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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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훈화12: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의 영혼, 회합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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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8 ㅣ No.116

레지오 마리애 훈화 (12)


17.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교본 제17장:160-161면)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평생을 보낸 노부부가 은퇴를 하여 뉴욕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들이 뉴욕에 도착해 보니 선창에 인파가 몰려 있었고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환영하기 위해 베풀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배에 탄 미국의 유명한 비행사 린드버그를 위한 것이었다. 선교사 노부부는 갈 곳이 없어서 삼류 호텔에 여장을 풀면서 하느님께 불평을 털어놓았다. "하느님, 우리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복음 전파로 한평생을 보내고 돌아와도 환영해 주는 이가 없는데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하고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위해서는 저토록 대대적인 환영을 해 줍니까?" 그러자 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왔단다. "린드버그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너희는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잖니? 너희들이 고향에 돌아올 때엔 하늘에서 그보다 훨씬 더 큰 환영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레지오 단원들도 선교사 노부부처럼 이 세상에서 한평생 봉사하고 선교 활동을 하다가 본고향으로 돌아가면 천국에서 대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이들이 연옥에서의 정화와 단련을 거쳐 천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세상을 떠난 단원들을 잊지 않고 큰 배려를 하고 있다. 매년 위령 성월이 되면 각 쁘레시디움은 죽은 모든 레지오 단원(협조 단원 포함)을 위해 의무적으로 위령 미사를 봉헌한다. 그뿐 아니라 매주 회합을 마치기 전에 단원들은 "세상을 떠난 저희 레지오 단원들과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또한 각 쁘레시디움은 소속 행동 단원이 죽으면 연옥에서 빨리 구출하기 위해 지체없이 위령 미사를 봉헌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소속 꾸리아에서는 그 단원을 위해 조화를 증정할 수 있고 단원 생활을 오래했거나 공로가 있는 단원을 위해서는 영적 지도자와 상의하여 레지오 장례식도 거행할 수 있다. 이는 레지오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 교본에 따르면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은 영원의 세계에서도 레지오 단원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쁘레시디움은 물론 다른 쁘레시디움에서도 장례 미사에 참례해야 하며 유족과 함께 장지까지 가서 기도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교본 160면 참조).
 
우리 역시 한평생 악과의 싸움이 끝나면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연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연옥 영혼(연령)은 자신의 기도로는 천국에 갈 수 없고 모든 성인들의 전구와 이 세상 우리들의 기도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 그러기에 연령들에 대한 기도가 많이 필요하고 연옥 영혼들에게 전대사도 양도해 주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은 식사 전 기도뿐만 아니라 식사 후 기도도 해야 할 것이다. 식사 후 기도문에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라는 연령을 위한 기도가 포함되어 있어 연령들이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구원을 비는 기도'도 바쳐야 할 것이다. " ...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는 기도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레지오 마리애는 죽은 레지오 단원들과 연령들을 위해 큰 배려를 하고 있음을 명심하고 11월 위령 성월에는 세상을 떠난 모든 레지오 단원을 위한 미사에 참례하고 위령 성월 기도를 바치자. 그리고 한평생 싸움이 끝나고 고귀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레지오 단원으로 남아 선교와 봉사 활동에 충실하도록 하자.


18. 쁘레시디움 회합의 순서(교본 제18장:162 - 178면)
 
1)-­2) 쁘레시디움 회합의 차림과 준비(교본 162-164면)
 
레지오 마리애 창설자 프랭크 더프가 1921년 9월 7일 저녁에 세계 최초의 쁘레시디움 회합에 참석하기 위해 빈첸시오 회관에 들어섰을 때 회합 차림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성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회합 장소에 왔는데 뜻밖에도 성모님을 모신 훌륭한 회합 차림을 보았던 것이다. 회합 탁자 한쪽에 하얀 보가 깔려 있는 소(小)제대를 차려 놓고 그 위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성상'이 모셔져 있었으며 그 양쪽으로는 꽃이 꽂힌 두 개의 화병과 불이 켜진 두 개의 촛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던 것이다. 누가 그토록 훌륭한 제대 차림을 착상하였는지 알아보니 일찌감치 회합 장소에 도착한 앨리스 키오프(Alice Keogh)라는 젊은 여성 단원이었다. 그때의 레지오 회합 차림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일되어 쓰이게 되었다. 물론 하얀 보에 새겨진 레지오 마리애라는 라틴어 글자와 탁상용 단기는 그후 레지오 회합 차림에 추가된 것이다.
 
