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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신심과 사도직: 신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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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9-09 ㅣ No.224

[빛과 소금] 신심과 사도직 (1) 신심이란?

 

 

신앙의 해를 맞아 대구주보에서는 교구 내의 여러 신심과 사도직 활동 가운데 특히 교우들의 본당 생활에 밀접한 활동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순서로, 신심이란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대구대교구에는 교구장으로부터 인준을 받고 지도신부가 정해져 있는 단체만도 여든 개가 넘는다. 해묵은 교구이고 큰 교구이기에 숫자도 많을 뿐 아니라 뿌리도 깊다. 이 많은 단체들이 제각기 삶의 여러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대체 신심이란 무엇일까? 가톨릭대사전에 보면 신심행위를 “하느님의 신비나 하느님과 관련된 어떤 창조적 실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경함으로써 하느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심행위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섬기는 데 그 근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신심의 근본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한 공경

‘신심(信心)’이란 글자대로 새기면 “믿는 마음”인데, 이것은 devotio(영어로는 devotion)라는 라틴말을 옮긴 것이다. 번역하자면 봉헌, 헌신, 충성, 정성, 열성, 전심, 몰두 등의 뜻을 가진다. 우리말로 신심이라 할 때 막연히 연상하는 뜻과는 어감(語感)이 상당히 다르다. 신심이 좋다든가 신심이 두텁다고 하는 말은 남에게 좋은 표양이 되는 신앙인을 칭찬하는 말이므로, 사실 신심은 ‘서약(약속)에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뜻하는 것이다. 신심의 본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수도자가 평생 하느님께로 향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바치는 허원 또는 서원이다. 구약 시대에는 이러한 서원을 한 사람을 ‘나지르인’이라고 불렀다(민수기 6장 참조).


신심의 여러 종류들

신심행위에는 공적(公的)신심과 사적(私的)신심이 있다. 공적신심은 신앙의 본질적 신비에 대한 공경으로서 성체현시, 십자가의 길, 예수성심 공경, 성모님과 성인들에 대한 공경 등이다. 사적신심은 신앙의 부수적인 문제들에 중점을 두는 신심인데, 예수님의 오상(五傷)에 대한 공경, 성인 유해 공경, 성상을 모시는 행위와 기타 교회의 인준을 받은 신앙 활동들을 말한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신심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계시 진리에 위반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신심행위는 어느 종류이든 하느님을 공경하는 데에 그 본뜻이 있으므로 본래의 공적 예배인 성사와 전례를 지향해야 하고, 결코 동아리활동이나 사교를 위한 모임이 아닌 줄을 명심하면 좋겠다.
 
[2013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대구주보 4면, 이용길 요한 신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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