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화ㅣ우화

[선행] 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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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묵 [khm]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01

세 친구

 

 

그 사람에게는 세 사람의 가까운 친구가 있었다.
그 중에서 그는 첫번째 친구한테 온갖 정열을 다 바쳤다.
그는 때로 첫번째 친구를 위해 이 세상의 삶을 산다고 할 정도였다.

물론 두번째 친구도 사랑했다.
그러나 첫번째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하면 두번째 친구에 대한
공들임은 한참 못 미친 것이었다.

세번째 친구는 그저 생각의 범주에나 드는 친구일 뿐 첫번째나 두번째에 비하면 아주 희미한 친구였다. 솔직히, 마지못해 찾는다는 편에 속하는 것이 세번째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 날.. 왕의 사자가 이 사람한테 와서 왕의 부름을 전했다. 그는 친구 셋에게 함께 가줄 것을 청했다.

그러나 보라. 그가 온갖 정성을 다 바쳐 온 첫번째 친구가 무정하게도 돌아서는 것이 아닌가. " 한 걸음이라도 같이 가줄 수 없겠는가? " 그가 사정하였으나 첫번째 친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두번째 친구는 그러나 조금 달랐다. "성문 앞까지만 같이 가 주겠네." 그가 사정하였다. "성 안까지는 안 되겠나?" 두번째 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안됐네만 성 안까지는 곤란하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가장 소홀히 한 세번째 친구가 나섰다. " 내가 자네와 끝까지 동행하겠네."

 

이 세 친구는 누구인가?

 

첫번째 친구는 재산이다.
아무리 정성을 다했지만 자신이 죽을 때는 한 발짝도 따라오지 않는다.

 

두번째 친구는 친척이다.
공동묘지까지는 따라오지만 거기서 돌아간다.

 

세번째 친구는 선행이다.
마지못해 행한 것이어도 죽음길에까지 동행한다.
그리고 그 뒤에도 그의 이름으로 남아 있는다.

 

                                                       정채봉의 '내마음의 고삐' 중에서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선행을 행하였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손가락으로 꼽을수도 있을정도로 미진합니다.

과연 죽음길에까지 동행할 선행은 몇이나 될지...
과연 나의 이름으로 남아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직 길이(?) 많이 남아있으니 세번째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볼까요? ^^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따뜻한 정이 흐르는 굿뉴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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