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영성ㅣ기도ㅣ신앙

[영성] 톡 쏘는 영성: 마음의 건강을 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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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5-04 ㅣ No.1805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마음의 건강을 아는 법

 

 

사람 마음의 건강함을 아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사람의 대인관계를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오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건강합니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또 아무리 바른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건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루는가 여부로 결정나게 됩니다. 자기 마음을 미워하고 함부로 대하면, 마음이 병적인 상태로 되어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운 짓을 하고 불호감의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고 다독이는 것이 마음의 건강을 갖는 방법인 것입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사랑을 받지 못하면 시들거나 포악해집니다. 사랑이 마음 건강의 필수요건이란 것입니다.

 

간혹 심리적 미성숙함 때문에 사람을 기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피곤하고 시간 낭비이니 차라리 혼자서 책이나 볼란다’ 하는 분들, 이런 분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인류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쑥덕공론을 많이 할수록 뇌의 용량이 커졌다고 합니다. 언어 사용으로 뇌가 활성화되어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는 것입니다. 반면 혼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일수록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보약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합니다. 사람을 만나면 내 마음 안의 감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의 공부이기도 합니다. 개개인은 하나의 역사라서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역사의 한 장을 공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영성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처럼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대화한 사람들은 마음의 그릇이 크고 건강하다고 합니다.

 

꼰대유머 하나 하겠습니다. 할머니를 괴롭히는 진상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내 죽어서도 할미를 괴롭힐 거야’ 하면서 진상 짓을 하던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가 죽어서 장례를 치룬 후 할머니가 벙실벙실 웃으면서 다니셔서 주위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아니 생전에 할아버지가 죽어서도 할머니 괴롭힌다 하였는데 무섭지 않으세요?” 그러자 할머니는 “안 무서워. 할아버지가 다시 살아서 기어나올까봐 시신을 거꾸로 묻어서 안심이야” 하더랍니다.

 

[가톨릭신문, 2022년 5월 1일,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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