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성극ㅣ영화ㅣ예술

바람직한 2차 주회 연극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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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0 ㅣ No.10

2001년 사도들의 모후 Cu. 연차 총 친목회(2001.12. 2.)


제목 : 바람직한 2차 주회

 

 

해설자 :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유언이자 약속의 말씀을 "너희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 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 신자생활의 주조를 이룬다. 레지오 마리애는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바로 전에 하신 이 말씀을 바로 나에게 직접 내리신 마지막 명령으로 받들고 충실한 사도직 수행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는 단체이다.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성모 마리아의 정신이다. 레지오는 성모님의 겸손, 순명, 기도, 지혜, 용기와 하느님께대한 사랑을 갖추고자 열망하며 무엇 보다도 성모님이 지니신 그 높은 믿음의 덕을 따르고자 갈망한다. 또한 레지오 마리애는 매주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어김없이 모여 영적 지도신부로 부터 영혼의 양식이 되는 말씀을 들으며 선교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단체이다. 그러나 레지오 마리애는 신심단체이지 친목단체가 아니다. 레지오 마리애 조직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으며,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으로 전락한 레지오는 더 이상 레지오로서 존속할 수 없다. 오늘 포이성당 사도들의 모후Cu. 연차 총 친목회를 맞이하여 우리 모든 단원들은 레지오 마리애 설립의 목적과 의의,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을 되 새기고 레지오 마리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며 지금까지 일부 단원들에 의해 저질러진 2차 주회의 폐해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레지오 마리애 조직의 활성화와 단원간의 화합을 위하고, 주님과 성모님께서 보시기 좋은 2차 주회를 갖자는 뜻에서 연극을 준비하였다.

 

(징을 울린다.)

 

 

[포이 성당 만남의 방]

 

해설자 : 은총의 모후Pr. 주 회합이 성당 만남의 방에서 오후 8시 정각에 시작되어 진지하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하여 회의 순서에 의한 기타사항 시간이 되고 시계는 9시를 가리키고 있다.

 

단장 : 자, 기타시간입니다. 레지오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이나 질문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원 1(안드레아) :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주회시간을 변경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해가 짧아 졌으니 7시로 변경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원 2(안토니오) : 저는 반대입니다. 퇴근하여 8시 주회시간에 도착하기도 무척 바쁩니다. 길이 보통 막혀야 말이죠. 오늘도 가까스로 늦지 않았습니다.

 

단원 3(발렌티노) : 맞습니다. 요셉 형제는 사업상 출장을 자주 가는데 오늘도 못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이따가 2차 주회에는 꼭 참석 하겠다며 핸드폰 꺼 놓지 말라고 했습니다.

 

부단장 : 2차 주회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오늘은 새로 입단한 라파엘 형제가 한 잔 산다고 합니다.

 

신입단원(라파엘) : 네, 제가 간단하게 신고식 겸 형제님들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단장 : 자, 그럼 주회시간은 다수의 의견에 따라 지금 그대로 8시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회 끝나고 라파엘 형제의 입단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장소는 ’하이델 호프집’으로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단원들 : 좋습니다.

 

단장 : 마침기도를 바치겠습니다.

 

단원들 : (레지오 마리애) 마침기도

 

단원들 : (마침 기도후 촛불을 끄고) 레지오 마리애 단가를 부른다.

 

단장 : 자! 모두들 ’하이델 호프집’으로 주(酒)님을 만나러 갑시다.

 

 

[하이델 호프집]

 

해설자 : ’하이델 호프집’에 도착한 은총의 모후Pr. 단원들이 식탁에 둘러 앉아 있고 호프집 주인이 주문을 받고 있다. 시계는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호프집 주인 : 호 호, 어서 오세요~. 오늘도 변함없이 저희 호프집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술과 안주는 무엇으로 할까요~?

 

신입단원 : 네, 오늘은 제가 새로 레지오에 입단한 기념으로 한 잔 사는 날입니다.

 

호프집 주인 : 어머, 그러세요? 축하합니다∼.

 

신입단원 : 우선 생맥주 500cc 한잔씩 주시고 팝콘과 땅콩을 주세요. 안주는 푸짐하고 얼큰하게 찌개를 한 냄비 끓여 주시고 골뱅이 무침과 노가리를 주세요.

 

호프집 주인 : 알았습니다~. 식사 안 하신 분들도 계실테니까 공기밥 드실분은 이따가 말씀하세요~. 생맥주는 3000cc 피쳐로 갖다 드릴테니까 컵에 따라 드세요~. 그게 더 좋아요~.

 

해설자 : 술과 안주가 나오자 피쳐에든 생맥주를 단원들 겊에 따른후 식사 전 기도와 건배를 한다.

