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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협ㅣ사목회

평신도사도직위원회: 평신도들이 신원 의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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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10-17 ㅣ No.23

[20+4 - 평신도사도직위원회] 평신도들이 신원 의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게

 

 

“평신도들의 임무는 자기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관리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은 세속 안에서, 곧 각각의 온갖 세상 직무와 일 가운데에서, 마치 그들의 삶이 짜여지는 것 같은 일상의 가정생활과 사회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서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자기의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며 복음 정신을 실천하고 누룩처럼 내부로부터 세상의 성화에 이바지하며, 또 그렇게 하여 무엇보다도 자기 삶의 증거로써 믿음과 바람과 사랑으로 빛을 밝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이 특별히 하여야 할 일은 자신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모든 현세 사물을 조명하고 관리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일이 언제나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발전하여 창조주와 구세주께 찬미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교회헌장, 31항).

 

평신도사도직위원회는 1994년 3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평신도사도직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기구로 설립되었으며, 산하 위원회로 2000년 여성소위원회를 발족 구성하였다. 현 평신도사도직위원회는 염수정 주교님이 위원장으로 일하시기 시작한 2004년 5월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아홉 차례의 준비 회의를 통해 회칙을 마련하고 위원회 조직과 운영 방안을 모색하여 2005년 3월 위촉된 위원들을 중심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평신도사도직위원회의 목적

 

2004년 주교회의 추계 총회에서 승인된 평신도사도직위원회 회칙에 따르면 위원회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선교적 친교의 교회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평신도의 존엄성과 교회 생활에서 평신도의 공동 책임성을 존중한다.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회 모든 구성원이 서로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대화하며, 복음적 식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2) 모든 신도가 현세 질서를 복음의 정신으로 충만히 채울 특별한 책임을 다하도록 그에 필요한 것과 어려움을 알아내고, 이들의 다양한 체험을 계시와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연구 · 평가하여 주교회의에 전달한다.

 

3) 성령께서 개인과 운동 단체와 구성원들의 공동체 생활에 북돋워주시는 바를 주의 깊게 고려하면서, 평신도들이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개인으로든 운동 · 단체를 통해서든 각자 고유한 방법으로 교회 생활과 사명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한다.

 

 

평신도사도직위원회의 활동

 

2004년 11월 5-6일 의정부 한마음수련원에서 ‘교회 구조에서 본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정체성과 역할’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4월 23-24일에 중림동성당 약현 피정의 집에서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 연수, 2005년 6월 23-24일 대전 정하상교육관에서 ‘평신도사도직 활성화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전국 사목국장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연석회의 등 10여 차례의 세미나와 연수를 실시하였고, 이를 통하여 다음의 결과들을 도출하였다.

 

1)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정체성은 교회론에 입각하여 마련되어야 한다.

 

2)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 대표는 교구장 주교이다.

 

3) 모든 단체나 사도직 단체는 주교의 협력자이다.

 

4)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사도직단체협의회라야 한다. 단체들이 회원이다.

 

5) 현실적으로 본당 차원의 구성원을 누구로 할지는(본당 총회장 또는 본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풀어야 할 과제이다.

 

6)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에 대하여 : 교회의 사목 구조가 교회법과 교회론에 따라서 재정비되고 평협의 구성원이 단체들로 명확하게 제시될 때까지는 각 교구의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평신도의 활동이나 위상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사목적 배려의 차원에서 운영한다.

 

7) 교회 사목 구조에 대하여 : 평협의 위상과 정체성이 정상화되려면 우선 교회의 사목 구조가 교회법과 교회론에 따라서 교회 정신과 시대에 부합하게 재정비되어야 하며, 전국적으로 통일된 사목 구조가 연구되어 실천적으로 제시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이 사목 구조는 통합사목적인 전망과 미래지향적인 전망과 교회론적이고 공동체적인 모습의 교회 사목 구조라야 한다.

 

 

평신도 성인교육 개선을 위한 연구

 

1. 평신도 교육

 

2006년 9월 1-2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와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총회를 개최하는 자리에서 ‘평신도 교육’ 부분에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 제5장 문헌의 내용이 많이 반영되었고, 전반적인 성찰을 통해 “평신도 교육에 관한 열두 가지 제언”(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1987년)에 대한 조별 토론이 있었다. 토론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예비신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강화해야 한다. 신앙생활에 필요한 교리 전례 지식이 부족하다.

 

2) 목적 교육,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

 

3) 사회 리더를 대상으로 한 교육, 교회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청소년 교육의 활성화, 노인 교육, 가정 공동체와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4) 본당의 교육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여 일관성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평신도 직능단체와 함께 교육위원회를 운영하여 교육 내용 개발, 단계적 지도자 양성, 교육대상자를 구별하여 교재를 개발하며, 교구 차원에서 교육기관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5) 교회 안의 사도직 단체가 교육의 장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평신도 성인교육 개선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실태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평신도 성인교육의 개선을 위한 “교육편람”이 제안되었다.

 

 

2. ‘한국 천주교 신자교육 실태조사’와 ‘교육편람’

 

복음화를 위해서는 직접 선교 못지않게 신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 2000년을 전후로 열린 각 교구 시노드에서 거론되었다. 2006년에는 1987년 교황청 평신도평의회가 펴낸 ‘평신도 교육에 관한 열두 가지 제언’이 소개되었고, 마침내 주교회의 총회에서 평신도사도직위원회 2007년 사업으로 ‘평신도 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승인하였다. 조사의 목적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와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향후 신자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있었고,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1) 교구, 본당, 단체 등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에 일관된 지침 적용 결여.

 

2) 교육 실시 형태 분석 결과 대부분 목표와 주제 의식 빈곤으로 내용 빈약.

 

3) 본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대체로 행사 성격에 치우쳐 대중 강연식 특강에 의존.

 

4) 현장의 교육 결과가 본당에서 교구로 담당 라인을 거쳐 보고받는 통계 시스템 결여 등.

 

또한 이 조사연구를 통해 각 교구와 본당의 교육 현황을 파악하고, 대표적인 교회 단체들의 교육 현황도 점검한 결과 평신도 성인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교육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이를 체계화하는 데 필요한 매뉴얼, 곧 “교육편람” 구성의 필요성이 제안되었다.

 

교회의 지침이 현장에 곧바로 연결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 원칙과 접근 방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평신도 성인교육이 실제로 한국 사회의 현 상황과 미래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그 대상 영역을 총체적인 형태의 분류 항목으로 제시하여야 하며, 동시에 그 교육 내용을 좀 더 구체적인 교과 형태로 제시하는 이른바 “교육편람”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 것이다.

 

주교회의 2004년 춘계 정기총회는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의 본질과 기능 등을 분명히 하고, 성경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론을 바탕으로 하여 평신도의 고유한 은사와 교회 내 역할 등을 깊이 있게 연구하여 그 연구 결과를 제출”하도록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는 평신도의 정체성과 역할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중장기 계획안’을 마련하여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원 의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이며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 민병덕 비오 -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신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경향잡지, 2009년 10월호, 민병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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