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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는 공공재입니다4: 기후위기와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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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5-10 ㅣ No.1829

[기후는 공공재입니다] (4) 기후위기와 농업


창조질서 교란시키는 화학농업은 곧 대량 생태 학살

 

 

-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대규모 농장.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온실가스 배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앞당긴다. CNS 자료사진.

 

 

현대의 농업은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농생태학자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는 지구상의 전체 온실가스 50%가 농업과 임업, 그리고 그 생산물의 유통과 보관, 폐기 과정에서 생겨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농업의 형태는 크게 산업화된 농사와 친환경 농사로 나눌 수 있다. 산업화된 농업은 살충제와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해 농사짓는 것을 일컬으며, 친환경 농사는 가능한 한 제초제와 살충제를 비롯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석유로 작동하는 농기계 사용을 적게 하면서 농사짓는 것을 말한다.

 

 

산업화된 농사는 재앙

 

산업화된 농사는 인류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하는 재앙인데, 이는 산업농이 지구 온난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작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상당 부분 산업농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화학비료에서 기인한다. 화학비료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땅에 살포된 이후에도 화학비료가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고 풍성하게 해주는 질소 성분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배출한다. 이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300배가량이나 온실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초제와 살충제는 흙과 물과 먹거리를 오염시킨다. 특히 흙의 오염과 그에 따른 흙 속 미생물의 죽음으로 인해 땅이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발암물질들이 포함된 농약의 일상적인 사용으로 인해 이미 상당히 오염된 먹거리가 식탁에 오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다.

 

게다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교란시키는 화학농업의 폐해는 계속해서 더 많은 농약을 투여해야 농사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는 결국 땅을 황폐화시켜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인데, 이는 곧 탄소 포집과 순환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땅 위에서 벌어지는 생태 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말이 있다. ‘집단 살해’(集團殺害)라고 번역되고, “어떤 종족 또는 종교적 집단의 절멸을 목적으로 하여 그 구성원의 살해 및 신체적·정신적 박해 등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제노사이드의 예는 나치 독일에 의한 유다인 학살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제주에서 벌어진 4·3 사건도 이에 해당한다. ‘제노사이드’는 공소시효가 없는 범죄로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범죄다.

 

이 제노사이드가 논이나 밭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 생태 학살(ecocide)이다. 논과 밭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뿌리는 것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에 대해서 자행하는 제노사이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키우는 작물의 생장을 방해하고 갉아 먹는다고 해서 ‘해충’이라 이름 짓고 그들을 박멸해 버리고자 하는 것이기에 ‘집단 살해’라고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11월 국제형법학회에서 “생태 학살은 평화에 반하는 범죄”라고 하면서 형법 전문가들에게 “모두의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적 보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기서 ‘모두’라는 말은 그야말로 ‘모두’인 것이다. 인간이 볼 때 ‘해충’이나 ‘잡초’라고 여기는 모두를 포함한다는 말이다.

 

 

대량생산으로 온난화 가속화

 

석유로 움직이는 대형 농기계의 사용도 온난화의 한 요인인데, 커다란 기계로 땅을 깊이 파 뒤집으면 땅속에 갇혀 있던 탄소가 방출되어 기후위기가 가속화된다.

 

산업화된 농업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대량생산이며, 이에 따라 멀리까지 이동을 해서 소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멀리 이동하는 과정에서 석유가 태워지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방부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염이 발생하고, 포장을 하느라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냉장이나 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 그에 따르는 에너지 사용으로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공장식 축산 또한 지구를 뜨겁게 하는 가장 큰 주범 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육류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뜨거워지는 지구를 감수해야 한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주곡인 쌀(약 60㎏) 다음으로 많은 양(약 50㎏)이다. 육류를 통해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은 지구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이다.

 

쇠고기 1㎏을 생산하는데 곡물 약 7㎏이, 돼지고기는 4㎏, 치즈나 계란은 3㎏의 곡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들의 분뇨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0배가량에 달하는 온실 효과를 유발한다. 더 큰 문제는 가축들의 먹이를 재배하기 위한 농지 확보를 위해서 광범위한 삼림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실가스인 탄소를 흡수해주고 있는 밀림이 줄어들어 온실 효과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자연세계와 조화를 이루며 유기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거나 아니면 매일 200여 종 이상 소멸해가는 다른 지구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상에서 소멸되어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됐다.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9일, 강승수 신부(대전가톨릭농민회 담당)]

 

 

내가 먹는 음식의 탄소 발자국은…


음식도 기후위기 주범? 육류 소비 줄이세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육류 및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 중 15% 이상을 차지한다. 채식이 지구를 살린다는 말이 과하지 않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우리 밥상을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바꾸기 위한 고민은 필요하다. 지구의 환경 위기를 고려할 때 저탄소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식단에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은 무엇일까.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환경운동 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 10가지를 조사해 소개했다.

 

1㎏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은 양고기로, 무려 39.2㎏의 탄소를 배출한다. 양고기 1㎏을 섭취하는 것은 144㎞ 거리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양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소화 과정, 사료, 비료 관리 및 기타 농작물 생산에서 발생하고 일부는 수입 과정에서 발생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음식 2위는 쇠고기로 27㎏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양고기에 비하면 적지만 소는 특히 강력한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3위는 치즈로 13.5㎏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그 이유는 치즈 제조에 소에서 생산되는 우유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4위는 돼지고기로 12.1㎏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절반 이상이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나머지는 고기의 가공과 운송, 요리 과정에서 배출된다. 5위는 양식 연어로 11.9㎏이다. 연어 사육을 위한 사료 생산과 전기 및 연료 사용 때문에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6위는 칠면조로 10.9㎏, 7위는 닭고기로 6.9㎏의 탄소가 발생한다.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가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다.

 

8위는 통조림 참치로 6.1㎏이 발생하는데, 참치를 잡고 캔에 포장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온실 가스가 발생한다. 특히 참치를 잡을 때 사용하는 선박 연료인 디젤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큰 요인이다.

 

9위는 계란으로 4.8㎏, 10위는 감자로 2.9㎏의 탄소가 배출된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하기에는 계란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 음식 중에는 감자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편이다.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9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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