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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 대림특강4: 나눔은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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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28 ㅣ No.131

명동성당 대림특강 (4 · 끝) 나눔은 희망입니다


도움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자비의 손을

 

 

대림절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오시는 아기 예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는 시기이다.

 

우리가 기다리는 아기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를 죄와 죽음의 사슬에서 구원해 주러 오신 하느님 아들이시며 구세주이시다.

 

 

길 잃은 어린 양들

 

이 분은 한 마리 길 잃은 어린 양을 찾기 위해 99마리 양을 그대로 두고 떠나는 분(마태 18, 12-13)이며, 의인 99명보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는 것을 더 기뻐하는 분이시다(루카 15,7).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하지만 그 분이 거저 주시는 자비와 사랑으로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인구 5000만 명 이상 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곳은 10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발전했음에도 우리 주변에는 어렵게 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우리의 나눔이 필요하다.

 

우리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 중에 첫째는 입양을 기다리는 갓난아이들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입양되는 아기는 약 2500명이다. 이중 약 1200명이 해외로 입양되고, 국내입양은 약 1300명 정도다. 해외 입양아들은 정체성 혼란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서울대교구는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라는 취지로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도 성가정입양원에는 42명의 아이들이 사랑으로 돌봐줄 양부모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어르신들에게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10.3%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다. 이 중 약 3%인 15만 명의 어르신은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돌봄이 필요하다. 2년 전부터 국가에서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무의탁 어르신들이 많다.

 

알코올ㆍ도박ㆍ약물ㆍ인터넷 중독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독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중독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서울대교구 단중독위원회는 최근 (사)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를 발족해 중독자들을 돕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우리 기도가 필요한 걱정거리는 자살문제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인구 10만 명 당 31명이 자살할 정도다. 매일 42명이 자살하고 특히 65살 이상 노인과 청소년 자살률이 매우 높다. 청소년 자살의 경우 주위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자살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럴 때 빨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1599-3079)로 연락하면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

 

 

세계 빈곤 퇴치에도 힘써야

 

다음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싶다. 뇌사시 장기기증은 가장 아름다운 나눔 실천이다.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이지만 장기기증을 하면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가톨릭 신앙인들이 사후 장기기증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고 생명나눔에 앞장서야 한다.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절대적 빈곤층'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14억 명이 넘는다. 전 세계 64억 인구 중 약 21%를 차지한다. 수십 년 동안 외국 원조를 받아 성장한 우리나라가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할 때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전환한 세계 유일의 국가다. 가난한 지구촌 이웃을 위한 나눔은 그들에게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

 

나눔을 통해 이렇게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세상은 사랑이 흘러넘치게 되고,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도 기뻐할 것이다.

 

[평화신문, 2010년 12월 25일, 김용태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정리=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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