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월)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인] 이웃집 성인들: 첫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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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2-06 ㅣ No.2209

[이웃집 성인들] 첫 발걸음

 

 

가톨릭교회에는 많은 성인들이 존재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성인’(聖人)을 가리켜 ‘성덕이 대단하여 의심의 여지없이 천국에 가 있는 분’으로 선포합니다. 그렇기에 신자분들은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계신 성인들을 존경하며 그분들을 자신의 세례명으로 삼거나 자신의 간절한 기도를 하느님께 대신 전해 달라는 ‘전구’(轉求)를 청하기도 합니다.

 

 

‘성인’(聖人)은 어떻게 되나요?

 

교회 역사 초기에 성인은 교회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되는 것이었습니다. 곧 대다수의 신자가 누군가를 성인이라 생각하여 추앙하면 공적으로 교회의 인정을 받아 그대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죽자마자 성인으로 인정받은 사람도 있었고, 성스럽지 못한 삶을 살았는데도 그가 이룬 행적만을 칭송하는 이들로부터 추앙을 받아 성인이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심사 과정이 있을 필요가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중세 때부터 교회는 시성을 담당하는 시성성을 두어 교회법적인 절차를 밟아 성인이 될 사람들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심사에서 통과를 한 사람만이 비로소 교황의 권한으로 성인임을 공인받게 되었습니다. 교황에게 최초로 인가를 받아 시성된 분은 993년 교황 요한 15세에 의해 성인이 된 독일의 울다리코 성인입니다.

 

 

‘성인’(聖人)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성인’이라 하면 왠지 우리와는 먼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전해져 내려오는 옛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보통 신자분들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자신의 삶을 바쳐 하느님을 증거 한 순교자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인들의 모습을 찾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와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이들 중에서도 성인은 존재합니다. 바로 일상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며 살았던 분들입니다.

 

중세까지만 하더라도 세속에서 멀리 떨어져 삶으로써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것이라 생각했던 신자분들은 세속과 떨어져 성덕을 쌓았던 인물들을 성인들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성인들은 대부분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우리와 동시대를 살며 하느님 사랑을 증거함으로써 성인이 된 분들, 저는 이분들을 ‘이웃집 성인들’이라고 칭하고자 합니다.

 

 

우리 시대의 성덕을 보여 주는 ‘이웃집 성인들’

 

특별히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과 세계 대공황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을 부정하고 심지어 인간의 가치까지도 부정하는 어지러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시대적 징표를 읽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승리한 이들이 바로 우리 시대의 ‘이웃집 성인들’인 것입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살펴볼 우리 시대의 성덕을 보여 주는 ‘이웃집 성인들’의 삶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며 그 사랑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2024년 2월 4일(나해) 연중 제5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장우용 다니엘 신부(교구 청소년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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