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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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지구의 부르짖음에 어떻게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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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5-16 ㅣ No.1866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지구의 부르짖음에 어떻게 응답할까? - 대중교통 이용과 육식 줄이기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지구의 부르짖음에 우리가 즉시 응답할 것을 요구합니다. 바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을 통해서 말이죠. 먼저 국가적 차원에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기후위기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일이 시급합니다. 가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고, 개인적으로는 차 없이 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육식을 줄이는 것이 지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여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가장 또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비교적 편리합니다. 다만, 아직도 장애인을 비롯하여 노약자들이 이용하기에 쉽지 않은 점들이 남아있어 빠른 개선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걷기에 좋은 인도를 더 넓게 마련하고, 자전거를 어디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의 구조를 바꾸어 나갈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비장애인들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용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편하고 익숙한 승용차 운행 빈도를 당장 급하게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자가용차 이용이 불가피하기도 합니다. 우선 우리 신앙인들이 성당에 오고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성당 마당도 기도와 친교의 장으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전 지구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축산업계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장식 축산업의 열악한 동물복지 문제에도 점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복지뿐만 아니라 소중한 생명을 희생하여 인간의 식량이 되는 가축들도 사는 동안에는 그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인간에게 맡겨진 역할이라는 것을 점점 더 많은 분이 의식하고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번성할 권리를 창조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지구에는 그 피조물들의 다양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이미 대멸종의 시대에 들어섰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과 가축이 지구에 존재하는 척추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야생동물의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모든 이가 걸어 다녀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이가 채식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 중 많은 이는 더 걷고 덜 먹으며 살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는 “핍박받는 가난한 이들과 인간의 힘으로 황폐해진 이 세상의 피조물 때문에 지금도 슬퍼하고 계십니다.”(「찬미받으소서」, 241항) 이 성모성월에 우리가 모두 화석 연료를 덜 사용하고 육류를 덜 섭취하는 선택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2022년 5월 15일 부활 제5주일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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