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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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49: 고딕 성당의 기본 구조 (2) 리브 그로인 볼트(늑재 교차 궁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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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4-09 ㅣ No.788

[성당 이야기] (49) 고딕 성당의 기본 구조 (2)


리브 그로인 볼트(늑재 교차 궁륭, rib groin vault)

 

 

두 번째로 소개할 고딕 성당의 구조적 요소는 ‘리브 그로인 볼트’(rib groin vault)입니다. 리브 그로인 볼트는 지난 회에 설명한 포인티드 아치와 함께 로마네스크와 고딕을 가르는 중요한 건축 요소입니다. ‘볼트’(vault)란 한 마디로 반원통형 천장을 말합니다. 반원 아치가 연속적으로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형태를 ‘배럴 볼트’(barrel vault)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네이브와 트란셉트가 만나는 크로싱의 천장에서 볼 수 있는 두 배럴 볼트가 교차하여 형성된 볼트를 ‘그로인 볼트’(groin vault)라고 합니다. 그로인 볼트는 이미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성당이야기 12회). 여기에 늑골 형태의 ‘리브’(rib)가 덧붙여진 것을 ‘리브 그로인 볼트’라고 부릅니다. 리브 그로인 볼트도 이미 전성기 로마네스크인 캉의 생테티엔에서 초기 모습을 드러냈고(→ 성당이야기 26회) 영국의 더럼 대성당에서도 리브 그로인 볼트가 시공되었으나(→ 성당이야기 31회), 당시 대부분의 리브는 후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이며 장식적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딕 성당부터는 리브 그로인 볼트의 리브가 처음 설계 단계부터 구조적 역할을 하게끔 계획됩니다. 리브는 천장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였고, 이로 인해서 고딕 성당의 천장 두께를 로마네스크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공 면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는데, 리브 그로인 볼트는 리브를 먼저 시공하고 그것을 따라서 볼트의 면을 시공하였습니다. 이로써 정사각형 평면뿐만 아니라 직사각형 평면에서도 리브 그로인 볼트의 설치가 용이해졌습니다. 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브 그로인 볼트에서 리브는 네이브와 같은 방향인 ‘종방향 리브’(AD, BC)와 그것에 수직을 이루는 ‘횡방향 리브’(AB, DC) 그리고 볼트 교차 부위의 ‘대각선 리브’(AC, BD)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종방향 리브와 횡방향 리브의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 평면에서는 그로인 볼트를 이루더라도 두 배럴 볼트의 높이가 같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림의 (a)와 같이 직사각형 평면의 그로인 볼트를 형성할 때, 그 볼트의 둥근 면이 반원 아치라면 볼트의 높이(GH와 IJ)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대각선 리브(AC와 BD)가 형성되지 않고 그림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그래서 이대로 두지 않고 리브 없이 돔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직사각형 평면이더라도 볼트의 둥근 면이 포인티드 아치 형태라면 위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모두 해결됩니다. 왜냐하면 포인티드 아치는 높이 조정이 가능하여 서로 교차하는 두 개의 배럴 볼트 높이(GH′와 IJ′)를 일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림 (b)에서와 같이 대각선 리브(AC와 BD)가 형성되어 리브가 구조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리브의 이러한 구조적 역할이 발전되면서 볼트는 일종의 천막 역할만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다양한 형태의 볼트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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