 

단장 : (성호경)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여기 있는 모든 레지오 단원들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성호경) 자! 건배합시다. 라파엘 형제의 입단을 축하하며, 은총의 모후Pr.을 위하여!

 

단원들 : 위하여!

 

단원 2(안토니오) : (맥주 한잔을 쭉 들이키다가 고개를 갸웃둥 하며) 응!? 이거 영 간이 안 맞잖아! 주인 아줌마, 여기 소주 두 병만 갖다 주세요.

 

호프집 주인 : 네∼.

 

안토니오 : (주인 아줌마가 소주를 갖다 주자 소주잔에 소주를 한잔씩 따뤄 자기와 단원들의 맥주잔에 넣고 한잔 들이키면서) 희야 ! 역시, 맥주에는 소주로 간을 맞추어야 해. 속이 다 찌르르 하네.

 

단원들 :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 그래 그래.

 

해설자 : 이때 회사 일로 강원도로 출장 갔다가 늦어서 주회에 참석 못한 요셉 형제 한테서 부단장에게 핸드폰이 온다.

 

부단장 : 요셉 형제야? 여기 단골 호프집에 단원들이 다 모여 있어.요셉 형제만 오면 전원 출석이야. 응, 다 왔다구? 그리구 오늘 2차 주회 술은 새로 입단한 라파엘 형제 있지? 그 형제가 한 방 쏜다구.

 

해설자 : 2차 주회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강원도로 출장갔다가 늦어 주회에 참석 못한 요셉이 속초 건어물상에서 산 마른 오징어를 들고 들어온다.

 

오셉 : 아이구 형제 여러분 죄송합니다. 어제 강원도로 출장갔다가 주회시간에 맞춰 오려고 했으나 늦었습니다. 여기 속초에서 오징어를 사왔으니 안주로 드시기 바랍니다.

 

단원1(안드레아) : 이리 앉아요. (생맥주 한컵에 소주 석잔을 넣어 주며) 후래삼배라고 소주 탄 생맥주 석 잔은 거푸 마셔야 하지만 생맥주 한 컵에 소주 석 잔을 넣어 마시는 것으로 봐 주겠으니 쭉 드시오.

 

요셉 : 안드레아 형님 감사합니다. 역시 형님 밖에 없다니깐요. 형님! 2차 주회 끝나고 당구 한번 치셔야지요? 전 2차 주회 끝난 후 형님하고 당구치는게 제일 유쾌하고 상쾌 합니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요.

 

안드레아 : 그래? 난 당구쳐서 요셉 형제한테 이기면 통쾌 하던데.

 

해설자 : 은총의 모후Pr. 단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희희낙낙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술잔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11시 가까이 되어간다.

 

단장 : 시간이 늦었으니 아쉽더라도 여기서 2차 주회를 마쳐야 하겠습니다. 라파엘 형제 잘 마셨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시고 훌륭한 레지오 단원이 되시기 바랍니다. 3차로 당구를 치실 형제님들은 너무 늦으면 자매님들이 걱정 하시니까 간단하게 끝내고 일찍 집에 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마침 기도하겠습니다. (영광송)

 

 

[나인 당구장]

 

해설자 : 2차 주회를 마친 은총의 모후Pr. 단원들 중 귀가한 단원을 뺀 나머지 4명의 단원들이 거나하게 취하여 ’나인 당구장’에 모여 당구를 치고 있다. 시계 바늘은 11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요셉 : 안드레아 형님. 우리 족발 하나 시켜놓고 먹으면서 칩시다. 족발 시키면 소주 2병은  따라 오던대요. 주인 아저씨! 3번 다이에 족발 하나 시켜주세요.

 

주인 아져씨 : 네, 알았습니다.

 

안토니오 : (당구대에 붙어서 신중히 재다가 공을 친후 몸을 기울이며 공이 맞기를 기대하다 안 맞자) 아이고! 아깝다.

 

발렌티노 : 안토니오 형제 맞은거나 진배 없습니다.

 

안토니오 : 진배 없으면 뭐해 맞어야지.

 

해설자 : 족발집 배달원이 족발과 소주를 들고 들어와 원형 탁자에 풀어 놓는다.

 

족발집 배달원 : 이 만원입니다.

 

요셉 : 카운타에서 받아 가세요. (안드레아를 바라 보며) 형님! 오늘 우리 한번 망가져 봅시다. 형님이 우리 동네에 이사 오셔서 성당에 나오신지가 5년이 넘었지만 아무리 술을 마셔도 형님의 망가진 모습을 난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형님의 망가진 모습을 한 번 보여 주세요.

 

안드레아 : 그래? 좋아! 오늘 우리 한 번 망가져 보자구.

