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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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상식: 왜 견진성사는 주교님께서 집전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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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왜 견진성사는 주교님께서 집전하시나요?
많은 신자들이 한 번쯤 품어 보는 질문입니다. 고해성사도, 병자성사도, 심지어 세례성사조차 사제가 집전하는데, 왜 유독 견진성사만은 주교님께서 직접 오시는 것이 원칙일까요. 그러나 이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견진성사의 깊은 의미와 함께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더 넓은 성찰 앞에 서게 됩니다.
초대교회에서 세례와 견진은 본래 하나의 흐름 안에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내려가 새 신자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교회는 바로 이 사도적 전통 안에서 견진성사의 기원을 이해해 왔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신자 수가 늘어나자 현실적 필요에 따라 세례와 견진은 분리되었고, 세례는 각 지역의 사제가 집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끝내 놓치지 않으려 한 것이 있었습니다. 새 신자가 단순히 ‘이 본당의 일원’이 아니라, ‘사도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보편 교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견진성사만큼은 가능한 한 주교님께서 직접 집전하시는 전통을 오늘까지 이어 왔습니다.
주교님의 집전으로 ‘보편 교회 안에서의 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주교님의 자리가 단지 교구를 운영하는 관리자나 높은 직위의 성직자를 의미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교님은 사도들의 후계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사명과 권한이 안수와 계승을 통해 오늘날까지 살아서 이어져 내려왔고, 그 계승의 가시적인 표지가 바로 주교직입니다.
그러므로 주교님께서 견진성사를 집전하시는 것은 단순히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견진을 받는 이가 사도들의 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와 온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살아 있는 표지입니다. 견진성사는 개인이 신앙 결심을 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으며, 성령 안에서 교회 전체와 더욱 깊이 결합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성사입니다.
우리는 흔히 견진성사를 ‘가톨릭판 성인식’ 정도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가르침은 훨씬 더 깊은 곳을 가리킵니다. 견진성사는 성령께서 우리를 더욱 굳세게 하시어, 세상 한가운데서 신앙을 증언할 힘을 주시는 성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는 것은 언제나 주기 위한 것”이며, 성령께서는 처음부터 우리가 “받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게 하려고” 오신다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웃과 세상을 향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주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답 중 하나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여러분께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심을 기억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보내며, 성령 안에 머물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봅니다.
우리는 견진성사 안에서 성령과 평화를 받습니다. (견진성사가 진행되는) 미사 안에서 우리는 서로 평화를 나누죠. 이것은 조화를 뜻하고, 사랑을 뜻하며, 평화를 뜻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집니까? 우리는 밖으로 나가 서로 험담하기 시작합니다. 남을 흉보기 시작합니다. 뒷말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험담은 전쟁입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성령의 힘 안에서 평화의 표징을 받았다면, 우리는 평화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며, 혀로써 성령께서 이루신 평화를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불쌍한 성령께서 우리가 하는 험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을 다시 하셔야 하는지 모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험담은 성령의 일이 아닙니다. 교회의 일치를 위한 것도 아닙니다. 험담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을 파괴합니다. 제발, 험담을 멈춥시다! 여러분이 성당을 나설 때, 받은 평화를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험담으로 그 평화를 무너뜨리지 마십시오. 잊지 마십시오! (2018년 6월 6일 일반 알현 중)
[2026년 5월 24일(가해) 성령 강림 대축일 서울주보 7면] 0 10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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