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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는 공공재입니다1: 기후위기와 교회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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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4-19 ㅣ No.1825

[가톨릭신문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기획기후는 공공재입니다 (1) 기후위기와 교회의 가르침


환경 오염은 ‘죄’… 지속 가능한 공동의 집 후손에게 물려줘야

 

 

- 지난해 3월 홍수에 잠겨 고통받는 아프리카 케냐 주민들. 지구 환경 파괴로 인한 고통은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CNS 자료사진.

 

 

“기후는 모든 이의, 모든 이를 위한 공공재입니다.”(「찬미받으소서」 23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어머니인 지구가 울부짖고 있다”고 비탄했다. 특별히 기후위기와 관련해,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 생태계는 파국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가톨릭신문사와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찬미받으소서」 160항)라며 ‘생태적 회개’를 촉구한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를 촉구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한다.

 

공동기획은 총 20여 회에 걸쳐 신학자와 과학자, 환경운동 활동가 등 생태 환경 전문가들이 집필하는 칼럼과 현장 취재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오늘날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피해 현황,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실천 방안들을 제시한다.

………………………………………………………… 

 

기후위기로 표현되고 있는 현재 지구의 기후 상황은 참으로 암담합니다. 가뭄, 홍수, 태풍 피해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그로 인해 수없이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으며, 기후 난민의 수도 점점 늘어가고 있고, 인류 문명은 더는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1.5℃가 넘으면 파국

 

이 위기는 지난 몇백 년 동안 계속된 인간의 활동 때문에 시작된 것이 분명합니다. 산업화 시대가 시작된 이후 인류는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를 이용해 왔고, 그 결과 지구의 대기 중에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양이 너무나 빠르게 증가해 지구 평균온도를 1℃ 이상 상승시켜 기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18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2℃ 상승 폭도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전문가들은 2030년이 되기 전에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반 이상을 줄여야 그나마 돌이킬 수 없는 기후위기 상황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생태계 위기에 대한 교회의 경고

 

오랫동안 교회는 기후위기를 비롯한 생태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해 왔습니다.

 

199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땅과 바다, 기후, 식물계와 동물계에 가해지는 심각한 파괴의 위험은 모든 나라, 특히 부유한 국가들에게 현대 문명의 전형적인 소비주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10항)

 

또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201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한 생태계 위기 문제에 관해 무관심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제 공동체와 각국 정부들은 환경 남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올바른 신호를 보낼 책임이 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 자원과 기후를 보호하려면 명확하게 정의된 법칙에 따라, 또한 법률적, 경제적 관점에 따라 행동하여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세계의 빈곤 지역들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미래 세대들에게 마땅히 보여 주어야 할 연대를 고려하여야 합니다.”(7항, 회칙 「진리 안의 사랑」 50항 참조)

 

 

「찬미받으소서」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 변화 회의를 앞두고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했습니다. 아래에서는 이 회칙에서 강조하는 기후위기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중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회칙은 우리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맡기신 피조물을 자애심으로 돌보고 다스리는 의무를 제대로 다하지 않은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인간이 하느님 피조물의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일으켜 지구의 본래 모습에 손상을 입히고, 자연 삼림과 습지를 파괴하며, 지구의 물, 흙, 공기, 생명을 오염시키는 것은 모두 죄가 됩니다.”(8항)

 

교회가 고백하는 죄로 말미암은 기후변화는 세계적 차원의 문제로 환경, 사회, 경제, 정치, 재화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25항) 특히, 생태계에 관련한 일과 더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과 피조물의 울부짖음을 분리할 수 없다고 회칙은 거듭 강조합니다.(48~49항)

 

 

건강한 정치와 시장의 조절

 

하지만, 이러한 교회의 우려와 목소리에 힘 있는 많은 이가 아직도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 많은 자원과 경제적, 정치적 힘을 지닌 이들은 대부분 문제를 호도하거나 그 증상들을 감추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일부 부정적 영향만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26항)

 

그렇기에 교회는 시민들이 압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정치인들이 그 압력을 느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만들고 실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181항) 정치를 통해 우리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한 정치가 필수적임을 교회는 강조해 왔습니다.

 

또한, 교회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시장의 힘을 조절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환경보호는 오로지 금전적인 손익 계산을 바탕으로 해서는 보장될 수 없고 환경은 시장의 힘으로 적절하게 보호하거나 증진시킬 수 없는 재화이기 때문입니다.(190항)

 

하느님보다 재물을 우선시하면 하느님과의 관계도 이웃과의 관계도,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도 망가집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거저 받았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그 어떤 재화보다도 공동의 집 지구를 온전히 지속 가능한 상태로 물려줘야 한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159항)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창조질서인 사랑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과 공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2021년 4월 18일, 백종연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지구의 날 (4월 22일) - 환경보호 촉구하는 날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환경보호 실천을 촉구하는 민간운동으로 1970년 시작됐다.

 

1990년, 지구의 날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 141개 나라로 지구의 날 행사가 확대됐고, 2억 명의 세계 시민들이 참여했다. 범세계적 지구의 날 행사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 지구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 기여했다. 전 세계 150여 개국 정상이 2016년 지구의 날에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했다. 이 협약은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됐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은 2016년 지구의 날 협약에 서명했다.

 

지구의 날 50주년이었던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규모 집회와 시위는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치러진 50주년 기념행사에는 전 세계 192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접속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온라인 집회를 기록했다.

 

오늘날 지구의 날 행사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92개국 2만2000여 개 기관과 단체에서 10억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환경보호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행사와 캠페인 조직과 실행은 지구의 날(earthday.org) 운영진이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사를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21년 4월 18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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