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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한국교회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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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4-13 ㅣ No.1822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한국교회가 나섰다


생태적 회개 안에서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려 노력

 

 

- 지난해 7월 24일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기후위기 의정부 비상행동 출범식에 참여한 의정부 내 30개 단체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제공.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2020년 5월 24일부터 2021년 5월 24일까지 한 해를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로 선포했다. 이어 2022년부터는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하는 통합 생태론 정신에 따라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을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에 따라 한국교회도 각 교구와 기관 단체별로, 또한 신자들 개인 차원에서 ‘공동의 집’인 지구의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7년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보편교회의 7년 여정에 대한 요청과 이 기간이 모든 피조물을 위한 은총의 때가 되도록 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을 살펴본다.

 

 

지속 가능한 세계로, 7년 여정

 

“우리는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파멸로 치닫는 지구를 유산으로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한국 주교단은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마치며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라는 제목으로 특별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교서에서 주교단은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찬미받으소서」 49항)에 귀를 기울이며 통회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고백했다.

 

주교단은 “기후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과 피조물들의 고통에는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고 힘 있는 이익 집단이 주도하는 개발 사업에 희생되는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지 못했으며, 생태계 파괴 현장을 보면서도 피조물을 지키기 위한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며 복음을 선포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주교단은 “한국천주교회도 보편교회와 한마음으로 7년간의 생태적 희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각 교구는 사목교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태적 회개에 대한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각 본당과 위원회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

 

한국교회의 이 같은 다짐은 기후위기의 긴박함에 대한 높아진 인식과 함께, 특별히 「찬미받으소서」의 통합 생태론에 대한 응답이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회칙 반포 5주년을 맞아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를 지내는 한편, 이후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7년 여정에 동참해 줄 것을 전 세계교회에 요청했다.

 

교황청은 이 특별 기념의 해와 그다음 10년이 은총의 시간, 곧 지구와 인류와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을 위한 참된 때(kairόs)를 경험하는 ‘희년’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고, 모든 이가 여기에 함께 참여하도록 초대했다. 교황청은 “상황의 시급성이 지역, 국가, 세계를 망라하는 모든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총체적이며 일치된 응답을 요구한다”며 “특히 풀뿌리 ‘대중 운동’, 곧 선의의 모든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특별 기념의 해, 이어지는 통합 생태론을 실현하기 위한 7년 여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에 참여하는 그룹, 「찬미받으소서」에서 영감을 받은 관계망이 해마다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확장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이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에서 촉구한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위하여 필요한 ‘전환점’에 도달하기를 희망했다.

 

 

7년 여정의 실천 지침

 

한국 주교단은 교구와 본당, 기관과 단체 및 신자 개개인들이 7년 여정에 참여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담은 실천 지침을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와 함께 마련했다. 이 지침들은 「찬미받으소서」의 전망 안에서, 한국 주교회의가 2010년에 발간한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 환경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지침서」의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지침은 가정, 본당, 교구, 사회 등 각각의 공동체가 7년 여정에 동참하기 위한 실천 지침을 담고 있다. 가정은 생태적 삶의 출발점으로서, 생태적 기도가 항상 바쳐지는 현장이고, 쓰레기와 에너지, 식생활 습관 등 일상적인 삶 전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계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자리이다.

 

본당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교구는 사도좌와의 유기적인 결속 안에서 본당 공동체가 생태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교회는 세상 안에 존재하며, 신자들은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현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웃 종교는 물론 시민 단체와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은 생태적 가치의 확산을 위해 필수적이다.

 

 

각 교구의 7년 여정

 

의정부교구는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행동 플랫폼’을 작성하고 본격적인 생태적 회심의 길을 나섰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연구하고 논의한 결과를 종합했다.

 

이 ‘행동 플랫폼’은 생태신학의 정의와 개념에서부터 가정과 본당, 교구에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7년 여정을 위한 교육과 연대, 실천을 안내한다. 특히 기후위기 관련 동영상, 관련 단체에 대한 QR코드, 160여 권에 이르는 참고 도서들을 선별해 추천함으로써 깊이 있는 인식과 실천으로 이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점점 빈발하고 있는 자연재해들이 모두 기후위기의 영향임을 체감한다”며 “공동의 집에 대한 위협에 경각심을 느끼고 생태적 회심을 통한 연대와 실천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역시 생태영성의 심화와 교육, 실천, 연대 활동을 중심으로 7년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생태적 회심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를 확산시키고, 생태 피정과 기도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아와 청소년, 성인 등 연령과 계층별 생태 교육을 강화하고 반장과 구역장, 본당 수도자 교육에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중견사제연수, 사제평생교육원, 사제성화의 날 등을 통해 사목자들에 대한 「찬미받으소서」 및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강화한다.

 

인식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평신도 생태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의 각 본당 확산에 주력하고 본당과 교구의 탄소배출량 측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무엇보다도, 사회사목국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 탄소배출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 극복 실천 체크리스트 마련, 실천 상황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실행 내용 점검 체제 확립, 「찬미받으소서」 모범적 실천 사례 시상 등 격려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가 지난 3월 25일 교구 여성연합회 회원들에게 기후위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지역 사회와 적극 협력

 

청주교구는 교구의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충청북도 지역사회와 교육 및 민간 기구들과의 광범위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즉, 「찬미받으소서」 전망 안에서, 7년 여정에 대한 교회의 주도적 동참 의지를 바탕으로, 교구가 선도적으로 로드맵(단계별 이행안)을 제안하고, 교구와 본당, 가정과 사회공동체별로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고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생태적 인식을 제고시킬 지도자 양성과 평신도들의 인식 전환, 본당과 교구 차원의 인식 공유를 이루고 미래 세대를 포함한 시민과 도민 전체의 생태 인식 전환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교통, 에너지, 물, 나무, 쓰레기, 흙 등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요청되는 주요 주제들을 정해 캠페인을 펼친다.

 

제주교구 역시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7년 여정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생태환경 사도직 활동을 위한 팀을 양성하고 활동 매뉴얼을 정립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구민 전체가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해 생태적 회심의 삶을 실천하고 이웃에 전하는 하느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지향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21년 4월 21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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