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ㅣ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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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전례 동작의 의미: 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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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들여다보기] 전례 동작의 의미 : 행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줄을 지어 걸어가는 행렬은 고대부터 공동체의 연대, 어떤 집단의 뜻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종교 안으로 들어와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행렬은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약속된 땅으로, 유배지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모습 등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참조 민수 9,17-18: 이사 52,12) 하느님의 인도와 하느님 백성의 따라감이 행렬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지요.
신약성경에서는 행렬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서 행렬하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루카 19,35-40) 여기에서 메시아는 귀환한 승리자로 묘사되고 있는데 눈여겨볼 것은 말이 아니라 어린 나귀를 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 말은 전쟁 혹은 정복을 상징했으나 나귀는 평화와 봉사를 뜻하였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구약의 예언을 완성하시는 분이자 겸손한 평화의 임금으로 예루살렘으로 발걸음을 옮기신 것입니다.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즈카 9,9)
초대 교회에서는 장례와 같은 일반적인 예식 이외에는 행렬이 어려웠습니다. 박해받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4세기 이후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자 행렬은 전례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은 조금씩 확대되어 신자들도 순교자 묘지나 성당에 갈 때 행렬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4세기 예루살렘 교회의 전례를 묘사하고 있는 에테리아 여행기에 따르면(참조 24-49장),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간 수난의 길을 기도하면서 함께 걷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십자가의 길 기도로 발전하였고 파스카 성삼일의 여러 행렬의 기원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요컨대 행렬은 성경의 기록과 교회의 전통에 의거하여 전례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미사 때 행렬은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로 나아감, 부제가 복음 선포 전에 「복음집」이나 복음서를 독서대로 모셔 감, 신자들이 예물을 가져옴, 영성체하러 나아감 같은 것들입니다. 이러한 행위와 행렬은 각각의 규범에 따라, 알맞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우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4항)
이외에도 성체 거동, 주님 봉헌 축일(2월 2일)에 미사 전 빛의 행렬, 주님 수난 성지주일의 예루살렘 입성 행렬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행렬은 몸으로 하는 일종의 신앙고백이자 기쁨과 소망, 환영, 존경, 하느님께 나아감 등의 의미로 전례 안에서 사용되는 행위임을 기억하며 미사에 참여해 보면 좋겠습니다.
[2026년 5월 17일(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대구주보 4면, 배재영 안토니오 신부(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0 40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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