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26 주간 화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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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9-30 ㅣ No.501

연중 제 26 주간 화요일 - 홀수 해

 

        즈가리야 8,20-23         루가 9,51-56

    2003. 9. 30.

주제 : 하느님의 뜻-사람의 생각

 

많은 경우 사람들은 생각을 먼저 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면, 또한 먼저 한다고 하는 생각이 항상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경험에 따라서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합니다.  거기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면, 내가 부분적으로 느낀 일의 결과를 전체로 확대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즈가리야 1독서의 말씀은 세상의 끝이 다가온 어느 날을 예상해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주권자인 하느님의 눈에 잘 보이게 해달라고 예루살렘 성전에 모여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세계 민족의 모습을 전합니다.  아마도 이 일이 당장 실현됐더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슴을 내밀며 뻐기고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실현된 적은 없습니다.

 

복음의 말씀은 자기 민족에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살았을 유대인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야고보와 요한이 하늘의 징벌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도 좋겠느냐고 예수님의 허락을 받는 내용이 나옵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마저도 이 세상의 잘못과 오류에 대해서 참으시는데 인간은 순간적인 감정을 섞어서 흥분합니다.  마치도 세상의 모든 일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했을 이런 일은 사실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2003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반복되어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가끔씩은 내 감정에 싸여 다른 사람의 사정을 보지 않고 아무렇게나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썩일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판단 가운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는 나 혼자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내 생각을 담아서 세상에 이러저러한 일을 해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하나씩 둘씩 없애버리면 결국 남는 것은 나 혼자라는 것을 몰라서 하는 생각들일뿐입니다.  마음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옆에 있으면 생각과 마음을 조절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모두 치워버리고 나면 결국 모든 일은 나 혼자 해야 하는 법입니다.

 

우리를 붙잡고 다른 사람이 기도를 해달라고 청할 때, 가능하다면 들어주고 내 생각과 마음을 급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랬기에 예수님께서도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고 당신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신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정의대로 심판하실 분은 우리들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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