 

요셉 : (소주를 따라 안드리아에게 권하면서) 형님 한 잔 드세요. 형님 이렇게 합시다. 우선 쭉 한 잔씩 드시고 당구를 쳐서 점수를 따면 축하주를 한 잔, 박킹(벌점)을 하면 벌주 한 잔씩 마시기로 합시다.

 

안드레아 : 좋지, 좋아!

 

해설자 : 발렌티노에게 집에서 이제나 저제나 남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자매님에게서 핸드폰이 온다.

 

발렌티노 : 여보세요. 응, 나야. 왜 안들어 오냐구? 레지오 주회 끝나고 새로 입단한 라파엘 형제가 술 한 잔 샀어. 그리구 지금은 요셉 형제, 안토니오 형제, 에- 또 안드레아 형님하고 신앙대화를 좀 하고 있어.  곧 들어갈게. 끊어∼.

 

안토니오 : (못 마땅하다는 듯이) 핸드폰을 왜 켜놔? 난 1차 주회, 2차 주회, 신앙대화 시간에는 아예 핸드폰을 꺼논 다니까.

 

발렌티노 : (소주 한잔 들이키고 족발 한점 집어들며) 미안 합니다. 제 차롄가요? 마누라 한테서 격려 전화도 왔고, 이제부터 잘 쳐 봐야지.

 

해설자 :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은총의 모후 Pr. 단원들이 당구를 치며 웃고 즐기는 가운데 시간은 자정을 넘어 0시 30분이 되고 당구 한 게임이 끝났다.

 

안드레아 : 아! 통쾌하다. 요셉, 자네가 꼴지 했지? 자네가 족발 값과 게임비를 내야 되겠네 그려.

 

요셉 : 아이고! 불쾌해. 형님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언제 우리가 단 게임으로 승부를 냈나요? 한 게임 더 칩시다.

 

안토니오 : 그래요. 세 판 쳐서 승부를 내기로 해요.

 

발렌티노 : (원형 탁자를 바라보며) 어! 그런데 안주는 남아 있는데 술이 없잖아 아저씨! 여기 소주 세 병만 더 사다 주세요.

 

주인 아저씨 : (신이 나서) 네! 알았습니다.

 

 

[안토니오의 집]

 

해설자 : 네명의 단원들이 다시 당구를 치면서 소주를 마셔 가며 망가져 가고 있을 때 안토니오의 집에서는 어머니, 자매님, 아들, 딸과 애완견 포치까지 잠도 못 자고 가장을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다.

 

할머니 : (며느리를 바라보며) 어멈아, 아범한테 핸드폰 좀 또 해봐라. 1시가 다 되가는데도 안 들어오니 몹시 걱정이 되는구나.

 

자매님 : 저녁 10시부터 계속 하는데 꺼 놨는지 안돼요.

 

아들 : 아빤 약주 드시거나 당구치실 땐 아예 핸드폰 꺼 놓으시잖아요. 먼저도 그랬잖아요.

 

어린 딸 : 아빤 미워! 회사 일이 바쁘다구 매일 늦게 들어오구 나하고 놀아 주지도 않구.

 

아들 : (강아지를 안으면서 쓰다듬는다.) 포치야∼. 아유 예뻐라.

 

할머니 : 얘야, 이뻐 하지만 말고 목욕이나 시켜 주렴. 털이 시커먼게 꾀죄죄 하구나.

 

아들 : 알았어요. 할머니.

 

할머니 : 아범이 작년에도 몸이 안 좋아 입원 했었잖니. 조금 나아졌다고 레지오만 가면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니 이거 안되겠다.아무래도 내가 신부님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고 여쭈어 봐야 겠다.

 

자매님 : 아이구! 어머님 하지 마세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신부님께 전화 드려 심려를 끼쳐 드리면 어떻게 해요. 제가 애들 아빠 들어오면 단단히 일러서 다음부터는 안 그러도록 할께요.

 

아들 : 그래요 할머니. 신부님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제가 복사 스면서 옆에서 신부님 뵈면 성당일로 무척 피곤하신 것 같던대요. 할머니께서 아빠 일로 전화 하시면 더 힘들어 하실 것 같아요.

 

어린딸 : 할머니, 엄마. 우리 성모님께 기도 드려요. 아빠가 일찍 들어오구 술 많이 드시지 말라구요.

 

할머니, 자매님 : 그래, 그게 좋겠다. 우리 성모님께 기도드리자.

 

해설자 : 온 가족이 성모상 앞에 둘러 앉아 촛불을 켜고 두 손을 모아 기도드린다.

