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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구역반장 월례연수: 진리 <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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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반장 월례연수] 진리 <생명>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 ‘죽음의 문화’를 넘어 ‘생명의 복음’으로 -
1. 시작하며 : 2027 서울 WYD, 생명의 축제로의 초대
우리는 지금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라는 거룩하고 은총 가득한 시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서울 WYD는 단순히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 친교를 나누는 축제를 넘어,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가치인 ‘생명’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그 생명의 기쁨을 함께 찬미하는 자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생명의 가치를 효율성, 생산성, 그리고 개인의 선택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곤 합니다. 유용함이 존엄성을 앞지르고, 소유가 존재를 압도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 여정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단호하고도 따뜻하게 선포합니다. “어떠한 인간 생명도 우연히 생겨나거나 홀로 있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숨을 직접 불어넣어 창조하신 고유하고 절대적인 선물입니다. 이번 서울 WYD를 향한 여정을 통해, 우리가 현대 사회의 소음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생명의 경이로움을 회복하길 희망합니다.
2. 「생명의 복음」 : ‘죽음의 문화’에 맞서는 예언자적 소명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1995년 발표하신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거대한 위협을 ‘죽음의 문화’(Culture of Death)라고 규정하셨습니다. 이는 진리나 객관적인 선과는 거리가 먼, 타인과의 연대 없는 ‘왜곡된 자유’에서 비롯된 비극적인 결과입니다.
낙태, 안락사, 배아 복제, 유전자 조작 등 현대 사회에서 자행되는 다양한 생명 경시 풍조는 인간을 하느님의 모상이 아닌, 하나의 도구나 자원, 혹은 처리해야 할 짐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교황님은 인간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중단시키려는 모든 시도가 인간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있음을 강력히 경고하셨습니다.
오늘날 많은 이는 ‘내 몸은 내 것’이라는 주장 아래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자유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참된 자유는 생명을 보존하고 사랑하기 위해 주어지는 ‘책임 있는 선물’입니다. 여러분은 사회가 종용하는 왜곡된 성 윤리와 생명관에 저항하며, 복음이 가르치는 ‘책임 있는 자유’를 살아낼 예언자적 소명으로 불림받았습니다.
3.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한 신비입니다
교회가 선포하는 생명은 단순히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생물학적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맺어지는 신비로운 일치이며, 그 자체로 거룩한 성전입니다.
인간의 가치는 건강이나 질병, 지능이나 외모, 경제적 생산성의 유무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태중에서 갓 시작된 보이지 않는 생명부터, 병들고 연약하여 타인의 도움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생명, 그리고 사회의 변두리에서 소외된 생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시선 안에서 동일하게 눈부시고 소중합니다.
창세기는 인간이 하느님의 숨결을 받아 생명체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따라서 인간 생명에 손을 대는 행위는 곧 창조주 하느님의 고유한 권한에 도전하는 오만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생명을 하느님의 소유물로 여기며, 깊은 경외심과 겸손함으로 대해야 합니다.
4. 청년들의 현실과 교회의 동행 :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우리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구체적인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음을 악용하고 왜곡된 성 인식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중독과 정서적 고립은 젊은이들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디지털 중독, 약물, 혹은 무한 경쟁이 주는 무력감 속에서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교회는 자비의 손길을 내밉니다. 생명은 홀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연약함을 내어놓고 연대할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 생명의 빛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의 사고와 언어에 맞는 방식으로 생명 윤리를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생명을 지키는 가르침이 ‘금지’나 ‘규제’가 아니라, 우리를 참된 행복과 해방으로 이끄는 ‘기쁜 소식’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5. 2027 서울 WYD와 청년들의 사명 : ‘생명의 복음’의 증인
서울 WYD는 한국 교회의 찬란한 뿌리인 ‘순교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조선의 젊은이들이 신분과 계급의 벽을 허물고 모든 인간이 하느님 앞에 평등한 생명임을 고백하며 목숨을 바쳤듯, 오늘날의 청년들도 이 시대의 ‘죽음의 문화’에 맞서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는 기수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말과 행동, 태도가 곧 가장 강력한 복음 선포가 됩니다. 일상의 작은 자리에서 태중 아기를 보호하고, 외로운 친구의 곁을 지키며, 생명을 경시하는 농담이나 문화에 가담하지 않는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세상을 치유합니다.
생명을 수호할 힘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내 삶이 흔들리고 관계 속에서 낙담할 때, 우리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도와 성체성사 안에서 하느님과 머무는 시간을 우선적으로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을 이길 생명의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6. 성령의 이끄심에 몸을 맡기는 생명의 파수꾼
생명을 지키는 일은 곧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각자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생명의 파수꾼’으로 부르셨습니다. 어떠한 생명도 우연히 생겨나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 밖으로 밀려나 있지 않습니다.
2027 서울 WYD를 향한 이 여정이 여러분에게 생명의 기쁨을 만끽하고, 그 존엄함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성령께서는 여러분의 연약함을 강인함으로 바꾸어 주실 것이며, 성모님께서는 어머니의 따스한 품으로 여러분의 생명 수호 여정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이제 일어나십시오.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아가며, ‘죽음의 문화’를 이기는 ‘생명의 복음’의 생생한 주인공이 되어 주십시오. 교회가 여러분의 그 용기 있는 걸음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생명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그 눈부신 가치를 드러냅니다. 여러분은 그 생명을 수호하고 꽃피울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생명의 복음」 참조)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6년 5월호, 오석준 레오 신부(생명위원회 사무국장)] 0 7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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