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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살레시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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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6-06 ㅣ No.104

[사랑의 손길] 살레시오의 집

 

 

단양온천 주변을 서성이는 한 형제가 있었습니다. 어눌한 말투,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누군가 와서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배회하던 그 형제는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구청 직원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서 집이나 가족을 알아낼 수 없었기에 무연고자로 살레시오의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어렵사리 형제의 어머니와 형을 찾았는데 그들도 지적장애 상태에 뚜렷한 연고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처지였습니다. 결국, 어머니와 형을 모셔와 온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몇 년 만에 가족이 모이는 날.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가족들에게 언어장애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직접적인 대화는 어려워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살레시오의 집에서 행복하게 생활하시던 어머니께서는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삼 형제를 위해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해드리고, 해마다 제사도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살레시오의 집은 50명 지적장애인의 보금자리입니다. 1989년 부랑인 시설로 시작해 현재는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의 장애인 거주시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삼 형제 외에도 심부전이나 근육 마비, 연하곤란을 겪고 있는 이용인, 제세동기 삽입 등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이용인, 혈액투석을 받는 이용인, 자폐증세로 1:1 보살핌이 필요한 이용인 등 다양한 모습의 지적장애인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의료나 영양, 생활, 사회 재활 등 각 분야마다 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원장 신부님께서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되셨음에도 한결같이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장애인이 고귀한 개인으로 인정받는 대등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십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대부분의 이용인들이 한번 입소하면 삶의 마지막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용인들의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바닥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령의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침대와 늘어나는 환자들을 위한 전기치료기, 치료용 침대, 휠체어 등 의료기기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적장애인들의 특성상 힘 조절이 되지 않기에 가구나 문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붙박이장과 장롱을 비롯해 방, 화장실, 현관문을 교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고쳐서 사용했지만, 이제 더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려 교체가 불가피합니다.

 

지적장애인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 후원 기간 : 2018년 6월 2일(토) ~ 7월 6일(금)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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