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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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사주 역학에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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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11 ㅣ No.252

[묻고 답하고] 사주 역학에 관심이



묻고 : 저는 한창 사춘기 아들 셋을 키우고 있는 김 안젤라입니다. 아이들과 소통이 어려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실시한 인문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우연히 들었던 수업에서 사주와 역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관계가 어려운 것도 모두 사주와 관련이 있다면서 관계를 풀게 해주겠다는 강사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사주와 역학에 대한 강의도 찾아가서 듣고 있습니다. 저는 모태 신앙을 가진 신자이고, 점집이며 미신이며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점점 이런 것들에 마음이 쏠리기 시작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답하고 : 사춘기의 아이들은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처음 보는 사람처럼 되거나, 열심히 강론하는데 바닥만 바라보며 땅굴을 파질 않나, 째려봐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어휴. 그래도 1년 정도 지나 정상이 되어 정말로 사춘기 때의 일은 전부 잊은 듯하며 안기기도 할 때는 얄밉기도 하지만 큰 탈 없이 사춘기를 잘 지내준 것이 고마워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신부인 저도 이런데 사춘기 자식의 부모는 정말 힘들 겁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려울 때 여러 가지 손길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전에는 투박했지만 이제는 세련되고 멋진 모습으로 치장하고 말입니다. 길가의 여인들은 스쳐 지나가도 김태희(이분은 천주교 신자이지요. ㅎ) 자매가 지나가면 모든 남자의 시선이 꽂힐 겁니다. 현대에는 이쁜 모습으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많습니다.

사주(四柱)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가지 간지(干支) 또는 이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점’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이론을 말하는데 결국 이미 태어날 때에 많은 것이 결정되어 있고, 지금의 결과는 그 사주가 원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사주가 세다’, ‘사주는 속여도 팔자는 못 속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안할 때에 누가 족집게처럼 내 상황을 짚어내고 해결책까지 주면 좋을텐데….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원인을 나의 탄생부터로 본다는 것은 어째 내가 인간이 아니고 꼭두각시나 로봇이 되는 느낌이네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것에 새삼 다시 감사드리게 됩니다. 물론 정해진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요? 나의 선택도 이미 정해졌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나는 그것은 모르니까 내 자유를 누리고 싶네요.

사주, 팔자, 역학. 이러한 것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돈, 권력, 결혼, 대학 등 어느 순간에는 사라질 이 세상 것들뿐입니다. 이들은 영원한 생명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 삶보다 더 귀한 영원한 삶에 마음을 두는 사람들이지요. 재미로 보다가 그 마력에 빠지면 헤어나기까지 쓸데없이 귀한 우리 생명을 축내야 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삶을 찾는 하느님의 행복한 자녀입니다. 물론 우리도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미래가 밝은 빛처럼 확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신앙이 우리의 빛입니다.

[외침, 2013년 11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김길민 신부(광주성당 주임, 교구 사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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