레지오 회합에서 모시는 성모상은 반드시 프랑스 파리에서 1830년에 발현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성상'(일명 기적의 메달 성모상)이어야 한다. 이 성모상은 프랭크 더프가 예수 성심 단주회 회원인 조 가벳(Joe Gabett)에게 선물로 받아 빈첸시오 회관에 모셔 놓았던 것인데 높이가 60cm 가량 되었다.
 
레지오 제대를 차릴 때에는 성모님께 대한 정성과 사랑이 드러나야 한다. 레지오 교본 본문은 "쁘레시디움 회합의 차림은 어디에서나 같은 모양이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회합 차림에 대한 지침을 명시하고 있다. "제대 차림은 넉넉한 크기의 흰 보를 깔고 그 위에 은총을 나누어 주고 계시는 모습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상'을 모신다. 성모상의 높이는 약 60cm라야 하며, 그 양 옆으로 꽃병 두 개와 불을 켠 촛대 두 개를 각기 하나씩 갈라놓고, 성모상에서 조금 떨어진 앞쪽 오른쪽에는 벡실리움을 세워 놓는다." 레지오 단원들은 레지오 제대 차림 주위에 둘러앉아야 한다. 제대를 회합 탁자에서 분리시켜 차린다거나 둘러앉은 단원들의 바깥쪽에 별도로 차려 놓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성모상은 성모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군사들의 한 가운데에 함께 계시는 모습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탁자에 까는 흰 보에는 붉은 색깔로 라틴어 'Legio Mariae'(레지오 마리애)라는 필기체(교본 표지 참조) 글자를 새겨 넣어야 하며 쁘레시디움 명칭을 새겨서는 안 된다. 구별보다는 일치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글자를 붉은 색깔로 하는 것은 성령을 표상하기 위해서다. 레지오는 성모님뿐만 아니라 성령께 대한 신심도 강하므로 레지오를 표상하는 색깔 역시 붉은 색이다.
 
회합 준비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각에 시작되도록 해야 한다. 네 간부는 미리 와서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 단장은 활동 계획서, 부단장은 출석부, 서기는 회의록, 회계는 장부, 통장, 비밀 헌금 주머니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쁘레시디움 회합 진행은 단장한테 달려 있으므로 단장은 반드시 미리 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알찬 회합이 되지 않을 것이고 쁘레시디움이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다.
 
3)-4) 회합 시작과 묵주기도(교본 164-166면)
 
세계 최초의 쁘레시디움 회합을 시작할 때 단원들이 맨 먼저 보여 준 행위는 성령 신심과 성모 신심이었다. 곧 "오소서, 성령님" 하면서 성령께 드리는 호도와 기도를 바친 다음에 묵주기도 5단을 하였다. 단원들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개인 성화와 사도직 활동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모든 은총과 성화의 근원으로서 영성 생활의 원동력이시고 사도적 영성의 바탕이시다. 그러기에 레지오는 회합을 시작하면서 성령께 대한 기도로써 도움을 청한다. 교회는 언제나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성령 호도와 기도로써 도움을 청하기를 권장해 왔다. 프랭크 더프 역시 단원들에게 성령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성령께 매달리면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응답해 주신다고 하였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성령께서는 하느님이 허락하신 은총과 생명과 사랑의 샘이시므로 우리는 성령께서 이 모든 은총을 성모님을 통해 우리에게 내려 주심을 믿으며 기뻐한다."성령 호도와 기도가 끝나면 묵주기도가 뒤따른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장미 꽃다발로서 훌륭한 영적 선물이다. 묵주기도의 목적은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여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그 내용을 본받기 위해서이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묵주기도는 '묵주기도의 첫 교황'이라고 불리는 비오 5세가 1569년에 만든 것인데 염경 기도와 묵상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염경 기도는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진 기도문을 입으로 표현하는 기도이고 묵상 기도는 침묵의 내적 기도이다.
 
묵주기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역사가 집약되어 있으며 그 안에 성모님의 역할이 잘 드러나 있다. 묵주기도를 할 때에는 구원 역사의 신비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묵상한다. 곧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는데 각 신비는 다섯 개의 주제로 엮여 있다. 환희의 신비는 성자의 강생에서부터 예수님의 어린 시절, 고통의 신비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영광의 신비는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 성모 마리아의 영광을 묵상한다. 단마다 주모경과 영광송을 바치되 기도문 내용을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에 해당되는 구원의 신비를 묵상해야 한다. 입술로는 기도문을 외우고 손가락으로는 묵주 구슬을 하나씩 넘기고 머리로는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고 마음으로는 주님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면서 영적 장미 화관을 엮어 나가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삶으로 보여 주신 성모님을 통하여 묵상하는 것이므로 성모님처럼 인류 구원의 협조자 구실을 하는 것이다.
 
