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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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흥영성 운동의 현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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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6 ㅣ No.200

신흥영성 운동의 현상 (1)

 

 

1. 용어의 문제

 

지난 호에서 ‘신영성 운동’이라는 용어가 일본의 종교사회학자 시마조노 스스무에 의해 도입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노길명 교수에 의해 도입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필자는 교우들과 사제들로부터 이 용어가 어떤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기대감이나 호기심을 갖게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그래서 ‘신영성 운동’이라는 표현이 과연 적합한 것인지에 대하여 재고하게 되었다. 결론은 이렇다.

 

여러 종교 현상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종교사회학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용어는 별로 무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영성’이라는 용어가 종래에는 당연히 종교의 범주 안에서 거론되어 왔기에, 기성 종교의 범주 밖에서 새로운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이 시대 영성의 기현상을 ‘신영성 운동’이라고밖에 달리 이름 붙일 수 없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그러나 기성 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영성 현상은 경전, 전례, 성전 등의 외적 요건을 갖추고 새롭게 등장한 신흥종교(新興宗敎) 현상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이들을 ‘대체종교(alternative religion)’ 또는 ‘보이지 않는 종교(invisible religion)’라고까지 부르지 않는가. 다만 외적인 요건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용어와 균형을 맞추는 의미에서 ‘신영성 운동’이라는 용어 대신에 ‘신흥영성 운동’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만일 종교사회학 분야의 다른 전문적인 사유 때문에 ‘신영성 운동’이 더 적합한 용어라고 판단된다고 해도, 적어도 한국천주교회 안에서는 ‘신흥영성 운동’으로 불렀으면 한다. 그래야 이 운동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하여 즉각적인 직감, 곧 경계심을 갖게 될 터이기 때문이다.

 

 

2. 신흥영성 운동의 생성과 전개

 

그러면 신흥영성 운동은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뉴에이지 운동, 정신세계운동, 기수련으로 나누어 고찰해 보기로 하자.

 

1) 뉴에이지 운동(서구)

 

뉴에이지 주창자들이 말하는 뉴에이지 운동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New Age)’를 추구하는 운동을 말한다. 원래 이 용어는 점성술에서 나온 것인데, 여기에서는 태양과 여러 행성들이 황도(黃道)라는 하나의 궤도를 돌면서 순환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에 약 26,000년이 걸린다고 설명하면서, 이 기간을 서양의 별자리를 빌려 12자리로 나누고 있다. 따라서 한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000년을 12로 나눈 약 2,160년이며, 이것이 바로 ‘한 세대(one age)’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점성술에서는 지금 이 시대가 물고기자리에서 물병자리로 넘어가는 대전환의 시기라고 주장한다.1) 이는 그리스도교로 표상되는 ‘물고기자리’의 시대는 가고, 모든 이에게 신성이 부어지는 ‘물병자리’의 시대가 열린다는 뜻으로, 곧 현 시대가 인류의 영적 진화를 위한 큰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인류의 영적 진화’란 종교문명과 물질문명을 넘어선 새로운 영적 문화로의 이행을 뜻한다. 결국, 그리스도교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모든 인간이 신으로 진화하는 영적 진화의 시대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뉴에이지 운동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러시아 출신 블라바츠키(Helena Petrovna Blavatsky)2)가 1875년에 미국 뉴욕에서 창설한 신지학협회(神智學協會, The Theosophical Society)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3)

 

그러나 이 운동이 크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전개된 ‘반(反)문화 운동(Counter Culture Movement)’ 때문이었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추구해 온 ‘산업화’에 대한 반발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성장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반발을 넘어, 오랜 동안 서구사회를 지배해 온 기존의 가치, 제도, 권위, 규범, 신앙 등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 운동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960년대에 서구사회를 휩쓸었던 히피 운동, 프리섹스 운동, 여성해방 운동, 반전 운동, 학생 운동, 자연 운동 등은 이와 같은 일련의 저항문화 운동들이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이어져오던 뉴에이지 운동은 이러한 저항문화 운동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였다.4) 이후 뉴에이지 운동은 인류의 인간성 회복과 참된 평화와 행복이 실현되는 새로운 시대를 이룩하려는 범세계적인 종교 운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 신세계주의(New Globalism), 신세대(New Age), 물병좌 시대, 어퀘리언(의식) 혁명, 새 정신(New Mind), 새 의식, 신사고(新思考), 신초월주의, 인간 잠재력 개발, 새로운 여성, 신동방주의(New Orientalism)를 표방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그렇다면 뉴에이지 운동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가? 이종범 박사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5)

 

(1) 유사종교(사이비 또는 이단)의 형태

 

서구의 뉴에이지 운동은 종교적인 것에서부터 자연과학적인 바탕을 둔 것까지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있어서 단순한 정의를 내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뉴에이지 연구가들인 퀘니히(Reinhard Koenig)와 컴비(Constance Cumbey) 등은 뉴에이지 운동이 세계종교(Weltreligion)의 추구, 나아가 적그리스도(Antichristus)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이러한 뉴에이지 운동의 종교성은 유사종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곧 어떤 특정 종교를 모방하거나 그 종교의 이름을 빌려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사이비(似而非) 또는 이단(異端)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 신흥종교(新興宗敎)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뉴에이지 운동의 경우 극단적으로 악마주의(Satanismus)적인 요소까지 포함하거나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가 바로 그 예라고 하겠다.

