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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대구대교구 교세 통계 분석 자료집 어떤 사목전망 제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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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0-09 ㅣ No.150

대구대교구 「교세 통계 분석 자료집」 어떤 사목전망 제시 했나


‘가정교회’에서 새 복음화 해답 찾자

 

 

총 신자수 변화 추이.

 

 

대구대교구가 최근 발표한 「대구대교구 교세 통계 분석 자료집」은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교구의 사목 현실을 분석하고, 이후 예상되는 전망에 따른 사목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그 의미가 크다.

 

(사)우리신학연구소와 함께 연구 · 분석한 이번 자료는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대교구의 교세통계를 비롯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여러 사회지표도 함께 분석, 다각도에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향후 사목전망을 제시했다.

 

다음은 「대구대교구 교세 통계 분석 자료집」 요약.

 

 

교세 현황

 

대구대교구 본당 수는 매년 증가해 2009년 말 현재 154개 본당으로, 1999년에 비해 35.1%나 증가했다. 그러나 공소 수는 계속 감소하여 2009년 말 현재 75개로 줄어들었다.

 

사제 수는 무려 48.8%나 증가하여 2009년 말 현재 427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남녀 수도자 수는 크게 늘지 않거나 오히려 약간 감소하기도 했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교구 사제의 47.7%는 본당 사목을, 25.9%는 특수 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 전부터 은퇴 사제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 1999년 10명이던 은퇴 사제는 2009년 말 29명까지 늘어났다.

 

이향 신자 성별 변화 추이.

 

 

2009년 대구대교구 신자 수는 45만826명으로, 관할지역 인구 대비 신자비율은 10.1%에 이르게 됐다. 한편 1995년 2.9%였던 신자 증가율은 2008년 1.4%, 2009년 1.8%로 떨어져 예전보다 감소하는 추세이다. 대리구별로 신자 수를 비교해 보면, 2대리구(대구 동부지역)가 가장 많고, 5대리구(구미·김천 지역)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구 이향신자(3년 초과 연속 판공성사, 교무금 납부 없는 신자)는 점차 증가 추세이다. 이향신자 통계에서 더 눈에 띄는 사실은 여성 이향신자수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것이다. 세례는 받았으나 현재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이는 결혼과 출산 등 원인으로 젊은 여성이 교회 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자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40대가 19.7%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50대가 18.1%이다. 대구대교구 지역인구가 40대, 30대의 순으로 많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30대 신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5년과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비교해 보면 10세 미만 어린이 종교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교회 통계는 만 7세 미만 어린이 신자 수가 1995년 3만7939명에서 2005년 3만2694명으로 10년 사이 5000명이 넘게 줄어들었고, 가장 최근인 2009년에는 2만4196명으로 8500명이 줄어들었다. 인구센서스와 교회통계에서의 상반된 결과는, 인구 센서스 조사가 부모의 의사를 반영할 수밖에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으나 천주교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숨은 신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이후 만 70세 이상 세례자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2008년까지 500~600명 정도였으나 2009년에는 134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09년 전체 세례자 중 11.6%를 차지한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대교구 신자 구성의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연령별 신자 분포 (2009년).

 

 

복음화 관련 지표

 

전체 교구민 중 세례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9년 4.1% 이후 2008년에 2.2%까지 낮아졌다가 2009년 2.4%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만 1세 미만의 영아와 20~30대 청년 세례자가 크게 줄었다. 2009년에는 만 1세 미만 영아 세례자수가 교구 전체를 통틀어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린이 세례자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며, 첫영성체자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전체 신자 중 46.6%가 현재 신앙 활동을 안 하고 있는 냉담 교우로, 매년 그 수가 늘고 있다. 100주년 기념 조사에서 신자들이 냉담하게 된 시기를 참고로 살펴보면, 영세 후 3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 약 30%로 나타났다. 세례 후 곧바로 냉담이 시작된다는 것은 예비신자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신앙에 맛 들이지 못했을 수 있고, 세례 후 제대로 공동체 일원이 되지 못했다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냉담 교우들 중에서 곧 재개할 의사가 있는 이들도 32.2%나 되므로, 이들을 다시 신앙으로 초대하는 재 선교 과정이 필요하다.

 

청소년 신자 대상 대표적 사목활동인 주일학교를 살펴보면, 초·중·고 모두 1998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상자 대비 참여 학생 비율은 2008년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초등부는 대상자의 60%, 중등부 30%, 고등부 2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구대교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사회복지 관련 기관이 많이 증가하였다. 특히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 활동이 크게 증가하였다. 교구 차원의 사회복지 기관을 통한 복지 활동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적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본당 차원의 활동은 최근 들어 많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목과제

 

세례 신자 변화 추이.

 

 

대구대교구 지역은 효나 가정의 가치가 어느 지역보다 더 강조되는 상황이므로, 가정 중심의 소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 가정을 이루는 혼인성사 관련 교육과 성사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정을 이룬 젊은이들이 자녀의 세례와 신앙생활을 강조하면서 청소년 사목의 활성화도 모색하는 통합적인 가정 중심의 사목 정책이 필요하다.

 

중·장년층 이상의 열심한 신자들의 열정을 잘 이끌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신자 구성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40대 이상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며 다른 연령대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복지기관 등 대 사회 활동 기관이 적극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때 더 신뢰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침체된 본당 사회복지 활동을 활성화시켜, 지역 공동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불교 영향력이 강한 지역 정서에서 지나친 공격적 선교 활동은 피하고 종교간 대화·교류로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노인 신자 대상 사목활동뿐 아니라 노년기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도시·농촌지역이 혼재하고 지역간 편차가 커지는 교구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교구 사목체계로써 모든 본당이 1개의 협력사목 본당과 결연하여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세례 전후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냉담 교우는 초기에 재복음화를 위한 선교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교회 활동을 주도했던 여성신자들의 참여가 저조해지는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

 

 

대리구별 사목 중점 방향

 

1대리구는 옛 도심지역으로서 지닌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노인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목을 집중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2대리구는 교구 내 신자 수와 증가율에서 역동적인 지역이나, 청소년 관련 사목 지표는 매우 낮다.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청소년 사목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3대리구는 도시지역 20~5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리구 내 농촌 본당과 교류하는 지역공동체 사목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4대리구는 남성신자의 입교가 적은 편이므로, 외짝교우를 중심으로 가정 중심의 선교 정책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5대리구는 젊은층 인구가 많지만 미사 참례율은 낮은 편이므로, 보다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신자교육과 사도직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신문, 2010년 10월 10일, 정리 우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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