 

온 가족 : (성모송)

 

할머니 : 성모님! 우리 안토니오가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주회에만 가면 늦게 들어 옵니다. 안토니오가 정신을 차려 레지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하시고 일찍 들어오게 도와주소서.

 

자매님 : 성모 마리아여! 저의 남편 안토니오의 건강이 안 좋습니다.내일 회사에도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안토니오가 집에서 걱정하며 기다리는 가족들은 생각하게 하소서.

 

아들 : 성모님, 우리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시어 제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게 해 주세요. 그리구 핸드폰을 꺼 놓지 말라구 해 주세요.

 

어린딸 : 성모님, 우리 아빠 좋은 아빠 만들어 주세요. 일찍 들어 와서 나하고 놀아 주기도 하고 맛 있는 것 많이 사오는 착한 아빠가 나는 좋아요.

 

애완견 포치 : 멍! 멍!

 

해설자 : 온 가족이 성모님께 열심히 기도하니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성모님께 전하여져 성모님의 인자하시고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성모님 :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들아. 안심하여라. 너희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었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안토니오, 요셉, 발렌티노, 안드레아에게 내가 가서(발현 하여) 잘 타이르겠다.

 

 

[나인 당구장]

 

해설자 : 네 명의 단원이 추가로 주인 아저씨가 사다준 소주 3병을 다 마시고 취하여 얼굴이 벌개 가지고 비틀거리며 당구를 치고 있다.

 

요셉 : (혀 꼬부라진 소리로) 아! 유쾌하고 상쾌하다. 안드레아 형님 ! 이번엔 제가 1등으로 났습니다. 형님이 꼴찌 하셨죠? 천상 형님하고 나하고 결승전으로 한 게임 더 치셔야 겠어요.

 

안드레아 : 좋아! 난 결승전에 강하니까 얼마든지 치자구. 발랜티노, 안토니오 당신들은 게임돌이나 하라구.

 

해설자 : 이때 갑자기 정전이 된 것 같이 전기가 잠간 나갔다가 다시 들어 온다. 당구를 치던 단원들이 잠간 멈칫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은은하고 인자한 성모님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성모님 :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늦은 밤에 집에 안 들어가고 무슨 짓 들을 하고 있느냐. 집에서는 가족들이 잠을 못 이루고 걱정 속에 너희들을 기다리는 줄 모르느냐. 이렇게 자기 성화가 안되고 기강이 문란해서야 어찌 악의 세력과 싸우고, 주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두루 전하는 나의 군대라고 할 수 있겠느냐.

 

해설자 : 성모님의 인자로우시지만 준엄한 꾸지람을 들은 네 명의 단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주저 앉아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으며 두 손을 모은다.

 

요셉 : 성모님, 잘못 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레지오 주회합에는 빠지고 2차 주회에는 빠지지 않고 꼭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제가 먼저 당구를 치자고 앞장 섰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안드레아 : 성모님! 레지오 단원 중 제일 나이가 많은 제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추한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발렌티노 : 성모님, 술 마시고 당구 치면서 집에서 핸드폰이 오면 신앙대화 한다고 거짓말한 것 정말로 몸둘 바를 모르게 부끄럽습니다.

 

안토니오 : 은총의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 ! 죄 많은 저 안토니오를 용서 하소서. 건강도 좋지 않은 제가 핸드폰도 꺼 놓고 술과 잡기를 즐겼나이다. 집에서 기다리는 노모와 아내,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렸나이다. 성모님, 저를 벌하여 주시옵서소.

 

성모님 :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잘 들어라. 레지오 마리애의 전체적 목적은 자기 자신을 성화하고 나아가서는 나의 군대로서 그리스도 신비체의 모든 지체들을 성화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너희들은 레지오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친목 단체처럼 술과 잡기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심신을 망가뜨리고 부모님과 처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며, 사목활동에 여념이 없는 사제를 심려케 하고 있지 않느냐. 명심 하여라.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앞으로는 2차 주회를 하되 레지오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지 말고 레지오의 활성화와 단원간의 화합을 위하여 짧고 간소하게 하여 나와 주님 보시기에 좋은 바람직한 2차 주회가 되게 할지어다.

 

네명의 단원들 : 성모님 ! 은총에 감사드리나이다. 앞으로 성모님의 말씀을 명심하여 순명정신으로 굳게 뭉쳐 가정에 충실하고 열심히 봉사와 활동을 하겠습니다.성모님~!.

 

(징을 울린다.)

 

극이 끝난 후 출연진과 수고한 사람들이 모두 나와 일렬 횡대로 늘어서서 관객들에게 인사한다.

 

(이때 애완견 포치도 멍 멍 짖는다.)

 

[배봉균 형제님께서 굿뉴스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신 대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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