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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39: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구성요소 - 사목적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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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1-23 ㅣ No.228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39)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구성요소 - 사목적 배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청소년사목의 구성 요소 열 가지(사목적 배려, 교리교육, 복음 선포, 기도와 전례, 공동체 생활, 지도력 개발, 정의와 봉사, 옹호, 세계시민의식, 청소년사목자 양성) 중에서 ‘사목적 배려’의 직무는 한국교회 청소년사목자들이 계속해서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분야이기도 하고, 현재 한국사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8년 전국의 청소년사목자 중 800여 명의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위 청소년사목 구성 요소의 인지도 및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청소년사목자들이 한국 사회 특수의 학업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교회가 먼저 받아들이고 보듬어줘야 한다는 데 청소년사목의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었으며, 따라서 이 ‘사목적 배려’의 요소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목적 배려’ 구성 요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사람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특히 가난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다. 예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 같은 군중을 보셨을 때에나 예리코에서 눈먼 사람들을 보셨을 때, 도움을 청하는 나병 환자와 외아들을 잃은 과부를 만나셨을 때 ‘가엾은 마음’을 느껴,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주시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주셨다. 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연민 어린 마음이며, 모든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기본적 태도의 바탕이었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그 중에서도 특히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손을 내밀어 관계를 맺고, 그들의 처지를 공감하고 돌봐줌으로써 관계를 통한 치유와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연약한 부분에는 더 많은 관심으로 보듬어주고, 성장을 위한 결정이 필요할 때 길잡이가 되며, 더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장애가 되는 것들을 없애주는 것이다.

청소년사목의 ‘사목적 배려’ 구성 요소란, 교회가 이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연민과 배려의 마음을 지니고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들어주며,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거나 연결해줘 그들의 성장을 돕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통해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과 가정을 지원하고 상담해주는 것 혹은 적합한 전문 상담 기관을 연결해주는 것. 청소년들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할 때 교회의 가르침에 의거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관계 맺기·자기 정체성 개발·의사 결정 및 계획 수립 등과 같이 삶에 필요한 기술들을 알려주는 것.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중독에 빠져 있는 등 좀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 안에서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복지 분야의 전문 기관 및 더 넓은 차원에서의 공동체와 적극 연대·협력하는 것. 또한 청소년의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잘 배려하고 동반할 수 있도록, 청소년기의 특성과 가정생활 주기, 가족 내에서의 의사소통 및 복음적인 문제 해결 방식 등에 대해 부모들을 교육하는 것 등이 모두 ‘사목적 배려’의 구성 요소에 포함된다.

사목적 배려를 통한 복음화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개인적 복음화’는 즉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연민의 마음을 체험함으로써 청소년 각 개인의 마음이 예수께 열리는 ‘회심’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체험했을 때 비로소 청소년사목의 다른 구성 요소들, 즉 교리교육이나 성경 공부, 기도와 전례, 공동체 생활 등 청소년을 향한 모든 사목 활동들이 실제로 청소년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목적 배려’는 효과적인 청소년사목을 위해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추고 실천해야 할 구성 요소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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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11월 23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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