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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69: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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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9-01 ㅣ No.264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69)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⑤


WYD 위한 실질적인 사전 준비 (3)



만일 한국에서의 WYD 개최가 결정된다면 핵심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먼저 한국교회 전체가 청소년·청년 사목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공표하고, 그 지침을 담는 그릇으로서 전국을 통합하는 청소년·청년 조직 체계를 마련하는 것, 그리고 WYD 주관 교구를 도와 전국 청소년·청년 조직을 통합적으로 운영·조율해나갈 전담 기관으로서 ‘전국 청소년·청년 사목 담당 사무국’을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내에 설치하는 것 등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 WYD의 직전 대회가 될 2016년 폴란드 크라코프 WYD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이다.

이들 사절단은 폴란드 WYD에 참여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한국 WYD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는 셈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파견된다는 의식을 갖고, 홍보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여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 이러한 대규모 사절단 모집 및 양성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사회 전반에도 WYD를 홍보하고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사절단의 파견을 통해 한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 WYD의 개최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일단 이 사절단에는 한국 WYD 여정의 주축이 될 핵심 인력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들은 대회를 직접 체험하는 가운데 폴란드 교회의 준비 및 실행의 전 과정을 관찰·분석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체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부분과 보완해나가야 할 문제점 및 어려움들을 파악하고, 이를 한국 WYD 준비의 중요한 자료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사절단으로서 파견되어야 한다. 이 사절단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연령대는 실제 WYD 참여 연령 기준에 따른 만 16세부터 35세까지로 폭넓게 열려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WYD를 ‘세계청년대회’라 부르며 10대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나, 사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WYD는 ‘세계청소년대회’로 지칭되었고, 한국의 10대 청소년들도 대회 참가가 가능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를 전후하여 행정적 어려움, 위험 부담 등 여러 이유로 청소년들은 참가자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이는 10대 시절의 체험이 이후 삶의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WYD를 통해 많은 10대들이 깊은 신앙 체험을 해왔고, 이는 지역 교회의 사제·수도자 성소 증가 및 교회에 대한 지속적인 봉사와 투신의 증가로 이어져온 바 있다. 물론 현재 WYD 주된 참여층인 청년들에게도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성소자 증가 및 평신도로서 교회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좀 더 긴 호흡으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도 청년들과 함께 이 여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한국교회 안에서 아직 10대 청소년들은 주체적인 참여가 어려운, 보호받아야 할 연령대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청소년들의 자기 주도 학습 및 주체성 함양이 강조되면서, 해외 연수에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것, 나아가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것까지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도 더 이상 10대 청소년들의 WYD 참여를 망설일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폴란드 WYD에 파견될 대규모 사절단을 통해, 10대를 포함한 더 많은 한국의 청소년·청년들이 WYD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WYD 체험을 통해 교회를 위해 양성받고 봉사하고 있는 전 세계의 친구들을 만남으로써,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동참하는 삶의 매력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사절단으로 참여한 젊은이들이 이러한 체험을 갖게 되면, 그들은 이후 한국교회를 위한 여정에 더욱 적극적,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5년 8월 30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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