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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주교회의 발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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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5-03 ㅣ No.1596

주교회의 발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 해설


미사 참여율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 ‘회복’ 시기상조

 

 

코로나19로 대면 미사 금지, 제한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난 지난해 4월 주일 미사 참여 제한은 완전히 해제됐지만,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가 4월 18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에 드러난 신자 수와 성사생활 등 지표를 보면 전년보다는 활기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회복’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인구 감소에도 천주교 신자 소폭 증가

 

통계를 보면, 2022년 주일 미사 평균 참여자 수는 69만 9681명으로, 전체 신자의 11.8%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했을 때 3%p 늘어난 수치다. 2022년 4월에 주일 미사 참여 제한이 완전히 해제된 상황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64.7%에 불과해, 그때보다 3명 중 1명은 여전히 미사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구별 집계를 보면, 안동교구 주일 미사 참여율이 17.9%로 가장 높았고, 춘천교구(17.4%)가 뒤를 이었다. 공동생활로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군종교구(6.1%)와 코로나 확산이 심했던 서울대교구(9.6%)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신자 총수 증감을 보면 2021년에 비해 1만 1817명 늘어난 594만 9862명으로 0.2% 소폭 증가했다. 대한민국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1.3%로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전년 대비 총인구가 감소한 것에 비해 천주교 신자는 다소 증가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 신자 수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더뎠지만,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연령별 증감을 보면 65세 이상에서는 모두 증가했지만, 이하에서는 뚜렷한 감소 추세가 드러났다. 특히 20~24세에는 20.5%, 5~9세는 22.6%, 0~4세에는 무려 40.6%가 감소해 젊은이는 줄고, 고령화는 짙어지는 교회 문제를 다시 한 번 직시하게 했다.

 

주일학교 학생 수를 보면 초등부는 전년 대비 0.9% 감소, 중등부는 1.8% 증가로 비슷한 증감률을 보였지만, 고등부에서는 7.9%가 감소한 뚜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초등부 63.2%, 중등부 75.9%, 고등부 81.6% 수준으로, 초등부의 회복세가 가장 더디게 나타났다.

 

신자 성비는 남성 42.9%, 여성 57.1%로 전년도와 같다. 교구별 구성 비율 역시 전년도와 거의 비슷했다. 서울, 인천, 수원, 의정부 등 수도권 교구의 신자 비율이 전체 신자의 55.9%를 차지했다.

 

 

성사를 통한 신앙생활 통계

 

성사생활 부문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앙 전수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유아 세례의 경우, 2015~2019년은 평균 7.2%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1%로 대폭 감소했다. 2021년에는 65.6%로 급등했지만,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2.1% 증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유아 세례를 기준으로 보면 67%에 해당한다. 군종교구 장병 세례 영향으로 2020년까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던 20~24세 비율은 5.2%에 그쳤다.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상황을 알 수 있다.

 

총 세례 받은 사람은 전년 대비 13.3%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2021년보다 오히려 7.4%p 하락했다. 이중 어른 세례 증가율은 9.3%, 임종 세례 증가율은 16%로 나타났다.

 

견진·병자·고해성사와 영성체 인원수는 전체적으로 조금 증가했다. 다만, 2019년과 비교하면 견진성사는 64%, 병자성사는 74%, 고해성사는 65%, 영성체는 6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앙생활에 관한 대부분 지표가 여전히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

 

 

성직자는 소폭 증가, 수도자는 감소

 

성직자는 총 5703명으로 전년보다 77명 증가했다. 추기경 2명, 주교 40명, 신부 5661명이다. 교구 신부는 4686명으로 전년도보다 4명, 수도회 신부는 826명으로 16명 증가했다. 사도생활단 신부 수도 149명으로 전년도보다 2명 늘었다. 2022년 사제품을 받은 교구 신부는 96명으로 전년 대비 3명 늘었다.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령별 분포를 보면 신자 수 분포와 비슷한 상황이 드러난다. 20~30대 신부가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한다. 증감률에서도 49세 이하는 모두 감소했다. 성직자 고령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목 유형별 비율은 본당 사목이 48.8%로 가장 많았고, 특수 사목이 23.6%, 국내외 연학 4.7%, 교포 사목 3.4%, 해외선교 2.4%, 군종 2.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원로사목자는 10.5%로 전년도보다 0.4%p 증가했다.

 

신학생 입학 수는 총 88명이다. 이 중에서 서울대교구는 7명이라는,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수원교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동·제주교구는 한 명도 없었다.

 

수도자는 남녀 합산 1만 1576명으로 전년 대비 214명 감소했다. 수도회 성소의 현실을 알려주는 수련자 수를 보면 남자는 39명으로 전년 대비 8명, 여자는 188명으로 56명 감소했다.

 

사도직 활동 분포를 보면, 남자 수도자는 기타가 32%로 가장 높았고 사회복지(21.3%), 교회기관(14.8%), 전교활동(10.4%), 특수 사도직(6.9%), 교육기관(6.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 수도자는 전교활동이 2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24.9%), 사회복지기관(19.3%), 교육기관(8%), 의료기관 (7.7%), 교회기관(6.9%) 순으로 조사됐다.

 

남녀 수도회 모두 청소년수련원, 상담, 수도원 내부 소임 등 기타 사도직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이며, 기타 중에서는 수도원 내부 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외 선교사 감소

 

해외 선교 파견 국가는 69개국으로 전년 대비 11개국이 줄었다. 대륙별 분포는 아시아 21개국, 남아메리카 16개국, 아프리카 12개국, 유럽 13개국, 오세아니아 4개국, 북아메리카 3개국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8개국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선교사는 1007명으로 전년 대비 108명 감소해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년 4월 30일,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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