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주일학교ㅣ청소년 주일학교 청소년 관련 통합자료실 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1: 새로운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8-02 ㅣ No.142

[대안교육] 포스트 코로나 시대 (1) 새로운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천주교 청주교구 원로신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 하나의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를 몇 회에 걸쳐서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1983년 서품 후, 본당에서의 사목과 학교에서 교육자로 살았습니다. 본당 사목은 충주 교현동 보좌를 시작으로 음성과 충주 교현동 본당 주임과 학교설립을 위해 옥산본당 초대주임으로, 학교사목은 매괴고등학교, 양업고등학교를 거쳐 2013년 교직정년을 마친 후, 산남동 주임으로 본당에서 보냈습니다.

 

1995년, 학교 밖 아이들이 10만 명을 넘고 있을 때, 저는 그들을 위한 ‘대안교육’을 꿈꾸었습니다. 제가 대안학교의 설립을 꿈꾸고 싶었던 본질적 원의는 저의 사제직에 대한 의미부여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자로 학교 밖 아이들을 구체적으로 만난다면 사제로서의 삶을 목자이신 예수님의 신원으로 더 가깝게 살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제가 이런 원의를 갖고 故 정진석 추기경(당시 청주 제2대 교구장)님을 찾았을 때, 추기경님은 “교회가 꼭 할 일입니다. 그리고 성직자가 할 일이지요.”라고 말씀하셨고, 교육감님은 “이 일은 꼭 신부님이 할 일입니다.”라고 하면서, 저의 소박한 꿈은 구체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학교 밖 아이들은 1%의 이방지역 아이들로 취급되었고, 저도 그들을 칭할 때 ‘부적응, 중도탈락, 퇴학생’이라고 호칭했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하면서는 더 이상 그들을 그렇게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존중과 배려로, 사랑으로 바라보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그들에 대한 부정적 호칭이 사라졌습니다. 저의 목표는 ‘이곳, 저곳에 위치한 고등학교 학생들보다 행복한 인재들로 길러내야지.’였지만, 그것은 모두 교육 본질의 왜곡에 대한 역발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제가 아닌 자유의 선물, 행동에 대한 규칙 정하기와 책임 묻기, 지식교육 이전에 인성(역량) 키우기, 삶의 현장에서 놀이를 통한 다양한 체험과 그 체험에서 얻은 삶의 역량으로 자신을 만들어가게 했고,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 소통, 토론문화를 통한 비판과 종합하는 철학적 사고 기르기, 농촌과 도시 속으로, 해외로의 역 발동을 통한 안목 넓히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문제해결 능력을 갖기 시작하고 삶의 의미를 찾더니만, “공부하고 싶어요. 공부를 왜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라고 했습니다. 외적 통제에서 시달렸던 그들이 스스로를 내적 통제하기 시작했을 때, 부모님들은 우리 교육철학과 교육 비전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꼴찌들의 역 발동은 무서웠습니다. 제가 첫 번째 썼던 ‘뭐, 이런 자식들이 다 있어!’에서 그들이 보여준 반란의 이유가 ‘너 맛 좀 볼래!’에 있었습니다. 이는 교사와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던 비난과 설교에 대한 응분의 대가였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정상교육을 말하려면 교육의 본질인 건강한 인성의 기초 위에 역량을 키우고 지식교육에 덤벼들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 제자들의 좋은 반란이 소문을 내고 전국에 퍼져, 신선한 대안교육의 장이 전국에 무수히 생겨났습니다. 그들의 다양한 체험은 종합이 되었고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창의적 에너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만든 이야기가 흥미진진해 제가 사회 속에서 만든 ‘놀체인 양업’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청소년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명강사 게스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미래의 행복한 청소년 육성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저는 사회 속에서 또 ‘새로운 미래의 대안교육의 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합니다. 기대 바랍니다.

 

[2021년 8월 1일 연중 제18주일 청주주보 5면, 윤병훈 베드로 신부(놀체인 양업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2,02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