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선교ㅣ복음화

대학선교와 북방선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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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cathol7] 쪽지 캡슐

2000-07-16 ㅣ No.12

대학선교와 북방선교1’이라는 제목으로 시노드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다시 올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의 충고와 도움을 구하고 싶습니다.

 

대학선교와 북방선교 1  -대학 선교 복음화의 당위성과 필요성-
저는 대학의 복음화와 그것을 통한 평신도 청년 선교사의 양성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북방 선교(중국, 북한, 러시아 등)에 관심과 뜻이 있는 젊은이입니다. 서울 대교구에서 시노드가 선포되고 교구민의 의사를 적극 수렴하여 앞으로의 교구 운영에 반영한다는 소식을 여러 교회 매체를 통해 접했습니다. 시노드 게시판이 열리고 그 게시판을 통해서도 교구민들이 자유롭게 시노드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보잘 것 없지만 소중한 생각들을 몇 차례에 걸쳐 올려 볼까 합니다. 제목에 밝힌 바와 같이 올릴 글들의 일관된 주제는 대학선교와 북방선교가 될 것입니다. 이번 시노드가 새로운 천년기에 한국 가톨릭 교회가 수행해야 할 임무를 잘 드러내고 그에 맞갖는 준비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대학은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선교와 선교 훈련의 장이며 가톨릭 교회가 심도 있는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 보지 못한 선교적 도전지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군사목에 관해서는 교회 내적으로 군대가 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군종 교구 후원을 위한 행사나 교회 매스컴의 조명이 연례행사로 일어나지만 참으로 이상하게도 대학 선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주 잠깐만 생각해 보더라도 군대가 황금어장이면 대학은 다이아몬드 어장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가 그동안 많은 성장을 했지만 대학만은 선교적 사각지대로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군대와 비교해서 대학이 왜 더 월등한 선교의 장인가에 대해서는 글의 주제상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못함을 이해해 주십시오.) 여기서는 대학 그 자체가 선교적 도전지로 갖는 의미보다는 주로 북방 선교와 관계해서 대학 복음화의 의미가 얼마나 절실하고 새롭게 부각될 수 있는지에 한정하여 제 짧은 소견이지만 피력해 보겠습니다.
 ①  한국 가톨릭 교회의 극심한 사제 부족 현상
  한국 가톨릭 교회는 현재 극심한 사제 부족 현상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제 한 명당 효과적으로 사목을 수행할 수 있는 신자수의 비율을 넘어선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사제의 손발 역할을 담당하면서 삶의 터전에서 고유한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 평신도 사도의 양성은 한국 교회 자체의 내적 쇄신과 외적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북한이나 중국 선교를 위한 사제들의 모임이나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격려받는 일이지만 한국 내에서도 그 수효가 충분치 못한 사제들만의 선교 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선교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상식입니다. 따라서 선교지 현지에서 사제들을 보조하며 독특한 사도직을 수행할 평신도 선교사 양성과 한국을 떠난 사제들의 빈 공간을 메꿀 평신도 사도의 양성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평신도 사도는 대학에서 가장 원활히 양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②  성직자나 수도자만의 선교 노력은 한계가 명확함
  북방 선교를 논할 때 그 선교지의 면적이 워낙 광활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나라의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를 다 파견한다해도 선교 과업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땅덩어리만 넓은 것이 아니라 선교를 위한 제반 여건도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열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2차 공의회가 천명한 평신도로서의 고유한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수행할 수 있는 평신도 선교사의 양성은 21세기의 지구상에서 가톨릭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③  대학은 그 자체가 선교의 장이자 평신도 선교사 양성의 장   
  현재 대한민국 내의 대학은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교구차원의 제도적 선교 노력이 미치지 못하는 선교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현실이며 미래 의 교회를 생각하면 위기이기는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상식적인 관점에서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위기 탈출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직자의 원활한 파견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정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선교지로서의 대학 현실이 앞으로 한국 교회가 타겟으로 삼아야할 선교지의 현실과 너무도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나 북한이 21세기 한국 교회의 새로운 선교 도전지라면 그 선교 도전지와 가장 유사한 환경 조건을 갖춘 곳에서 선교사들이 훈련될 때 현지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선교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대학은 그 자체로 선교의 장이자 또한 평신도 선교사 훈련의 장이라고 제가 말씀드린 것입니다. 각 대학마다 전담 사제가 파견되지 않는 한 대학은 그 대학을 주님의 땅으로 알고 섬기는 평신도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현재 한국 가톨릭 교회의 여건상 각 대학마다 전담 사제가 파견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 정작 대학의 복음화와 선교에 나설 수 있고 나서야만 하는 사람은 자각있는 평신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신도들이 대학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에서 새 신자를 맞아들여 세례까지 베풀고(물론 이는 교계제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세례받은 그 사람이 다시 새로운 신자를 맞아들여 성숙한 신자로 양성할 수 있을 정도의 재생산 구조를 확립한다면 그 공동체는 미약하기는 하지만 선교 공동체로서의 성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 건설의 노하우는 새로운 선교지에서의 선교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대학복음화의 중요성을 아직은 깊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학은 선교지로서 그리고 동시에 선교사 양성지로서 너무나 소중한 곳입니다. 대학이라는 밭에서 보화를 발견하고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사겠다고 덤벼드는 젊은이들을 반드시 양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는  현재까지의 대학 복음화의 현황에 대해서 제가 파악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말씀 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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