2026년 1월 29일 (목)
(녹)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등불은 등경 위에 놓는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을 것이다.

성경자료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양과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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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6-01-28 ㅣ No.9189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양과 염소

 

 

98세 수녀님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날 저녁 식탁에서 소식을 전해 들은 여러 수녀님들이 “베닐데 수녀님은 벌써 천국에 계실 거야.”라고 했습니다. 저도 이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천국에 들어가는 기준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큰 설교 다섯 편 가운데 마지막은 25장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에 관한 설교입니다. 그 내용을 다루기 전에 21~24장의 간략한 줄거리를 잠시 살펴봅시다. 21장에서 예수님은 수난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22장은 혼인 잔치에 관한 비유이고, 23장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는 내용입니다. 24장에서는 종말을 앞두고 일어날 재난들을 예고합니다. 그다음 25장에서,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를 이야기합니다.

 

마태오 복음 첫 장에서부터 우리는 예수님을 맞아들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마리아와 요셉,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였고, 헤로데와 악마는 그분이 오시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충돌이 결국은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되지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도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21,9)라고 환호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렇게 외치는 아이들을 불쾌해했습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하늘 나라를 기다리고 메시아가 오실 날을 계산하고 준비하는 사람들 같았지만, 막상 그들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고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들을 하시는지 따졌습니다. 사람들이 두 부류로 갈라지는 것이 보이시지요?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입니다. 성전을 장사 수단으로 삼고 그 덕분에 살아가지만, 결국 예수님께 쫓겨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의 탁자는 둘러엎지 않고 그를 제자로 부르셨는데, 이 사람들의 탁자는 둘러엎으셨습니다. 이들은 성전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성전을 모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22장 혼인 잔치의 비유에는 초대를 거부하고 오지 않는 이들과 뜻밖에 잔치에 오게 되는 이들이 나오고, 또 그중에도 준비 없이 왔다가 쫓겨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23장의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오히려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위선자라고 일컬어지고, “불행하여라!”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단순한 악인들보다 남들 눈에 의인으로 보이려고 가장하는 이들이 더 위험한 듯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황폐해질 걸 말씀하시며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23,37)라고 탄식하십니다. 그렇게도 찬양받던 하느님의 도성이, 그 성전이 다 무너지리라고 예고하십니다. 24장에서는 그날을 앞두고 닥칠 환난들이 제시되는데, 그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주인이 식솔을 맡긴 종처럼, 밤에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처럼, 길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착한 종처럼, 언제 심판이 오더라도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25,32) 사람들을 갈라놓으시는 날이 예고됩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할 사람들과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갈 사람들이 나뉩니다. 오른편에 선 사람들이 있고, 왼편에 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이며 매일을 살아간다면, 지금 종말이 닥치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오늘 저녁 천국에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1월 25일(가해)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해외 원조 주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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