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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는 공공재입니다6: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과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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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5-24 ㅣ No.1832

[기후는 공공재입니다] (6)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과 기후위기


지구에 가한 잘못 통회하면서 ‘생태적 회심’ 해야

 

 

- 가톨릭 기후행동 관계자와 신자 450여 명이 2019년 9월 2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에 참여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교회는 지난해 5월 24일부터 시작된 「찬미받으소서」 특별주년을 마무리하고, 이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새롭게 시작한다. 「찬미받으소서」 5주년 기념 주간부터 시작된 이 여정의 서막은 2015년 이전, 회칙 집필의 배경과 사회적 영향으로 거슬러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직후, 지구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기후·환경과학 전문가들에게 현 지구 상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하여, 이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자와 신학자가 함께 대화하면서 분석, 종합한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그 결론의 총화인 회칙을 2015년 12월에 있을 파리기후회담에 앞서 발표해 회담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는 위기에 처한 지구와 사회에 교회의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황은 이 회칙이 “녹색혁명이 아닌, 사회변화를 촉구한 회칙”이며, “환경과 사회가 서로 밀접하게 관계”된 통합생태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반포 당시에도 엄중했던 지구의 위기 상황은 호전되지 않은 채,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함께 6년여 시간이 흐르고 있다.

 

2015년 파리에서, 2018년 송도에서 과학자들이 경고한 향후 10년은 지구 회복의 절체절명의 시간이며, 전면적인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간이다. 이에 새롭게 시작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의미를 2가지로, 먼저 과학자들의 경고와 그 의미를, 그리고 2020년 창조시기 주제였던 ‘지구를 위한 희년’에 담긴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살펴보겠다.

 

“지구는 더 이상 회복력이 강한 ‘친구’가 아닌 우리를 맞서는 ‘적대자’로 우리의 영향을 꺾고자 열을 증폭시키고 있다. 2030년,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큰 변화를 목격해야 한다.”(요한 록스트롬)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 1.5℃ 이하로 제한하는 국제적 약속을 체결하지만, 2℃ 상승 폭에 대해 몇몇 과학자들은 회의적이었고, 이마저도 강제력이 없어 실질적인 변화에 이르지 못했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더 나아가 1.5℃를 넘지 않도록 하는 ‘1.5℃ 특별보고서’를 발표하고, 국가별로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하도록 권고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하려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5%(2010년 대비)로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0)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산업화 이후 상승한 1℃로 인해 현재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과 폭염, 폭우, 가뭄, 산불 등 잦은 대규모 재해를 볼 때, 이 보고서의 ‘1.5℃ 상승’은 지구 생태계의 전멸을 예고하는 경고장이다. 이 보고서를 기준으로 측정한 ‘탄소예산’을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2021년 5월 15일 현재, 탄소시계는 6년 7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7년이 채 남지 않은 시간이다.

 

여기에 더하여 스웨덴 환경학자인 요한 록스트롬 등이 주장하는 ‘지구 위험 한계선’ 9개 범주 중, 서로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 한계선인 기후와 생물 다양성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고, 대규모 생물리학 시스템 15개 중 9개(북극/그린란드 빙하 해빙 등)가 급격히 ‘티핑포인트’(급변점)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위험은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향후 시스템 붕괴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예고한다.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레위 25,10)

 

이렇게 절박한 지구의 시간에 맞닿아 시작하게 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비록 긴급한 시간임에도 ‘7년’에 담긴 성격적 의미처럼 ‘기쁨-희년’과 ‘안식’의 의미를 되찾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희년은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현실 사이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이 존재해야 한다는 거룩한 지혜에 뿌리를 둔다. 또한 희년은 기후정의를 위한 예언적 목소리와 지구의 회복을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함께 제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지구에 가한 잘못에 대해 통회하고, 창의적 대응으로 나아가는 생태적 전환(회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통합생태론에 따른 7가지 목표’(지구/가난한 이들이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생태경제, 검소한 생활, 생태교육/영성, 공동체의 능동적 참여)를 기준으로 이 여정을 성찰하며 나아갈 때, 매년 여기에 영감을 받은 관계망(가정, 교구, 학교, 대학, 병원, 기업, 수도회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 확장되어 새로운 10년의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촉구한 사회의 근본적 ‘전환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보편교회가 전지구적 위기 앞에서, 대전환을 위해 시작한 이 여정에 한국교회도 교구별, 단체별 실천과 공동의 연대로 동참하며 신앙인들에게 있어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이며, 매우 은혜로운 때(kairόs)”(2코린 6,2 참조)임을 깨닫는 희년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전환을 위한 실천과 행동을 다짐해본다.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23일, 임미정 수녀(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장)]

 

 

7년 여정, 한국교회 각 교구의 실천 계획 - ‘탄소중립’ 목표로 교육과 행동 실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5월 24일 오후 3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거행한다. 이후 한국교회는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고 향후 7년에 걸쳐 집중적인 생태 환경 보호에 나선다.

 

이에 앞서 각 교구는 이 7년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 교구민들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했다.

 

7년 여정의 핵심은 무엇보다 ‘탄소중립’의 실천이다.

 

예컨대, 서울대교구는 본당과 교구의 탄소 배출량 측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사회사목국을 중심으로 TF(Task Force)팀을 구성해 탄소 배출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 극복 실천 점검표를 만들어 실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기후위기에 직접적으로 대응한다.

 

수원교구도 4월 30일 ‘7년 여정’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포럼 등을 통해 교구의 탄소중립 구현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교구청과 본당을 포함, 모든 교구 내 시설의 친환경적인 설계와 에너지 전환이 강조됐다.

 

하지만 한국교회 및 각 교구의 7년 여정은 탄소중립의 실천에 머물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세계와 하느님 창조 질서의 보존이라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개인과 공동체, 인류 전체의 생태적 회심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포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생태적 전망을 바탕으로 각 교구는 교육과 실천, 연대 활동을 위한 다각적인 생태 환경 사도직 활동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의정부교구는 현재 인류를 위기 상황에 처하게 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자체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결과임을 인식하고 생태적 회심을 특별히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생태 교육 강화와 생태사도직 단체의 확산을 포함한 다각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청주교구는 특별히 교회가 환경 보호를 위한 단계적인 실천 방안을 선도하고,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대 활동을 통해 이를 지역 및 시민 사회로 확산할 계획이다.

 

제주교구 역시 생태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가를 양성하고 활동 매뉴얼과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조성한다.

 

춘천교구는 4월 27일 비대면 사제 연수를 통해 7년 여정의 전망을 모색했다. 교구와 본당에서 직접 실천 가능한 기후 행동을 집중 토론하고 영성적 활동과 함께 교육, 본당과 교구 차원의 실천,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23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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