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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교회1: 아르메니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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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1-23 ㅣ No.156

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교회 ① 아르메니아 교회


고유한 전례, 독자적 전통

 

 

10월 10~24일 바티칸에서 열린 중동 아시아 주교시노드 특별회의에서는 이색 복장을 한 주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특히 폐막미사를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입당하는 주교들 모습은 마치 의상 경연장(?)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는 중동 아시아 가톨릭 교회는 라틴 전례(로마 전례)만 사용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만이 아니라 각자 고유한 전례를 사용하는 동방 가톨릭교회들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동방 가톨릭교회들은 교리적 정치적 또는 그밖의 이유로 로마 가톨릭 교회와 결별해 있다가 다시 로마 가톨릭교회로 돌아와 친교를 회복한 교회들이다.

 

이들은 교황 수위권을 인정하고 로마 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가톨릭교회들이지만 고유한 전례와 독자적인 전통을 존중받고 있다. 주교 복장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동 아시아 주교시노드를 계기로 중동 아시아의 동방 가톨릭교회들에는 어떤 교회들이 있는지 그 교회들은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고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모두 6회에 걸쳐 알아본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2005년 1월 19일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안치된 조명자 성 그레고리오의 새 석상을 축복하고 있다. 조명자 성 그레고리오는 아르메니아의 복음화를 이룬 성인으로 아르메니아 교회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CNS]

 

 

노아의 홍수 때에 물이 빠져 노아의 방주가 다다랐다는 아라랏 산(창세 8,4 참조). 아르메니아 교회는 이 아라랏 산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회다. 남서쪽으로는 터키, 남동쪽으로는 이란과 경계하며 카스피해와 흑해를 끼고 있는 지역이다.

 

아르메니아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바르톨로메오 사도와 타대오 사도에 의해서라는 설이 있다.

 

아르메니아의 복음화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조명자'(照明者) 그레고리오(240~332) 성인이다. 왕족 가문인 그레고리오 성인은 어린 시절부터 이웃 페르시아의 박해를 피해 카파도키아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그리스도교와 만나 개종한 후 고국에 돌아와 복음을 전했다.

 

301년 쯤에는 아르메니아 국왕마저 개종시킴으로써 아르메니아는 세계 최초 그리스도교 국가가 된다. 이런 이유로 그레고리오 성인은 아르메니아 교회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451년 칼케돈공의회가 그리스도 단성설(그리스도에게는 신성과 인성이 다 있는 것이 아니라 신성만 있다고 주장하는 설)을 배격했을 때 아르메니아 교회는 오히려 단성설을 받아들이면서 칼케돈공의회를 비난했고, 550년쯤 완전히 로마 교회와 결별했다. 이어 1054년 그리스도교가 동방교회(정교회) 서방교회(로마 가톨릭교회)로 분리되면서 동방 교회 쪽에 섰다.

 

아르메니아 교회의 일부 지체들은 그후 수 세기 동안 여러 차례 로마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시도했다.

 

마침내 교황 베네딕토 14세는 1742년 레바논에 총대주교좌를 둔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 설립을 선언했다. 이 교회가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는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 주교들이 선출해 1999년 10월 1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승인을 얻은 네르세스 베드로스 19세 타르무니 총대주교가 이끌고 있다.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는 전례 언어로 고전 아르메니아어를 사용한다.

 

현재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 신자 수는 세계적으로 54만 명 정도가 있으며, 이집트, 시리아, 터키, 이스라엘, 이라크, 등 중동 지역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 분포돼 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국민의 절대다수가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라고 부르는 정교회 신자며,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 신자는 14만 명(4%) 정도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1년 9월 아르메니아 복음화 1700주년을 기념해 아르메니아를 사목방문했다.

 

[평화신문, 2010년 11월 21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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