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예화ㅣ우화

[감사] 한가한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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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457

한가한 부서

 

 

하늘 나라에 갓 도착한 영혼이 성 베드로의 영접을 받았다. 성인은 영혼에게 하늘 나라를 두루 구경시켰다.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천사들로 가득 붐비는 거대한 작업실에 들어섰다. 성 베드로는 첫번째 부서로 가서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여기는 접수처라네. 하느님께 기도하는 온갖 청원을 이곳에서 접수한다네."

 

영혼이 그 접수처를 유심히 바라보니 끔찍이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수많은 천사들이 세상 도처 사람들이 보내 온 두툼한 분량의 종이에 적힌 온갖 청원들을 분류하고 있었다.

 

그곳을 나와 둘이 다시 걷다가 두 번째 부서에 당도했다. 성 베드로가 영혼에게 들려주었다.

 

"여기는 포장 및 발송처라네. 사람들에게 보내 줄 은총과 축복이 이곳에서 포장되어 지상의 청원 당사자들에게 발송되는 거지."

 

영혼이 보니 이곳 역시 정신없이 분주했다. 이 부서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천사들이 일하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축복이 포장되어 지상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작업실 가장 후미진 구석에 마지막 부서가 있었고, 둘은 거기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곳은 놀랍게도 천사 단 한 명이 아무 할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었다.

 

"이곳은 확인처라네."

 

성 베드로가 영혼에게 일러주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곳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겁니까?"

 

성 베드로가 대답했다.

 

"서글픈 일이야. 지상 사람들은 부탁한 축복을 받고 나서 확인서를 보내는 일이 거의 없거든."

 

"축복을 어떻게 확인하는 건데요?"

 

성 베드로가 말했다.

 

"간단하다네, 그저 '주님, 감사합니다.' 하면 되는 거지."

 

[앤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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