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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32: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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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6 ㅣ No.219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32)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 ⑤


청소년 사목의 위기와 극복 노력



2000년을 전후로 열린 각 교구 시노드 이후 각 교구는 청소년사목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분석도 함께 해나갔다. 특히 사회적으로도 청소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청년들의 실업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자 교회에서도 청소년사목 활성화의 시급성을 다시금 자각했다. 이에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에서 발족한 청소년사목토착화연구회, 새천년복음화연구소, 우리신학연구소는 학술회의와 정기 심포지엄을 통해 청소년사목에 관련된 이론·학술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햇살청소년사목센터에서도 ‘요한바오로 2세 청소년·청년사목 심포지엄’을 통해 청소년사목 논의의 장을 활성화했다.

여러 연구는 공통적으로 한국 청소년사목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 말부터 10년이 넘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지속됐지만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교회 내 청소년의 수는 점차 줄어가는 추세다. 각 연구는 교회 내 젊은 세대의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위기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진단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교회 스스로 위기의 원인을 교회 외부에 집중해 교회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교회는 청소년들을 깊이 환대하고, 교회에 오지 않는 냉담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기보다 부모들의 가치관이 바뀌고 청소년들의 시간이 부족해진 것만을 탓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들이 가진 내·외적 갈망을 파악하고 풍요로운 교회의 유산을 매력적으로 전하고자하는 노력이 없다면 유럽교회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매력을 주지 못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본당의 청소년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교구 역시 청소년사목의 인적·물적 자원을 본당에 집중하지 못했다. 본당은 복음화의 가장 기초이자 핵심적인 사목의 장이기 때문에 본당의 사목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다른 복음화의 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본당 사목의 장 안에서 청소년들은 성인 공동체와 분리돼있으며, 청소년사목은 보좌신부의 역할로 고착돼 본당신부의 관심과 배려 안에서도 멀어져 있다. 이처럼 분리된 사목 구조 안에서 성인 공동체는 젊음을 잃어 가고 젊은 세대는 교회의 유산을 전수받지 못하고 있다.

많은 연구들은 청소년 사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사목 연구와 함께 청소년사목자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이런 진단에 따라 교구의 노력을 보완하는 범 교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는 ‘청소년·청년 사목자 및 활성가 양성 워크샵’을 통해 사목 현장 일선에 있는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사목을 교육하며 연대·협력 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그리고 청년을 대상으로 ‘가톨릭 청년사목연수 에파타’, ‘햇살 가톨릭 청년 포럼’을 개최해 청년들이 사목적 시선과 태도를 훈련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살레시오수도회에서 설립한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는 청소년 복음화를 위한 살레시오 영성 연구를 비롯해 청소년 설문조사 등을 통한 청소년사목·영성 관련 학술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청소년사목 아카데미, 교리교사 양성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여 전문청소년사목자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예수회 등 여러 수도회에서도 청소년·청년 대상 강좌나 프로그램을 더욱 다각화하여 제공하면서 이들을 복음화하고 수도 성소 식별로도 연결하기 위한 방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도 선택, 비다누에바 등과 같은 청년들의 영적 갈망을 채워주기 위한 신앙·영성 강화 피정이나 떼제노래와 함께 하는 기도모임 등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가톨릭청년성서모임도 기존의 발전 양상을 이어나가면서 매해 전국에서 5000여 명 이상의 성서공부 참여 및 2000여 명의 연수생을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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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9월 21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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