레지오 회합에서는 시간 관계상 묵주 기도 5단만 바친다. 1단, 3단, 5단은 영적 지도자(불참시에는 단장)가 선창하고 2단과 4단은 단원들이 선창한다. 단원 전체를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선창하지 않는다.
 
회합에서 바치는 묵주기도의 신비는 전례 시기나 요일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회합 때마다 신비를 바꾸어 바치는 것이 더 낫다. 묵주기도는 사도신경부터 바치며 파티마의 구원송은 전세계의 통일을 위해 레지오 회합에서는 바치지 않는다.
 
회합에서의 묵주기도 지향은 오로지 성모님의 의향에 두어야 한다. 단원들은 레지오 제대의 성모상을 향해 서서 성모님이 그 자리에 현존하는 것으로 여겨 경건하고 공손한 마음가짐으로 묵주기도를 바쳐야 한다.
 
5)-6) 영적 독서와 회의록 낭독(교본 166-167면)
 
시작 기도가 끝나고 모두 앉으면 영적 지도자(불참시에는 단장)는 영적 독서로서 교본 내용을 5분 이내로 낭독한다. 영적 독서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聖化)와 영성 생활에 도움을 주고 레지오 정신과 사도직 활동을 촉진시키는 데 있다.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밤이 이슥하도록 독서를 자주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유년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했다. 그의 외조부가 설립하고 부친이 확장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는데 이미 10세 때에 양서에 속하는 고전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어학에도 소질이 있어 라틴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였다.
 
그는 영성 서적들도 읽었는데 특히 24세 때 빈첸시오회에 가입한 후부터 성인전을 탐독하였고, 프랑스어로 된 위대한 신비가들의 주요 저서도 읽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성인들의 사랑으로 그는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책읽기를 즐겨하는 그는 가끔 헌 책방에도 들렀는데 그가 29세 되던 1918년에는 뜻밖에도 헌 책방에서 그의 인생을 변화시킨 귀중한 영성 서적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이었다. 그는 후에 이 책을 바탕으로 레지오 교본에 성모님에 관한 글을 수록하였다. 레지오 교본은 성모 신심뿐 아니라 성삼위, 성체, 그리스도의 신비체, 평신도 사도직 등 가톨릭 교리와 신학적인 주제도 다루고 있는 훌륭한 영성 서적이다.
 
프랭크 더프는 영적 성장에는 영적 독서가 필수임을 깨닫고 체험했기 때문에 쁘레시디움 회합 순서의 앞자리에 두었다. 영혼의 양식이 되는 성서나 성인전 또는 다른 영성 서적도 영적 독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는 교본보다 우위에 있고 훨씬 중요하다. 그러나 쁘레시디움 회합에서는 성서를 읽지 않고 교본을 읽는 것이 관례이다. 교본은 단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교과서이고 훌륭한 영성 책이므로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영적 독서가 끝나면 단원들은 모두 성호를 긋는다. 이때 회합에 처음 나온 사람이나 방문자가 있으면 소개하고 환영한다.
 
이어서 서기가 전주(前週) 회의록을 낭독하고 출석한 단원들의 승인을 얻으면 단장이 회의록에 서명한다.
 
서기는 회의록을 알맞게 작성하여 또렷하고 유창하게 낭독해야 한다. 특히 회의록 지면을 많이 차지하는 활동 보고와 훈화를 낭독할 때에는 단원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맞은 회의록 낭독은 회합의 능률을 높인다.
 
교본 본문에서는 회의록 낭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회의록 낭독이 단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히 클 뿐만 아니라 단원들의 정신 집중과 보고 방법에까지도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회의록 내용과 낭독 방법이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회합 진행이 잘 될 수도 있고 잘못 될 수도 있다. 회합의 질적 수준이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단원들이 수행하는 활동의 질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쁘레시디움은 회합 내용을 잘 요약하고 낭독을 잘하는 단원이 서기를 맡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
사목, 2002년 1월호, 최경용(부산교구 신선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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