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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인권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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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2-13 ㅣ No.4389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인권 주일

 

 

오늘은 인권 주일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2년부터 대림 제2주일에 인권 주일을 지내기 시작했고, 올해는 마흔두 번째가 됩니다. 우리 사회는 현대사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이 위협받는 시기를 보냈고, 그 위협은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가톨릭교회는 인간의 존엄성이 유린당하고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가 짓밟히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인권 주일은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인권 침해의 현장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제정되었습니다. 1982년 제1회 인권 주일 담화 <인권의 향상을 위하여> (1982.12.5.)에서는 교회가 인권과 사회 정의에 있어 희망의 표적과 원천이 될 것과 그리스도의 진리 ‧ 정의 ‧ 사랑으로 실천할 것을 천명하였습니다. 제1회 인권 주일 담화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명의로 발표되었고, 이듬해부터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명의로 담화가 발표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올해 제42회 인권 주일 및 제13회 사회 교리 주간 담화의 제목은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책임은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습니다>입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호소합니다:

 

①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소외된 이를 위한 관심은 개인적인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 조건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도 포함합니다.

 

② “온갖 배척과 불평등을 멀리하고 균등한 기회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에 대해선 공권력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③ “노동자의 존엄성과 안전이 더욱 보장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경제의 도덕적 차원’은 오히려 악화하였습니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소득 격차 확대, 사업장의 규모 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남과 여,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차별과 갈등은 커졌습니다.

 

④ “사형 제도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끔찍한 범죄가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하지만, 학계의 오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성 형벌 정책은 범죄 발생을 억지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면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⑤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습니다.”

전쟁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합니다. 그런데 이를 막고자 주장하는 힘의 논리와 무력 증강은 불안을 고조시킬 뿐 올바른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닙니다. 평화적 수단 곧 대화와 타협만이 진정한 해결책입니다.

 

[2023년 12월 10일(나해)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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