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예화ㅣ우화

[사랑] 감방에서 키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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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1999-09-04 ㅣ No.181

감방에서 키운 꿈

 

캔자스 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무기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죽을 때까지 독방에서 살아야 하는 자신의 희망없는 인생이 무의미하게 생각되어 여러번 자살도 생각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차마 죽을 수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어떻게든 마음을 잡고 살아야겠다고 작정했다.

 

그러던 비오는 어느 날이었다. 하루 15분간 있는 운동시간에 그는 혼자서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산책하다가 기운없이 떨어져 있는 참새 한마리를 발견하였다.  불쌍하게 여긴 그는 참새를 자신의 감방 안에 데려와 바퀴벌레를 잡아먹이는 등 정성껏 돌보았고 덕분에 참새는 얼마뒤 건강을 회복해 날아갔다.

 

대신 그에게는 카나리아 한쌍이 새로 생기게 되어 또 모든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카나리아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걱정이 된 그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 내기 위해 교도소에 비치된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연구에 재미를 붙이게 되자 어머니에게 필요한 약품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피눈물나는 실험을 거듭하던 그는 마침내 그 질병의 정체와 치료법이 무엇인지 밝혀냈고 곧 그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리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박사학위는 커녕 초등학교 삼학년을 겨우 마쳤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그의 이야기는 <캔자스 시티 스타>라는 일간지에 크게 실리면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차차 그는 책을 써서 ’새 전문가’라는 명성을 듣게 되었다.  또 신문 기사를 보고 면회 온 여인과 결혼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지만 무기형만은 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 감방 안에서 하릴없이 세월만 보냈다면 세계적인 조류학자로서의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없었을 것이다.

 

<마음을 열면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안의정, 맑은소리

        *** 좋은 생각  1998년 7월. 73쪽 ***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삶은 모든 것의 근본이 아닐까요?  전 그런 뜻으로 어린이 미사에서 이 예화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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