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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 발표: 인구대비 복음화율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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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1 ㅣ No.179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 발표


한국교회 신자 수 520만 2589명, 전체 인구대비 복음화율 10.1%

 

 

한국의 가톨릭 인구가 총 인구대비 10%대의 복음화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그간 2%대를 보이던 신자증가율은 1.7%에 그쳤으며 영세자 수는 10.4% 감소하는 수치를 보여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5월 19일자로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에 따르면, 201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자 수는 5,202,589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0.1%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총인구의 10%를 돌파한 후 올해에도 그 흐름세를 유지했다.

 

1992년 306만명, 2000년 407만명, 2008년 500만명을 각각 넘어섰던 한국 교회는 이로써 지난 10년 동안 98만명이 늘어나 약 23%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자증가율은 2001년 3.8%의 3%대 기록을 정점으로 2003년 1.9%를 기록한 뒤 2%대를 지속해 오다 이번에 다시 1.7%라는 1% 증가율로 하락했다.

 

교구별 신자수를 보면 서울대교구가 전체 신자의 27.2%(1,417,695명)를 차지, 가장 많은 신자수를 보였고 수원교구(767,398명 14.7%), 대구대교구(458,128명 8.8%)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 인천교구, 의정부교구 신자 수를 합한 비율은 55.4%로 한국 신자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교구는 수원교구로 전년 대비 3.2%(23.565명)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세례를 받은 사람은 140,644명으로, 전년 대비 10.4%가 줄었다. 안동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의 영세자 수가 감소했으며 춘천 군종 교구 등 8개 교구는 10%이상 영세자 수가 급감했다.

 

신자들 성별 구성에서는 남성이 41.5%(2,164,596명), 여성이 58.5%(3,049,995명)의 비율을 보여 전해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5세 단위로 구분할 때 50-54세가 10.2%(529,183명)를 차지 가장 많은 연령대를 보였으며 또 노인 신자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통계에서는 60대 이상 신자 비율이 19.2%(999,461명)로 집계됐다.

 

또한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전체 신자 수의 27.2%에 해당하는 평균 1,418,1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년도25.6%에 비해 1.6% 증가한 것이다.

 

2010년 우리나라 성직자 총수는 4,522명으로 전년도 4,404명에서 118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구체적 현황은 추기경 1명을 포함 주교 32명, 한국인 신부 4,314명 , 외국인 신부 176명으로 알려졌다.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159명이다. 전체 본당 수는 1,609개로 전년 대비 38개 본당이 늘어났으며 공소는 813개다. [가톨릭신문, 2011년 6월 12일, 이주연 기자]

 

 

한국교회 교세 통계 해설


‘성장 정체기’ 한국교회 … 신자 증가율 주춤

 

 

1980년대 이후 지속적 성장세로 복음화의 순항을 이어가던 한국교회가 주춤하고 있다.

 

2008년 한국교회는 설립 후 처음으로 가톨릭 신자 500만 시대를 열었고 이어 2009년, 총 인구대비 복음화율 10%에 진입하는 낭보를 가져왔다. 그러나 주교회의가 발표한 2010년 교세 통계 결과는 그간의 교회 성장 청신호에 우려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통계 결과에 따를때 총 인구대비 신자 수는 10.1% 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0.6%가 감소한 1.7%에 머물렀다. 또한 영세자 숫자는 10.4%나 감소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구 증가율이 0.5%에서 1.6%로 1.1% 증가한 반면 신자 증가율은 2.3%에서 1.7%로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그간 10년 동안의 인구 증가율과 신자 증가율을 비교 했을때, 신자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의 세 배 정도를 앞지를 만큼 성장세를 보여왔다. 반면 이번에는 인구 증가률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신자 증가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앞으로 인구 증가율에 비례해 신자 증가율이 늘지 않는다면 총인구 대비 총신자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을 낳게 하고 있다.

 

앞으로 변화 추이를 좀 더 관망해 봐야 하겠지만 2010년 통계를 참고할 때 표면적으로 한국 교회는 ‘성장 정체기’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것이 교회 관계자들 의견이다. 그렇게 볼때 선교 전략 면에서도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방안 모색이 뒤따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

 

교회내 한 관계자는 ‘한국 사회의 종교 경향을 볼 때 전반적으로 종교 자체의 역동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톨릭교회 역시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과거와 같은 고도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제는 복음화에 대한 시선이 외형적 수치가 아니라 질적 복음화와 내적 성숙의 기준으로 옮겨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들어 한국 교회안에 뚜렷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새복음화’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다.

 

 

영세자 급감

 

2010년 영세자 수는 2009년 15만6947명에 비해 1만6303명이 감소, 10.4%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같은 영세자 수 감소는 전체 신자 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쳐 금년 신자 증가율이 1.7%에 머물게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10년간 추이를 볼 때 신자 증가율과 달리 영세자 수는 그 증감률 편차가 고르지 않았다. 2002년 -15.8%까지 내려갔던 영세자 비율은 2005년 6.8%까지 올랐고 2008년 -5.2%로 내려간 후 2009년 10.9%로 급상승했다. 이후 다시 -10.4%의 수치로 추락했다.

