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일정한 시간에 우리 마음을 기도하는 일에로 되돌이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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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20 ㅣ No.532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프로바에게 보낸 편지’에서

(Ep. 130,9,18-10,20; CSEL 44,60-63)

 

일정한 시간에 우리 마음을 기도하는 일에로 되돌이키도록 합시다

 

 

주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복된 삶을 항상 욕구하며 그 열망이 끊임없는 기도가 되도록 합시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이 열망을 냉각시켜 버리는 분주한 일과 걱정거리를 떠나 일정한 시간에 우리 마음을 기도하는 일에로 되돌이키고 기도의 말로써 우리가 욕구하는 것에다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식어지는 열망을 자주 분발시키지 않는다면 완전히 냉각되어 그 열망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알리십시오.”라는 사도의 권고 말씀은 우리가 그 소원을 하느님께 알려 드려야 한다는 뜻으로 알아들어서는 안되고(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알려 드리기 전에 그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소원을 더 잘 인식하기 위해서 우리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사람들 앞에서 자랑해 보이는 것이 되기보다 하느님 면전에서 인내심에 찬 끊임없는 소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좋은 일이나 꼭 해야 할 일이 막지 않는 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오랫동안 기도 드리는 것은 나쁜 일도 아니요 무용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먼저 말씀 드린 대로 이런 경우에도 항상 같은 열망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오랫동안 기도 드리는 것은 많은 말로 기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말로 기도 드리는 것과 오랫동안 기도하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주님 친히 밤새워 기도하시고 또 동산에서 오랫동안 기도하셨다고 성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신 것은 지상에 계실 때 올바르게 기도 드리시고 이제 영원 속에 아버지와 함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그분이 기도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었겠습니까?

 

이집트에서 은수 생활을 하는 형제들은 기도를 자주 바치되 그것을 짧은 화살 기도의 형식으로 바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 바치는 이에게 너무도 중요한 것인 열정과 주의력이, 기도 바치지 않는 시간이 너무 길어, 약화되거나,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형제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두 가지 점을 충분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즉 열정과 주의력이 지속되지 못할 때 그것을 강제로 생기게 할 수 없는 것처럼 그것이 지속될 때 재빨리 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도에서 지나치게 긴말은 없애 버려야 하겠지만 열정이 지속될 때에는 많은 간구가 없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많은 말로 기도 드리는 것은 필요한 것을 불필요한 말로 청하는 것이지만, 한편 쉬지 않고 기도 드리는 것은 하느님의 문을 간단없는 경건한 마음의 열정으로 두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 기도의 일은 말로써 보다는 탄식으로써 숨소리보다는 눈물로써 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눈물을 당신 부대에 담아 두십니다.”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 만물을 창조하셨고 사람들의 말을 요구하시지 않는 하느님께 “우리의 애통은 감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응송  시편 87(88),2-3a; 이사 26,8b

 

◎ 내 주 하느님, 낮이면 이 몸 당신께 부르짖고, 밤이면 당신 앞에 눈물 흘리나이다. * 내 기도 어전까지 높이 미치게 하소서.

○ 주님, 당신의 이름을 깊이 그리워하여, 이 몸은 당신을 잊지 못하나이다.

◎ 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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