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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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22년 서울대교구장 사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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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2-27 ㅣ No.1121

2022년 교구장 사순 메시지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2코린 5,20; 6,2)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3년째 이어지면서 모두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신앙생활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여의거나 혹은 경제적 궁핍함을 겪거나, 혹은 소중한 꿈들을 접어야 하는 절절한 아픔과 상실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여러 가지를 새롭게 깨우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전 지구적 환경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더 느끼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2년여 전에 지구상 어딘가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수억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백만 명이 코로나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상황을 겪으면서, 어느 한 나라만 잘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라 온 세상이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함을 우리 모두는 단단히 배우고 있습니다.

 

全 지구 공동체적 대응과 병행해서 함께 가야 할 사실 하나는, ‘모두’와 ‘각자’는 사실 다른 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두’가 있기에, 우리 ‘각자’가 존립할 수 있고, 우리 ‘각자’가 있어 ‘모두’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사순절은 ‘모두’를 새롭게 하기 위해, ‘각자’ 하느님 앞에 진실되이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하느님께서 초대해 주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아픔과 상실들 속에 하느님은 우리를 저버리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그 고통 속에 말없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방향 잃고 헤매는 청춘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를 향해 많은 것을 이루어왔던 지난 시간들이 우리 손을 떠나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말없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 사순 시기, 이제는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위해 당신 아드님을 대신 피 흘리게 하시고 죽음에 부치시어 우리를 씻어주시고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덧붙여 3월 9일은 우리가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입니다. ‘정치가는 사랑의 장인’이 되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모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하는 분을 새 대통령으로 보내주시기를 주님께 청합시다.

 

이 사순 시기, 십자가 위의 아드님 예수를 통해 하느님의 변함없는 그 사랑을 다시 느껴보십시오. 성체 안에서 예수님을 깊이 만나십시오. 이웃 안에서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보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2코린 6,2)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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