 

2009년 영세자가 늘었던 배경에는 그간 영세자 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대세자를 포함시켰던 것과 함께 김수환 추기경 선종 영향으로 가톨릭 교회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늘었던 것을 꼽고 있으나 1년 만에 영세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그 원인에 대한 자세한 파악과 함께 구체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한 해에는 어른 영세자가 13% 가량 감소했고 그 안에서도 남자 영세자 수가 11.8% 감소했다. 영세자의 연령별 구분을 보면 20~24세 영세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 연령대의 남녀 영세자 2만9528명 가운데 85.7%를 군종교구 영세자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2010년도 영세자 중 10세 미만의 어린이 영세자가 전체의 19.7%를 차지했고 지난해와 비교할 때 이 연령대에서 영세자 수가 3.1%나 늘어나 주목을 끌었다.

 

 

노령층의 증가

 

이번 교세 통계에서는 연령별 구분을 10세에서 5세 단위로 세분화해서 집계한 것도 특징이다. 결과에서는 50~54세 연령대 신자들이 52만9183명으로 10.2%의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서는 45~49세, 40~44세 순으로 신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돼가는 인구 추세에 비례해서 노인 신자 비율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60대 이상 신자가 99만9461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그중 80대 이상 신자는 3.4%였다. 노인 사목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사목적 배려가 배가돼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도시화 현상

 

통계에서는 또 대도시 중심의 극심한 신자 편중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대교구가 전체 신자의 27.2%를 차지하는 상황을 보였으며 수원 인천 의정부교구등 수도권 지역 신자들 비율이 전체의 55.4%를 보여 신자들의 수도권 지역 쏠림이 두드러지는 상태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신자들의 전출입 빈도 역시 수도권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었다.

 

 

젊은 교회 활발한 성소

 

2009년 교황청 교회 통계 연감에서 유럽교회 사제수가 전년 대비 0.86%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한국교회의 사제 증가율은 2.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특히 지난해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에 사제수품식이 없었던 것을 감안할 때 한국 교회의 사제 양성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평균치를 웃도는 활발함을 보인다 할 수 있다.

 

성직자 평균 연령에서도 30세 미만 ~ 40대 신부 수가 전체 신부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젊은 교회’임을 입증하고 있다. 인천교구는 전체 교구 가운데 40세 미만 사제가 가장 많은 젊은 교구로 기록됐다.

 

2010년 사제 지망생 총 수는 167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75명이 늘어난 수치이지만 이는 2010년부터 선교회와 수도회 대신학생 수를 포함시키면서 늘어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교구 대신학생 수만을 집계할 때 사제 지망생 수는 1374명으로 전년도 1399명 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2000년 이후 사제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반면 대신학생 수는 감소세로 치닫고 있다. 향후 사제 수 증가에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이 예상되는 수치다.

 

 

수도자 수 현황

 

한국 교회 수도자들은 전년도와 비교할 때 남자 수도자는 3명이 늘었고 여자 수도자는 23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10년간 수도 단체 수는 남녀 수도회 각각 5개와 12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자 숫자도 각각 327명, 1383명이 늘어났다. 사도직 활동 면에서는 남녀 모두 전교활동과 사회복지 기관에 종사하는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수도자들 경우 25.2%가 사회복지기관에 종사하고 있었고 여자수도자는 35.7%가 전교 활동에, 그 뒤를 이어 25.2%가 사회복지 기관에 종사했다.

 

 

주일미사 참례자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평균 141만8162명으로 전체 신자 수의 27.2% 였다. 전년도에 비해 1.6% 증가한 상황이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수치를 보면 25~28%대에 고정되는 모습이다. 전체 신자의 1/4 정도만이 주일미사에 참례한다는 이야기다. 신자들의 영적 성숙 질적 성숙에 대한 요청이 더욱 절실해 지는 부분이다.

 

 

주일학교 현황

 

주일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보다 5500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소수 대부분은 초등부 학생이었다. 이같은 감소 현상은 한국 전체의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와도 비례하는 현상이지만 고령화 되어가는 교회 구성원 상황을 고려할 때 미래 지향적인 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제기된다고 하겠다.

 

 

해외선교 현황

 

2010년 해외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 수는 75개국 총 897명으로 집계 됐으며 그중 여자 수도자가 666명으로 74.2%를 차지했다. 한국인 신부는 150명이며 그 중 교구 신부는 65명이다. 선교사가 가장 많이 파견돼 있는 국가는 중국, 총 108명이다. 그 다음으로는 57명이 진출해 있는 아프리카 잠비아가 꼽혔다. [가톨릭신문, 2011년 6월 12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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