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교육ㅣ심리ㅣ상담

[심리] 토닥토닥: 형제 간 싸움, 불공평함을 느끼지 않게 하세요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2-13 ㅣ No.1065

[박예진의 토닥토닥] (6 ) 형제 간 싸움, 불공평함을 느끼지 않게 하세요

 

 

부모님들과 상담 및 교육을 하다 보면,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형제간의 다툼입니다.

 

“우리 애들은 매일 싸워요. 저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아요. 아이들이 싸운 이유를 들어보고, 잘못을 가려줍니다. 잘못한 쪽이 사과하게 하고요. 그런 다음 서로를 꼭 안아주고 사과하라고 해요. 저도 안아주고요. 그런데도 만날 싸우네요.”

 

아이들은 부모가 누구 편인가에 민감합니다. 아이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부모님이 정당하게 판단을 해준다고 해도, 누군가 한쪽은 억울함을 느낍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들이 싸움한 경우, 편을 들지 마시고 당사자끼리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절대로 신체적 폭력과 폭언 등은 안 된다는 싸움의 룰을 만들고, 싸울 공간을 마련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이곳은 우리 가족 모두가 살고 편안해야 하는 공간이야. 그러니 싸우려면 너희 방에 들어가서 싸우렴. 그리고 결과를 말해줘.”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것, 서로 갈등을 합의하도록 하는 것이 불공평함으로 인한 억울함이 없습니다. 또한, 갈등으로부터 합의를 통해 자신의 이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배울 기회도 됩니다.

 

집은 아이들만 사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사는 쉼터와 공동생활 터전임을 알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이러한 룰을 존중하시길 바랍니다. 부모들도 싸울 경우가 생긴다면 아이들 앞에서 말고, 부부만의 공간이나 다른 장소에서 싸움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마무리는 좋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이런 것도 배울 수 있도록 하시면 좋습니다.

 

자녀 간 나이 차이가 크게 날 때는 위의 아이가 아래 아이를 일방적으로 때리고 압도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은 동생 편을 들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둘 다 억울할 수 있습니다. 큰아이가 남자고 작은아이가 여자일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두 명을 따로따로 불러서 싸운 이유를 물어보세요. 큰아이는 엄마의 관심과 인정을 동생에게 뺏겨서, 작은아이는 엄마가 언니나 형을 더 신뢰하는 것 같아서 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큰아이의 기억에는 동생을 출산하고 병원에 계신 엄마에게 가보니, 엄마는 동생을 안고 있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경험이 많다고 합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거부를 당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성장하면서 부모의 편애로 큰아이에게 더 억울한 역사를 만듭니다.

 

그럴 때 아이들의 감정을 잘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세요. 큰아이에게는 “네가 더 크니 양보하라”고 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공감을 해주세요. 동생도 늘 부모의 힘을 이용하여서 자신의 힘을 행사하려고 하는 의존성이 습관화되면 안 됩니다. 특히 남자가 위이고 여자아이가 동생인 경우는 울음 등의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면서 부모에게 오빠를 고자질하면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은 감정 전달에 서툽니다. 감정 전달을 잘할 수 있도록 먼저 아이의 속상함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세요. 그리고 좀 진정이 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형제간의 다툼은 전 세계의 부모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우리만 해당하는 창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핵심은 형제간의 싸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누가 어느 편인가에 민감해서 더 싸우게 되니까요. 그러므로 갈등 해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도 개발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2월 13일,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1,107 1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