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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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몽소승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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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mugeoul] 쪽지 캡슐

2001-03-07 ㅣ No.178

성모몽소승천의 의미는

이 땅의 모든 것에서 하느님 나라가 꽃필 수 있음을,

곧 모든 것이 하느님 나라에서 온전히 피어날 수 있음을

증거 해준다는 것이다.

 

참으로 모든 것은 "죽지 않고 모두 변화할 것"(Ⅰ고린 15,51)이다.

모든 존재가 지닌 태어난 의미는

하느님 나라에서 고스란히 살아나 실현될 것이다.

모든 육(肉)과 물(物)은

하느님 나라의 길을 통해서 그분 안에서 모두 성화(聖化)될 것이다.

 

참으로 그런 하느님 나라의 관점으로 볼 땐

이 땅의 어느 것도 무가치한 게 없는 것이고,

심지어는 똥이라도 내버릴 게 없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겉으론 볼품없는 것일수록

그것은 그만큼 그 속에 담긴 하느님 나라가

더 많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되니,

결국 하느님 나라에선 피어날 것이 많은 그만큼

더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런 까닭에 활짝 피어나려는 하느님 나라에로의 길에서는,

다시 말해 종말론적 시대에서는

그들 볼품없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격변기적 전환기인 이른바 혁명의 시대에서의 놀랍기 만한

민중의 역할도 그런 관점에선 이해될 수 있으리라.

 

왜 ’오시는 하느님’이

가난한 이들의 메시아로 나타나셨는 지

그 이유도 거기에 있다.

감추어진 게 많은 그들은 드러날 것도 그만큼 더 많은 것이다.

그 드러나는 하느님 나라는 바로 하느님의 영광이 된다.

 

그렇게 생각할 때

신앙이 지닌 인생의 역설적 요소

특히 고통의 가치는 확연히 이해될 수 있다.

 

고통은 진정 내 존재에 담겨진 하느님 나라를 덮어 감춰

나를 볼품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오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그 베일이 걷혀질 때

’나의 드러남’은 더욱 더 경이로운 것이 되고 그분께 영광이 된다.

그 폭발성은 가히 출산의 기쁨과 같다.

 

나를 활짝 필 수 없게 만들고

나를 볼품없게 만들던 온갖 고통은

그때 오히려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케루빔이 될 것이다.

그때 진정 고통은 영광을 낳는 씨앗이 된다.

여기에서 고통을 ’이 땅’으로,

영광을 ’하느님 나라’로 대비시켜도 무방하다.

 

그날 우리의 모든 것은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의 성전을 꾸미는 돌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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