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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 사순특강4: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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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17 ㅣ No.166

명동성당 사순특강 (4)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교회, 하느님 안에서 일치 이루는 공동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신앙의 기초를 든든히 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방책을 제시했다. △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이 그것이다.

교회는 믿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신앙으로 한 분이신 주님을 믿으며 그분을 섬기는 공동체다. 갖가지 빛깔의 유리조각이 합쳐져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이루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교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돼야 한다. 가톨릭교회 중심 전례인 미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주님 안에 하나 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성호경

미사는 말씀전례와 성찬전례로 이뤄져 있다. 말씀전례 전 시작예식에서 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하면 신자들은 "아멘"으로 답한다. 미사 시작 때 하느님 아버지 이름을 부름으로써 모두 하느님 안에서 형제와 자매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마르 14,36)라고 부른다.

고백의 기도

우리는 성호경과 사제 인사말에 이어 고백의 기도를 바친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중략)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우리는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 뜻을 외면한 채 이웃을 무관심과 미움으로 대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 나서기에 앞서 그분의 큰 은혜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다.

이 고백으로 우리는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되고, 하느님과 다시 원만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회개는 자기 탓을 겸손하게 고백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말씀전례

우리는 말씀전례에서 성경 말씀을 경청하며 하느님 사랑에 대해 듣는다.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귀담아듣길 원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루카 8,15)이 되라고 하셨다.

사실 남의 말을 제대로 듣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한 사람의 벗은 한 쌍의 귀를 의미한다"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말을 새겨두면 좋겠다. 조용한 경청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신앙고백

사제와 신자는 강론 후 다 함께 신앙을 고백한다. 독서와 복음, 강론을 통해 하느님 구원 업적을 듣고 그 응답으로 우리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마치 부모 사랑을 깨달은 자녀가 감사와 효도로 응답하는 것과 같다.

신앙고백을 통해 우리에 앞선 신앙선조들과 일치를 이루고,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일치를 이룬다. 개인의 믿음이 촛불 하나 정도라면, 각 개인이 모인 공동체의 믿음은 등대에 비유할 수 있다.

예물 준비

예물 준비로 시작하는 성찬전례에서 사제는 교우들이 들고 온 빵과 포도주를 받아 제대 위에 놓고 예물준비기도를 바친다. 이때 신자들은 제대 앞으로 나와 각자 예물을 봉헌한다. 예물봉헌은 가진 바를 나눠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예수님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죄와 죽음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감사송

예물기도 후 감사송을 통해 사제와 신자들은 한마음으로 성부께서 사랑으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성자를 통해 인간을 구원해주시며 성령을 보내시어 교회를 거룩하게 해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감사와 찬미는 미사의 핵심정신 중 하나다. 감사와 찬미를 근본정신으로 삼는 미사에 매주 참례하는 신자라면 평소 감사의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영성체

그리스도는 성체 안에 현존하신다. 우리는 성체를 영함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룬다. 예수께서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고 하셨다. 성체를 영함으로써 2000년 전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오시어 머무신다. 하느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부활하시어 계속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자.

[평화신문, 2013년 3월 17일, 손희송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정리=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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