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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토닥토닥: 죽을 때까지 나의 동반자는 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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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3-29 ㅣ No.1072

[박예진의 토닥토닥] (12) 죽을 때까지 나의 동반자는 ‘나’ 입니다

 

 

항상 위를 쳐다보면서 현재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렇게 앞서가는 사람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개선할 점을 찾아 수정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현재의 자신이 부족하다는 인식, 즉 열등감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이러한 비교의식이 경쟁의식을 낳고 열등감 콤플렉스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상담하다 보면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경쟁 심리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경쟁에서 지는 것은 실패이고, 그런 실패를 한 자신을 패배자로 여기는 것이지요. 그러니 자신이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고 위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남의 평가에 민감해 하며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이런 사람에게 노력하는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결과만이 남기 때문입니다.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자기 자신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저 ‘왜 나는 남들보다 못할까?’라며 ‘늘 부족한 자신’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자신을 비판하며 자책합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은 내가 아니라며 부정하고 싶습니다.

 

원하는 자리에 올라가면 과연 행복할까요? 물론 잠깐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에 떳떳하고 기쁨을 느끼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잠깐의 행복은 더 큰 압박으로 돌아오게 될 겁니다. 언제 그 자리에서 밀려날지 몰라 두렵고,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바라고 기다리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납니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아등바등하게 됩니다. 이것을 과연 진정한 행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나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과 자신의 쓸모’에 두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닙니다.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의 평가에 따라 움직이는 삶’이 나의 삶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나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불행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동안의 방법을 바꾸고 다른 시도를 해보세요. 타인에게 두었던 행복의 기준을 ‘나’에게로 가져와야 합니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나와 잘 지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선택대로 인정하고, 노력한 것은 노력한 대로 인정하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꾸려가도록 스스로를 수용합니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그렇지 못한 부분도 모두 ‘나’입니다. 우리는 나의 잘난 모습과 못난 모습을 별도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두 가지의 모습이 모두 나임을 인정하고 수용하면 됩니다.

 

내 안의 비판자는 조그마한 자극에도 ‘난 부족한 사람이다, 난 바보다’라는 자책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는 우리는 나아갈 수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인정하면서 자신을 격려해주고 지지해주고 돌봐주세요. 이제 걸음마를 떼는 아이에게 하듯이요. 어릴 때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내게 주었던 배려와 지지를 떠올려보세요.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그 한 걸음입니다. 이제는 그동안 회피하고 외면했던 ‘나’와 마주하면서, 인정하지 않은 나의 모습도 그대로 받아들여 보세요. 죽을 때까지 나의 동반자는 ‘나’이니까요.

 

※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 코너를 통해서 상담과 교육 관련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사례는 adlerkorea@naver.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3월 27일,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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