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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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본당 사순특강4: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상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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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3-29 ㅣ No.248

명동본당 사순특강 (4)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상의 기도’



1. 예수님을 내 마음에서 숨 쉬게 하라

살레시오 성인은 “기도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미소 한 번 더 짓고, 친절하게 말하며 충실히 사는 것이다.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 현대인의 일상은 늘 바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 마음이 집이라면 그 집은 어떻게 생겼나 상상해 보자. 대문이 이중 삼중으로 돼 있지는 않나, 높은 담은 없는지…. 마음 영성을 따르는 일상을 살아야 한다. 우리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예수님을 내 마음 안에 살게 해야 한다.

요한 보스코 성인은 청소년들에게 “죄가 아니라면 기쁘게 살라”고 하셨다. 살레시오 성인은 완벽한 성인이 되는 것은 슬픔과 고통 중에도 온유함을 간직하는 사람, 바쁜 일상 안에서도 평화와 기쁨을 간직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쉽지 않은 일이다.


2.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

기도는 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일상이 기도다. 요즘 우리 일상은 너무 바쁘다. 옛날에는 빨래도 손으로 했고 밥은 불 지펴서 했다. 요즘엔 버튼 하나로 다 되는데 더 바빠졌다. 스마트폰 시대는 일과 여가가 분리되지 않는다. 놀면서도 일하고 일하면서도 논다. 영국인 2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0%가 쉬는 날에도 직장에서 메시지를 받는다고 답했다. 그 스트레스는 부부싸움을 한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기도하는 시간도 바쁘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 시간이다. 제대로 기도하면 피곤하지 않다. 연인과 데이트하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사랑에 빠지면 늘 보고 싶고 시도때도없이 연락을 주고받는다.

하느님께 그렇게 기도하자. 바로 화살기도다. 카카오톡 보내듯 아무 때고 할 수 있다. 화살기도를 통해 늘 묵상할 수 있다. 기도 시간이 따로 들지도 않는다.


3.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현존을 느껴야 기도할 수 있다. 하느님 현존에 대한 인식이 관상의 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 유학 시절 너무 힘들었는데 산책을 하던 중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그 바람결에 하느님이 함께 걷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마음이 평안해지고 기뻤다. 나의 첫 하느님 현존 체험이다.

살레시오 성인은 기도하고 난 뒤에는 ‘예쁜 그릇에 물을 담아 갈 때처럼’ 조심하라고 시적인 표현을 남기셨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그 마음 그대로 이웃을 만나라고 하셨다. 기도하는 그 마음 그대로 가족을 만나 대화하자. 매 순간 기도하면서 나를 찾자. 기도했는데 밖에서 화 나는 일과 마주쳤다면 ‘내 영혼아’하고 영혼을 찾자.


4. 가족 기도

자녀들은 커서 냉담하더라도 부모와 함께 기도했던 체험은 못 잊는다. 이런 아이들은 냉담해도 반드시 돌아온다. 그게 매우 중요하다. 살레시오 성인은 “거룩함은 혼자 할 수 없고, 가족이나 공동체와 함께해야 한다”고 하셨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한다 해도 가정에 소홀하면 제대로 기도한 것이 아니다. 기도의 실험 장소가 가정이다. 성당에서 봉사 활동, 단체 활동을 열심히 해도 가족을 잘 대하지 못하면 잘 사는 신앙인이 아니다. 친근한 분위기에서 온화하게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이 기도를 잘하는 것이다.

살레시오 성인은 신심 생활로 부부간의 평화가 깨지고, 애정이 식는다면 그것은 신심 생활이 아니라고 했다. 가정의 평화는 곧 신심 생활의 결과이다. 돈 보스코 성인은 사랑하는 것에 멈추지 말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라고 강조했다.


5. 내가 있는 곳을 거룩하게

산만한 주변 환경에서도 기도할 수 있고, 길을 걷거나 책 읽으면서도 기도할 수 있다. 하던 일을 잠깐 멈추는 것이다. 내 마음에 예수님을 모심으로써 예수님의 성전을 내 마음에 가져올 수 있다. 매 순간 예수님을 마음에 모셔야 한다. 기도는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길지 않아도 진하게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기도하는 그 잠깐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기도와 전례는 집중력이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또한, 영적 독서를 통해서도 집중하듯 기도할 수 있다. 우리 수도자들은 하루에 최소 15분 이상 영적 독서를 한다. 신앙생활에 영적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하자. 어머니들은 대개 남편과 자녀,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거의 안 하는 것 같다. 맨 먼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그다음에 자녀,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 하느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하느님과 둘 만의 ‘데이트’ 시간이 필요하다.

[평화신문, 2015년 3월 29일,
김용은 수녀(살레시오수녀회), 정리=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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