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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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의 순서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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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2-06 ㅣ No.1110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의 순서와 방법

 

 

전례시기에 따른 묵주기도 신비 묵상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보내게 되는 한 주간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들을 거쳐 가는 하나의 과정이 됩니다.

 

그래서 묵주기도의 신비를 요일의 전례적 의미와 연결지어 묵상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전례와 상충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전례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는 우리를 전례로 훌륭하게 이끌어주는 동시에 전례를 충실하게 반영하므로, 전례에 내적으로 충만히 참여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 그 열매를 거두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나 또는 주(週)회합, 월(月)회합을 통해 함께 공동으로 묵주기도를 바칠 때, 교회의 전례시기에 맞추어 묵주기도 신비 묵상을 하게 된다면 기도의 의미를 충실히 반영하며, 적극적으로 전례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대림시기 :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16일까지의 전례에서는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기다리기에 ‘영광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12월17일부터 대림의 두 번째 의미인 이미 오신 주님에 대한 성탄에 초점을 두고 ‘환희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성탄시기 : ‘주님 성탄 대축일’을 시작으로 성탄시기 동안에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을 묵상하며 ‘환희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연중시기 : 연중시기 동안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며 생활하면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연속적인 독서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3년의 공생활을 묵상하며 전례적으로 기념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공생활에 대한 전례의 독서와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공생활의 묵상인 ‘빛의 신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 :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시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회개를 주제로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때에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 죽음에 이르신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고통의 신비’를 바칩니다.

 

부활시기 :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 동안의 부활시기에는 주님께서 우리 구원을 위하여 부활하신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영광의 신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과 구원에 대한 신비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의 순서와 방법

 

묵주기도의 유효한 방법에 대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2002년 10월16일 반포하신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목표에 이르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축적된 경험의 소산인 이 방법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이에 교황님께서는 교서에서 묵주기도의 순서에 대한 유효한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 계십니다. 아래 묵주기도의 순서와 방법은 교황님의 교서를 기본으로 정리한 것입니다.(교서, 27항-38항 참조)

 

1. 시작 기도 : ① 성호경 – 묵주의 십자가를 잡은 채로 성호경을 바칩니다. 이어 십자가에 친구(親口)할 수 있습니다.

 

② 신경 – 신앙 고백을 관상 여정의 토대로 삼을 수 있도록 ‘사도신경’을 기도합니다. 사도신경 대신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거나, 시편 70편의 첫 구절 ‘하느님 절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를 지역의 관습에 따라 할 수 있습니다.

 

③ 주님의 기도 한 번 – 첫 번째 신비 선포 이전에 묵주의 첫 번째 구슬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한 번 바칩니다.

 

④ 성모송 세 번 – 이어서, 세 개의 구슬을 차례로 넘기며 ‘세 번의 성모송’을 바칩니다.

 

⑤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각 한 번 – 다음의 묵주 구슬에서 (머리를 숙이며) ‘영광송’을 바치고,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칩니다.

 

2. 본기도 : ① 신비 선포 - 묵상 주제인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 중 하나를, 요일이나 전례시기에 맞추어 선택한 후, ‘신비 1단을 선포’합니다.

 

② 성경 봉독 - 성경적 토대를 제공하고 묵상에 깊이를 더하려면, 각 신비를 선포한 다음, 상황에 따라 길거나 짧게, 그 자리에 어울리는 ‘성경 봉독’을 하는 것도 유익합니다. 공동으로 장엄하게 묵주기도를 바칠 때는 봉독된 성경 말씀을 간략히 해설할 수도 있습니다.

 

③ 침묵 기도 - 말씀의 경청과 묵상은 ‘침묵’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침묵 가운데 신비에 얼마 동안 관심을 집중한 다음에 소리 기도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④ 주님의 기도 한 번 - 매 단의 시작에 ‘주님의 기도’를 한 번 바칩니다.

 

⑤ 성모송 열 번 - 묵주 구슬 10개를 넘기면서 ‘성모송 10번’을 반복합니다.

 

⑥ 영광송 한 번 - 매 단의 마지막 구슬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영광송’을 바칩니다. 공동체가 바칠 때는 함께 노래로 불러도 좋습니다.

 

⑦ 짧은 마침기도 한 번- 짧은 마침 기도인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면서 1단을 마칩니다.

 

⑧ 연속되는 신비들- 이어 신비 주제에 따라 다음 단으로 연결되며, ①에서 ⑦까지의 기도 순서를 반복합니다. 주제별로 연속되는 신비와 원하는 만큼의 신비에 대한 묵상과 기도를 이어갑니다.

 

3. 마침기도 : ① 성모찬송 - 마지막 단의 ‘영광송’과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친 뒤 ‘성모찬송’으로 묵주기도의 기도문을 마칩니다. ‘성모찬송’은 ‘성모 호칭 기도’나 ‘교황님의 지향을 위한 기도’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② 성호경- ‘십자가에 친구’하면서 ‘성호경’으로 기도를 마칩니다.

 

묵주기도의 순서와 방법은 특정 기도문의 형식이나 지역 공동체의 관습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교서를 통해 묵주기도가 가지고 있는 영적인 가치와 실제적이고 유효한 기도 방법을 설명하시며 더욱 깊이 있게 성모님과 함께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 교회의 전례시기에 맞추어 묵주기도 신비 묵상을 하게 된다면 우리를 전례로 훌륭하게 이끌어 주는 동시에 전례를 충실하게 반영하게 됩니다.

 

+ 묵주기도의 순서와 방법은 묵주기도가 가지고 있는 영적인 가치를 잘 드러내줍니다.

 

‘구원을 비는 기도’와 같은 기도문을 교황님께서는 ‘짧은 마침기도’라고 언급하십니다. 레지오 회합 중에는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2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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