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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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30대 훌쩍 넘은 모태솔로… 연애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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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2-14 ㅣ No.286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18)



문1) 30대 훌쩍 넘은 모태솔로… 연애해보고 싶어

저는 이른바 ‘모태솔로’입니다. 30대가 훌쩍 넘었는데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다니는 직장이 그리 좋은 곳이 아니기도 하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그렇다고 외모가 특출한 것도 아니다보니 누굴 만난다는 것이 내키지 않네요.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연애는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답변) 혼자 지내는 이유 살펴보고… 만남 통해 성장 기회 경험하기를

우선 젊은이들에게는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본능이 여러 이유로 제대로 발현되지 못할 수 있어요. 첫째 전쟁이나 기아, 불황 등 주변 환경이 너무 힘들고 본인의 정신이나 육체가 건강하지 못할 때 친밀한 관계를 맺을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

두 번째로는 낮은 자존감과 상처를 들 수 있습니다. 부모형제나 친구,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자신을 실제 자신보다 못하게 여겨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가꾸어 나갈 자신이 없는 경우죠.

세 번째는 어떤 관계도 힘들게 가꾸고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 의미를 갖지 못하는데, 이런 노력이 귀찮은 경우가 있죠.

모든 사람이 다 결혼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혼자 사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은수자들이나 과거 성인 성녀들은 혼자 살아도 결혼을 수십 번 한다고 해도 완성되지 못할 인격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런 영적인 이유나 특별한 지향점이 없이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친밀한 관계를 잘 쌓고 가꾸는 것을 귀찮아하는 게으름 때문이라면 인생에서 얻을 많은 것들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과연 무엇 때문에 혼자 사는지 잘 생각해 보고, 그것이 내 인생의 가치관에 합치된다면 늙고 병들 때까지 독립적으로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만남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한 번 경험하고 관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2) 책을 정독 못 할 만큼 집중력 잃어버려

제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책을 정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져요. 일을 하려다가도 다른 일들이 막 생각나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까먹기 일쑤고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답답하고요.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해도 되는데 오늘부터 걱정하느라 지치기도 합니다.


답변) 불필요한 것들 정리하고 일의 우선순위 정해야

원래는 집중력이 좋았는데 최근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최근 자기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봐야 하겠지요. 만약 마음이 복잡해지는 힘든 상황, 예컨대 실연, 실직, 이혼 등에 처해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다면, 이런 위기 상황부터 정리해 나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몇 가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과거와 달리 휴식을 취할 시간에도 스마트폰, TV 등을 보면서 뇌가 쉴 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억, 계획,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데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또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정리하지 못하거나, 많은 일들을 벌리고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어떤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선, 쓸데없는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물건을 사고 사람들을 만나느라 밤마다 돌아다니고, 쉬는 시간에도 쇼핑이나 소셜 미디어에 열중하면서 자기 자신이 정작 꼭 해야 할 일은 소홀히 하는 이들이 요즘엔 적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어떤 일이 중요하고 어떤 일이 덜 중요한지 순서를 매기는 것도 자기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싶은 분은 아래 주소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 보내실 곳 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로 16 (홍익동 398-2)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담당자 앞
· E-mail: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5년 12월 13일, 
이나미(리드비나 ·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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