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4-27.....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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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4-26 ㅣ No.2043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도 15,1-6                 요한 15,1-8

2016. 4. 27. 이태원

주제 : 법칙이라는 것

사람의 삶에는 많은 법칙들이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이 처음에 만들어질 때는 사람의 삶이 올바른 길을 가게 하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만, 세상에 사는 우리가 모두 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또한 법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만, 사람의 세상이 하느님나라가 되기 전까지, 옳은 길을 가지 않는 세상에 대한 아쉬움은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내용은 유대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던 인간이 행하던 할례라는 규정과 하느님의 뜻이 서로 충돌하는 내용을 전합니다. 우리들처럼 유대인이 아닌 입장에서는, 유대민족에게 있었다는 풍습이 다르게 해석되기 마련이고, 다르게 알아듣기 마련이라서, 똑같거나 정확하게 일치하는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얘기를 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이런 모습을 보고 적용하는 것을 신학에서 토착화(土着化)’라고 합니다만, 그 표현을 모른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표현을 모를 때, 같은 뜻을 이야기하려면 설명이 길어져야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 나라 그 민족에게는 잘 알려져 있던 일이 다른 민족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일로 설명되어야하느냐는 것입니다.

 

사람이 정한 법을 따르지 않으면, 하느님의 구원도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실현되지 않을까요? 대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힘을 우선으로 여기는 입장에서는 사람의 힘을 앞세울 것이고,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려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하느님의 힘을 사람의 힘보다 더 높은 곳에 두려고 할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우선으로 한다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하느님 앞에서 어떤 대상인지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그렇게 뛰어나고 독창적인 길을 가는 독보적(獨步的)인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면, 신앙인으로 산다면서도 굳이 하느님의 도우심을 말할 존재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의 가지가 나무를 떠나서도 살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하느님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더 훌륭하고 더 위대해서 사람에게 하느님은 필요하지 않다(!)고 우기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세상이 지금 바로 뒤집어지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 당장 파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인간의 입장을 앞세운다고 해도 권장할 만한 좋은 생각이 있고, 해서는 안 될 것도 있다는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람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무에서 떨어져나간 가지에게 다가올 운명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실제로 일어날 현실과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도 자유이지만, 내게는 내 의지에 어긋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말을 앞세우는 것처럼, 올바른 것을 올바르게 알아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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