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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구역반장 월례연수: 진리 <선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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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반장 월례연수] 진리 <선교> - 선교에서 복음화까지 -
WYD(세계 청년 대회)를 통해 추구해야 할 영적 가치 중 진리편의 세 번째는 선교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지상의 사명처럼 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많은 선교사들이 자신의 삶을 봉헌했고, 지금도 WYD의 영적 가치인 진리, 사랑, 평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도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선포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선교에 대해 적지 않은 오해와 잘못이 있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서구의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결합하여 문화적 우월성을 앞세워 현지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여기고 배척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한 세례와 개종이 자유로운 신앙의 결심이 아니라 종교의 강압과 압력 속에 이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성찰 속에서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통해 선교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정의하였습니다. 공의회는 선교를 단순한 교세 확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정의하였습니다(「선교 교령」 6항 참조). 그리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 방향도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증거를 통한 선교입니다. 선교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안에서 사랑과 봉사, 겸손을 실천함으로써 세상에 예수님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둘째, 대화를 통한 선교입니다.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을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진실하게 대화할 때 선교는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문화를 통한 선교입니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행동 양식인 문화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복음이 살아 숨쉬게 될 때, 가톨릭 교회는 사람들 가운데 깊이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넷째, 고통받고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돌보는 선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이 회복되어 다시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교 가르침을 이해하는 것은, 비가톨릭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WYD를 한국 사회 안에서 의미 있게 준비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선교의 관점에서 세계 청년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세계 청년들을 한국으로 초대하기에 앞서, 내 주변 이웃에게 신뢰받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고 정직하게 일하며, 다툼보다는 화해를 선택하는 삶의 태도를 지니는 것입니다. 이웃들이 ‘가톨릭 신자들은 다르다’라고 느끼게 될 때, 그것이 선교의 시작이자 세계 청년 대회를 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됩니다.
둘째, 관계 중심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선교는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상대방의 관심사와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꾸준히 관계를 이어 갈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어려움 속에서 내가 가톨릭 신앙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고 성장해 왔는지를 나눌 때,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게 됩니다.
셋째, 도움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향한 도움과 봉사는 복음의 또 다른 언어입니다. 조언보다 실제로 필요한 도움을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넬 수 있을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보여 주신 사랑을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하게 됩니다. 이웃은 우리의 모습을 통해, 복음서 밖에서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넷째, 기도로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이웃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는 것은 선교의 주체가 하느님이심을 믿고 맡기는 행위이며, 결과가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먼저 나 자신이 변화되고 거룩해지는 것을 ‘복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이 WYD를 준비하면서 세계 청년들을 자신의 가정으로 맞이하는 일을 많이 걱정합니다. 그러나 홈스테이는 복음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성경과 가톨릭 교회의 전통 안에서 ‘환대’는 복음화의 출발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25장 35절에서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는 말씀을 통해, 환대가 곧 신앙의 실천임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세계의 청년들과는 언어의 장벽이 있고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왔지만, 가톨릭 신앙이라는 공통점 안에서 아침·저녁 기도를 함께 바치고, 식탁의 은총을 나눌 때 마음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집니다. 또한 우리 가정의 신앙이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 부족함마저도 솔직하게 나눌 때 하느님의 은총이 채워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WYD는 단순한 국제 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삶 안에서 복음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가르쳐 준 선교는 말이나 제도에 앞서 삶의 증거와 관계, 봉사와 기도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홈스테이는 누군가를 맞이하는 일이기 전에, 우리 자신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복음화의 여정입니다. 세계의 청년들을 가정으로 맞이하는 이 작은 선택이, 한국 교회와 우리 각자의 신앙 안에 깊은 은총의 씨앗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과 희망 안에서, 많은 가정이 기쁨으로 선교와 복음화의 시작인 홈스테이에 참여하기를 초대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6년 4월호, 이세호 시몬 신부(사목국 교육지원팀)] 0 18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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