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강론자료

2020-10-18.....전교주일(연중29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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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10-17 ㅣ No.2361

민족들의 복음화(福音化)’를 위한 미사전교주일(가해-연중29주일)

이사야 2,1-5      로마서 10,9-18      마태오 28,16-20

2020. 10. 18.

주제 : 신앙을 삶으로 드러내는 일

오늘은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삶의 모습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내 삶에 초대하자는 의미를 담은 전교주일입니다. 전교란 내가 가진 신앙을 '개인의 구원을 위한 삶'으로 드러내는 일과 함께, 다른 사람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행복에 참여하도록 내 신앙을 드러내고 알리는 일도 포함합니다.

 

세상의 삶에서 내가 가진 어떤 것을 자랑하면, 다른 이와 자랑해도 내게는 손해가 없고, 내가 가진 것이 줄어드는 일도 없으며, 내가 드러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과 부러움을 느끼게 하여 다른 사람을 내가 보이는 삶으로 이끌겠습니까?

 

퍼뜩 생각하면, 세상의 재물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여기는 일이지만, 재물은 어떻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 사람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클 것이므로, 내가 가진 것을 드러내도 아무런 문제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재물에 관한 것은 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인데, 오늘 전교주일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당신이 해야 했던 일을 다 마치신 후, 예루살렘의 올리브동산에서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당신의 제자들이 삶에서 실천할 사명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며, 그들이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영광의 삶에, 하느님의 잔치에 참여하게 삶을 살게 드러내라'는 것이었습니다.

 

눈으로 보는 일을 비롯하여 감각을 우선으로 대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으시면서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는 하느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일에 어떻게 하면 참여할 영광을 누리겠습니까? 부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일이니까 그만둘 것이냐, 그래도 실천할 방법을 찾아서 행동으로 옮길 것이냐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나의 선택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증표는 예수님께서 세상의 끝날까지 제자들과 함께 계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면 더 낫겠다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은 11명의 사도가 마태오복음사가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에게 들려오는 말씀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삶은 바뀌고 달라지는 법이고, 내 삶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도 영향을 주는 법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그 영향을 나도 되돌려 받고 사는 법입니다.

 

세상의 삶이 쉽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쉽지 않은 삶을 통해서 좋은 결실이 나의 삶에 생기게 하려면, 내가 갖는 생각과 삶의 자세가 하느님의 뜻에 일치해야 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내가 삶에서 얼마나 거짓을 많이 말하고 사는지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가장 잘 아는 분은 내 삶을 꿰뚫으실 하느님이시고, 두 번째는 바로 나 자신일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 앞에 얼마나 성실한지에 따라서 내 삶에 맺어질 삶의 모양이 달라진다는 그 진리를 나는 어떻게 이해하는 사람이겠습니까?

 

2800년 전에 활동했던 이사야예언자는 현실에서는 싸움이 일어나는 도시, 늘 긴장감이 있는 도시인 예루살렘의 시온산에 하느님의 영광이 세워지리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아직 그 일이 현실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도 됩니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힘을 모아서 그 일을 가까이 앞당길 수 있어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느님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면 좋겠습니다.

 

선교와 관련된 일입니다만, 아침 운동으로 뒷산에 올라가서 운동하는 장소를 청소하는 일로 김성당이라는 별명을 얻은 분이 있습니다. 아침에 운동하러 왔던 또 다른 사람이, 저 사람은 성당에서 회장을 맡은 분인데, 저런 분이 청소를 다하시네...라는 다른 사람의 말로 얻은 별명이라고 했습니다. 행동으로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은근한 협박보다는 영향이 훨씬 더 크더라는 얘기였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소리를 어떻게 듣고, 내 삶으로 또 행동으로 그 모습을 보이느냐에 차이는 있습니다.

신앙의 힘이 드러나는 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그 사정을 생각하면서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더 큰 역할을 드러낼 올바른 방법을 찾고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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