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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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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중곡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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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11-08 ㅣ No.181

[사랑의 손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중곡종합사회복지관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나 같은 사람은 밖에 나와도 갈 곳이 없어요. 어딜 가겠어요. 공원도 하루 이틀이지.”

 

“그냥 편하게 갈 곳이 있고, 거기서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어요”

 

‘고독사’라고 들어보셨나요?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위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을 하던 사람이 자살 · 병사 등의 이유로 혼자 임종을 맞이하고, 3일 이후에 발견되는 죽음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2018년 저희 복지관 인근 지역에서 홀로 생활하시던 50대 여성분을 돌아가신 지 3일째가 되어서야 집주인이 발견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은 저희 복지관에 많은 고민거리를 주었고, 특히 홀몸 노인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 청년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중장년 또는 청년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고자 고독사 위험이 큰 사회적 고립가구를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이분들의 경우 생활환경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아 반지하, 고시원, 모텔 등을 돌며 복지관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하신 분들은 상담을 진행하고 도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2020년과 2021년 현재까지 약 160명이 넘는 사회적 고립 가구를 만나며 관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관계를 쌓으며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분들이 가장 원하는 건 먹거리 지원, 경제적 도움도 아닌 ‘그냥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고 도움도 요청할 수 없는 쓸쓸하고 외로운 고립된 삶에서 홀로 ‘버티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더욱이 2020년 창궐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움’, ‘고립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중곡종합사회복지관은 이들을 도와드리고자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1.5평 정도밖에 되지 않은 고시원,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쾨쾨한 여관방에서 나와 ‘밝고 넓은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 관계를 쌓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관계가 쌓인다면 더는 ‘고립된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간’은 저희 혼자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간 구성에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같이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든 ‘공간’은 결국 고립된 사람들에게 관계를 만들어주고 누군가의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없이 소중한 ‘공간’을 만드는 데 동행해 주실 분들의 손길을 기다리겠습니다.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1년 11월 6일~12월 3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중곡종합사회복지관’을 위해 쓰여집니다.

 

[2021년 11월 7일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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