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기타기관ㅣ단체

사랑의 손길: 제주교구 나오미센터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9-07 ㅣ No.178

[사랑의 손길] 제주교구 나오미센터


“제주도 이주민 난민의 동반자, 나오미”

 

 

“8, 10, 11, 13”

 

나래(24세, 가명)의 동생들 나이입니다. 예멘 전쟁을 피해 나오다가 엄마는 돌아가셨습니다. 2018년 아빠와 함께 제주도에 들어왔는데 아빠는 어떤 일에 연루되어 출국한 후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래는 나오미센터의 도움으로 월셋집에서 살면서 재봉 기술과 자수를 배워 틈틈이 손가방을 만들어 팔거나, 옷 만드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동생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나래의 막냇동생은 한국에 왔을 때 5살이었습니다.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아랍어보다 한국어를 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말해 나오미센터 직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나래 가족은 난민 신청을 했으나 난민불인정을 받았고, 현재 예멘이 전쟁 중인 것을 고려하여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 매년 체류비자를 갱신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언제든 전쟁이 끝나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자라면서 한국어만 배운다면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한국어만을 열심히 배웠지만, 이제는 떠날 날을 위해서 모국어도 잘 지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은 난민 신청자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매우 벅찬 일입니다.

 

이승협 신부(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장)가 운영하는 나오미센터는 제주도 유일의 가톨릭 이주사목 센터입니다. 구약 룻기에 나오는 시어머니 나오미처럼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 난민들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하여 미사 및 성사, 상담, 한국어 교육, 병원 진료 동행 및 무료 클리닉 운영, 그리고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태어나고 한국으로 이주해온 청소년을 ‘중도입국 청소년’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부모 손에 이끌려 한국에 왔고, 오자마자 부모는 일터로 아이들은 학교로 보내집니다. 아무 준비 없이 교실에 들어간 아이들은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합니다. 나오미 공부방에서는 이 아이들에게 학습 지원 및 심리 상담 치료까지 해주면서 아이들이 온전하게 적응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보살펴줍니다.

 

가족이 살 집을 구해 주고, 부모들의 직장을 소개해 주고, 아이들의 공부를 돌보는 일까지, 나오미센터의 업무는 폭이 넓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했을 때 그곳에도 나오미센터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주사목은 하느님의 일입니다.

 

나래 가족처럼 난민불인정 상태에서 살아가는 가족이 꽤 많습니다.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우리의 이웃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1년 9월 4일~10월 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제주교구 나오미센터’를 위해 쓰여집니다.

 

[2021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서울주보 4면]



1,84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