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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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245: 복음과 사회교리 - 가진 것이 많건 적건 이웃과 나눌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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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2-13 ㅣ No.4392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245.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329항)


가진 것이 많건 적건 이웃과 나눌 수 있어야

 

 

“우리 모두는 조금 더 가난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가난한 스승이셨던 예수님처럼 조금 더 가난해질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중)

 

 

타산지석

 

구약성경의 솔로몬은 지혜로운 인물의 상징입니다.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았고(1열왕 3,12) 두 여인의 송사를 판결해 준 유명한 일화도 있기 때문입니다.(1열왕 3,28) 그런데 그도 나약한 인간이었는지 그의 인간적 흠도 소상히 묘사됩니다. 아버지 다윗에 이어 왕위를 받은 솔로몬은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고 외국과 교역을 확장하며 엄청난 부를 벌어들입니다.

 

그런데 의욕이 지나쳐서일까요? 많은 부를 이룬 나머지 하느님을 잊어버리게 되고(1열왕 11,9) 우상숭배에 빠집니다.(1열왕 11,5) 쉽게 말해 하느님을 찾기보다 돈과 권력만을 탐냈던 것이죠.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가도(1열왕 3,10) 금세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이런 솔로몬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됩니다.

 

 

스크루지가 아닌 산타가 돼야

 

가톨릭교회는 부를 축복이라 여기면서 선용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이기에(「간추린 사회교리」 323항) 공유하고 나눠야 하며(328항) 이웃과 사회에 유익하게 써야 함을 가르칩니다.(329항)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사회교리는 경제의 도덕적 의미를 강조합니다. 아울러 경제 질서와 도덕 질서가 늘 함께 고려돼야 하고(330항) 경제의 목표는 경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와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것에 있다고 강조합니다.(331항)

 

쉽게 말해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서 선물하는 산타클로스가 돼야지, 내 주머니와 내 욕심만 채우려는 구두쇠 스크루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가진 게 많건 적건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의 재능과 소유를 나누고 베푸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이며(마태 25,14-30) 그것이 행복이라고까지 말합니다.(사도 20,35)

 

 

나누고 사랑하는 삶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탄은 우리에게 늘 즐겁고 행복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구세주가 오시기 때문이지요. 모든 사람을 구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충만해집니다. 그러나 성탄은 우리에게 좋으신 구세주를 본받을 것을 또한 요청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비천한 구유에 누우셨고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으며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고 원수마저 사랑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것들, 특히 탐욕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2,15) 성탄의 참된 의미는 구세주의 초대에 응답하여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바르고 선한 사람이 주님을 뵙고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루카 18,28-30)

 

“대 바실리오 성인은 이렇게 훈계한다. ‘커다란 급류가 비옥한 땅을 타고 수천 갈래로 흘러들듯이, 여러분의 부도 다양한 여러 길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집에 흘러들어가도록 하시오.’ 바실리오 성인은, 부는 샘에서 솟는 물과 같아서, 샘에서 물을 자주 길을수록 물은 더욱 깨끗해지며 샘을 사용하지 않으면 물은 썩게 된다고 말한다.”(「간추린 사회교리」 329항)

 

[가톨릭신문, 2023년 12월 10일,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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