 

유사종교에 속하는 것으로는 구체적으로 ‘그리스도교화된 긍정적 사고방식’을 주요 교리로 삼는 ‘신오순절 실증주의’ 계열의 뉴에이지 운동이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조에 개신교 연합(Zoe Evangelistische Vereinigung)’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에서는 ‘조에 그리스도교 센터’와 ‘조에 성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단체로 독일 뮌헨의 ‘신앙의 말씀, 그리스도교 센터(Wort des Glabens, Christliches Zentrum e. V. Muenchen)’라는 단체가 있다. 여기에서는 ‘신앙의 말씀, 국제 초교파적 복음선교와 성서 센터’와 ‘신앙의 말씀 성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 ‘독일 은총의 공동체 그리스도교 센터’, 라이프하임-리드하힘에 ‘아가페 말씀 센터’, 함부르크에 ‘신앙의 말씀 선교회’ 등이 있다. 오스트리아에는 ‘아가페 그리스도 공동체’가 있는데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생명의 말씀(Word of Life)’, 또는 ‘레마 공동체(Rhema-Gemeinde)’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이 모두 그리스도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뉴에이지 영성을 추구하는 유사종교, 나아가 신흥종교의 성격을 가지는 것들이다.

 

(2) 신흥종교의 형태

 

유사종교가 한걸음 더 나아가면 신흥종교가 된다. 독일의 경우 신흥종교를 ‘유겐트렐리기온(Jugendreligion)’이라 부르는데 여기에서 ‘유겐트(Jugend)’가 독일어로 ‘젊은이’라는 뜻을 가졌기 때문에 신흥종교의 추종자들이 젊은 계층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나이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역시 기성 종교가 채워주지 못하는 영적 갈급을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적 갈급을 충족시키려고 접하게 되는 신흥종교들은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목적을 추구하고 있기에 결국 사회적 질병의 형태로 드러난다.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뉴에이지 계통의 신흥종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크리슈나-의식 국제 협회(die Internationale Gesellschaft fuer Krishna-Bewusst-sein)

- 문선명의 통일교회(die Vereinigungskirche des Sun Myung Moon)

- 오쇼 라즈니쉬 찬드라 모한(Osho Rajneesh Chandra Mohan)

- 후바드의 사이언톨로지(Lafayette Ronald Hubbards Scientology)

- 마헤쉬 프라사드 바르마의 초월명상(die Transzendentale Meditiation des Mahesh Prasad Warma)

- 사르카의 아난다 마르가와 프라우트(Ananda Marga und PROUT des P. R. Sarkar)

- 라밧의 성스러운 빛 선교회(die Divine Light Mission des Prem Pal Singh Rabat)

- 베르크의 신의 자식들(die Kinder Gottes des David Berg)

 

이 중에 라즈니쉬와 베르크가 각각 1990년과 1994년에 사망했는데도 여전히 이들의 추종자들은 집단을 이루어 그 세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사이언톨로지는 1990년대 초반에 독일과 미국의 외교 문제가 될 정도로 독일사회에서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독일 바이어른 주의 경우에는 주법으로 사이언톨로지의 활동을 강력히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문선명의 통일교는 교주가 건재하여 있지만 1990년대 이후 그 세력이 크게 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3) 대체의학의 형태

 

전통의학으로 치유가 불가능한 병들이 많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유럽의 많은 사람이 대체의학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맞추어 독일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침술과 지압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통 의학 수업을 받은 개업의들까지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 나아가 호의를 보이는 경향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시대정신에 편승하여 뉴에이지 계열의 대체의학수법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

 

특히 독일의 공영방송인 독일중앙방송(ZDF)의 문화담당부장이었던 슈넬팅(Karl Schnelting)은 이미 1980년대 중반에 자신이 옹호하는 뉴에이지 계열의 비술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어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였다. 슈넬팅은 영적 치유사라고 자처하는 발리만 부부(Silvia u. Fred Wallimann)의 치유 행위를 여과 없이 방영한 결과 많은 비판에 직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비록 비판이 거세기는 했어도 이는 뉴에이지 운동의 신영성이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사회 전반에 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많은 영적 치유사가 등장하여 대중들을 유혹하고 있다.

