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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38: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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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1-18 ㅣ No.227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38)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구성요소


교회의 삼중 직무 실천하는 청소년 사목



교회의 사목으로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시선을 갖추고, 젊은이들을 복음화의 주역으로 키워내는 포괄적·통합적 청소년사목을 온전히 구성하는 핵심요소들은 무엇이어야 할까?

보편교회 청소년사목의 역사에서, 또한 한국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린이·청소년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활동에서부터 청소년사목이 시작됐기 때문에 청소년사목의 구성 요소라 하면 ‘교리지식 교육’만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교회의 사목이란 교회가 믿고 고백하는 바를 가르치고 전수하는 것(디다케)을 중요하게 포함하면서도, 복음을 배워 알며 삶 안에서 증거하는 것(마르티리아), 구원의 성사적 표징인 교회 전례를 계속 거행하고 그 전통을 이어가는 것(리투르기아), 한 가족으로서의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삼위일체적 일치와 친교를 북돋워나가는 것(코이노니아), 스스로를 내려놓고 타인을 섬기며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것(디아코니아)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됐을 때 온전하게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구성 요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 동안 펼치셨던 가르침과 섬김, 치유, 공동체 형성과 지도, 찬양과 복음 선포를 포괄하여 계승하는 교회의 핵심 직무들로서, 교회의 삼중 직무인 예언직·왕직·사제직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청소년사목이 포괄·통합적으로 교회 복음화 사명을 실천해나가려면, 사목의 구성 요소 모두를, 젊은이들 안에서 또한 그들과 함께 실천해나가야 한다. 즉 ‘교리교육’을 중요한 요소로 포함하면서도 복음선포, 전례, 공동체생활, 봉사의 요소를 고루 포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교회의 경우 교리교육, 복음선포, 기도와 전례, 공동체 생활, 정의와 봉사라는 구성 요소에 더불어, 청소년들이 아직 배려가 필요한 약자이며 성장이 필요하다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그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 공동체 생활을 통한 지도력 계발, 그리고 교회와 세상에 청소년과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을 더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청소년사목의 구성 요소로 포함시킨 바 있다. 이는 보편적인 청소년 시기 특성을 고려한 것이므로, 한국에서도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대부분 지역교회가 다민족·다문화 대륙이라는 점, 특히 아시아 교회 안에 그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사회의 글로벌화와 다문화 가정 증가 추세를 감안했을 때, 청소년들이 가톨릭의 보편성에 입각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인권과 평등을 수호하고 그들과 자유롭게 교류·협력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것 또한 미래 교회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 부분을 ‘세계시민의식’이라는 청소년사목의 구성 요소로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사목이 지속·전문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나가야 할 요소로서 ‘청소년사목자 양성’ 또한 중요하다. 청소년들을 복음화의 주체로 잘 키워내는 것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목자가 젊은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자기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고 그것을 관계 안에서 도제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청소년을 양성하려면 먼저 그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사목자가 제대로 양성돼야 하는데, 이는 현재 한국교회 청소년사목에서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를 청소년사목의 구성 요소로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로써 한국교회 청소년사목의 통합적 내용을 완성하기 위한 구성 요소는 옹호, 사목적 배려, 교리교육, 복음선포, 기도와 전례, 공동체 생활, 지도력 개발, 정의와 봉사, 세계시민의식, 청소년사목자 양성이라는 열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한국 교회 청소년사목 현장에서 어느 한두 가지 요소에 치우침 없이 위의 열 가지 요소가 모두 균형 있게 고려됐을 때, 포괄적·통합적 시선의 청소년사목 비전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 조
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을 역임하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11월 16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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