 

- 스타체브스키(Starzewski)는 독일의 훼르-그렌츠하우젠(Hoehr-Grenzhausen)에서 자칭 ‘그리스도와 상제르망의 위임을 받아’ ‘보편 그리스도교회(Universale Christuskirche)’를 설립하여 ‘영적 치유’ 행위를 벌이다가 법원의 금지 판결을 받기도 하였다.

 

- ‘카후나 교리(Ka-Huna-Lehre)’를 추종하는 세력들도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하와이 출신 치유사의 이론에 의거하여 인간의 자아가 3개로 분열된다고 보고 이에 맞는 일종의 자가 치유법을 선전하고 있다. 이 치유의 방법으로 추방의식(Bannungritual)을 진행한다.

 

- 쿡(Grace Cooke, 1979년 사망)의 영적 치유도 유럽을 풍미했던 것이다. 쿡은 ‘흰독수리 오두막(White Eagle Lodge)’이라는 시설을 운영하면서 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영적 치유를 행했는데 그 영향력은 한때 상당한 것이었다.

 

- 그리스도교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단체로는 ‘빛의 신앙 수도회(Fiat Lux Orden)’가 있다. 이 단체는 베릇슁거-바르터(Erika Bertschinger-Warter) 라는 영매자(靈媒者)가 설립한 것이다. 그는 1977년 12월 17일에 자신이 직접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영적 치유사로 나섰다. 1983년에는 가톨릭 신부인 바르터(Karl Warter)와 혼인하고 자신은 ‘우리엘라(Uriella)’, 남편은 ‘우리엘로(Uriello)’라고 지칭하면서 ‘빛의 신앙 수도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단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표방하면서 이른바 ‘치유제’를 판매하여 상업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리스도교 계통의 단체와 더불어 동양사상이나 종교 계통의 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미카오 우수이 박사(Dr. Mikao Usui)가 주창했다는 ‘레이키 연합(Reiki Alliance)’이다. 현재는 후로모토(Phyllis Lei Furomoto)가 이끌고 있다. 유사한 단체인 ‘미국-국제 레이키 연합(American-International Association)’은 레이 박사(Dr. Barbara Ray)가 이끌고 있다.

 

(4) 채널링의 형태

 

1875년 블라바츠키가 미국의 뉴욕시에서 수립한 ‘기적 클럽’은 신지학회의 전신이었다. 이후 유사한 단체들이 나타나 피안의 세계에 있는 존재의 힘을 빌려 이른바 ‘치유’를 시도해 왔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아그파오아(Tony Agpaoa)이다. 이 사람은 피안의 세계에 있는 존재의 힘을 빌려 맨손으로 모든 형태의 병을 치유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것을 채널링(Channeling)이라고 하는데, 이 계열의 사람으로는 이른바 ‘람타 채널링’(Ramtha-Channeling)을 하는 나이트(J. Z. Knight)가 있다. 이 채널링에는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연관시키는 단체도 다수가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잡지(Magazin 2000)’라는 정기간행물을 제작 판매하고 채널링 시연회 등을 개최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에서 주로 독일에서 전개되고 있는 뉴에이지 운동의 양상을 보았으나, 사실 이러한 것들은 이름과 정도만 다를 뿐 서구(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태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지면 관계상 구체적인 진술을 생략하였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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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릴린 퍼거슨(Marylin Ferguson), 「물병자리 음모」, 1975년.

 

2) 그녀는 귀신을 받아 영매(靈媒)와 접신(接神)을 즐겼으며, 또한 프리섹스주의자이다. 그녀는 “하느님은 모든 종교 안에서 똑같이 발견될 수 있으며 모든 종교는 서로 다른 점이 있으면서도 공통적인 진리를 갖고 있다.”고 발표하며 모든 종교의 통합을 외쳤다. 

 

3) 이 협회의 3대 회장인 영국 출신의 여성 엘리스 베리(Alice Bailey)는 이 운동의 실질적인 기초와 운동의 이론을 체계화하여 은밀히 준비해 왔는데 1975년 드디어 마릴린 퍼거슨의 「물병자리 음모」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 세계에 공개하게 되었다.

 

4) 노길명, 「한국 신흥종교 연구」, 경세원, 1996년, 71-72면 참조. 

 

5) “뉴에이지 운동의 현상 분석-교황청 문서와 서구를 중심으로”, 「신영성 운동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대안 연구」, 한국사목연구소 2004년 제1차 워크숍 자료집, 28-32면 참조.

 

[사목, 2004년 4월호,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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